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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한양상경기

기차역에서 ~ 사회적 거리두기

by 영숙이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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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 사회적 거리두기>>

 페루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40만명이고 2만여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거리에 죽은 사람이 그냥 버려져 있었다. 

 장의사가 없어서 가족이 버려져 있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미쿡은 코로나 환자가 60만명이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까지 코로나 19 확진자가 되었다.

 

 코로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정말 우리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뒤바꿀 터닝 포인트가 될것인지 ~ 터닝 포인터로 가는 있는 중인지 ~

 요즘 배달 음식이 대세이고 택배 산업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직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

 비대면은 어디까지 갈른지.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나.

 그들의 머리 속에는 어떤 세상으로 남아 있게 될까나.

 

 

 내일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그 전날 내려가 하루 정도 쉬고 출근하려고 토욜 오후 3시 기차표를 끊었다.

 

 세상에서 가장 찾기 어려운 자기 비밀번호를 잃어 버려서 수십번을 시도한 끝에 서너번만 틀리면 폰 초기화 된다고 하여서 못쓰고 있다.

 강제로 폰 중독에서 해방되어 기차표를 폰으로 끊었는데 원치 않게 표 때문에 1시간 일찍 기차 역에 도착하였다.

 

 2시에 도착하여 표를 창구에서 확인하여 받고서 1시간이나 남아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빵을 시키는데 QR를 찍느냐 마느냐 개인정보를 적느냐 마느냐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써주고는 자리에 앉아 밖을 보니 정말 한사람도 지나가지를 않는다.

2020년 기차역 추석명절  

 추석이나 설명절이면 귀성전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벌어지던 곳인데 이토록 사람이 없고 한산하다니 오히려 더 어색하다.

 낯선 풍경에 어리둥절 ~

 평소에도 항상 붐비던 지역이 이토록 한산하고 여유로운 동네가 되다니  ~

 

 코로나가 끝나면 요요현상이 와서 사람들이 더 돌아다니려나?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 될런지 ~ 모두들 이런 상황에 적응되어 이제 그러려니 하면서 일상생활로 받아들이려나?

 무임승차시 적발되면 10배의 과태료를 낼 것이라고 경고하는 멘트가 여러번 나온다.

 

 하기사 연휴 첫날 서울에서 내려가는 하행선에서 무임승차로 적발된 인원이 첫날 130여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같지 않은 세상이니까 ~ 다들 피치 못할 사정들이 있겠지 ~

 

 코로나 19에 대한 주의 사항과 경고 맨트가 계속 기차안을 흐른다.

 4개의 좌석 중에서 창가에 있는 A와 D좌석에만 일렬로 앉아 있다.

 그러다보니 기차 안도 정말 조용하다.

 

 오늘은 아점 먹고 커피와 빵한개로 점심 간식으로 하고 집에 도착하면 점저로 먹으면 된다.

 

 하루에 3번 먹는 것은 누가 정했을까?

 

 우리 어렸을 때는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아침, 점심, 저녁을 커다란 밥그릇에 산처럼 높게 고봉으로 올릴 수 있는데까지 밥을 올려서 일군들에게 밥상을 차려 주었었다.

 농사일이란 1도 안하는 외삼촌은

 

 "저 많은 밥을 다 먹고 밥을 조금 남겨서 거기에 물을 한그릇 부어서 양을 늘려서 그걸 또 다 먹는다."

 

 욕을 했었다.

 뿐이랴 ~ 오전 새참에 오후 새참까지 국수 한그릇에 막걸리 한사발.

 그만큼 뜨거운 햇볕 아래서 힘들게 허리 구부리고 펼새없이 하루 종일 내내 일을 하니 허기질 수 밖에 ~

 고기류는 명절이나 되어야 고기가 헤엄쳐간 고깃국이 전부였던 시절이다.

 명절에만 고소한 참기름에 구운 김도 먹었었다.

 

 동네에 살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힘든 농사일에 먹는거라곤 삼시세끼 밥이 전부인걸 ~

 요즘은 그렇게 먹었다가는 과체중에 각종 성인병으로 고역을 치를 것이다.

 

 

 기차에 탄지 30분 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천안 아산이다. 앞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0여분대에 주파할 기차가 나온다니 어마무시하다.

 지금 이런 기차를 이렇게 타고 다니는 걸로 미루어 봐서는 그런 날이 곧 올지도 모르겠다.

 

 천안과 충주를 보면 서울에서의 거리가 비슷하다.

 그런데도 충주보다 천안이 훨 빨리 개발되고 있다.

 지하철을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와 천안을 보면 천안은 아직 농촌이다. 

 천안은 충청권이다.

 경기도는 수도권이다.

 우리는 경기도를 갈 때도 서울 간다고 한다.

 

 아직도 천안은 천안 삼거리의 이미지가 있고 능수나 버들 으흐흥 ~거기에 천안 호두과자의 이미지가 있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에 있어도 경기도는 수도권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대전보다 집 값이 비싸다.

 

 기차에서 창옆으로 한줄씩만 앉아 있는 사진 몇장을 찍었다.

 

 나라의 흥망성쇠. 도시의 흥망성쇠. 세계의 흥망성쇠는 누구에 의해 결정 되는가.

 한 개인의 흥망성쇠는 누가 붙잡고 있을까.

 

 예전에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사람의 일은 의지로만은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늘도 기도한다.

 눈뜨면서 ~ 잠자려고 누으면서

 기도한다.

 

 주님 뜻대로 살게 하옵소서.

 

 벌판에 노오란 나락이 참 곱다.

 15년 전인가? 전원주택에 관심이 있어서 방송에서 시외 지역에 지어 놓은 전원주택을 분양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 갔었다.

 노오란 벼이삭이 벌판에 가득 한 그 끝에 잘지은 전원주택이 여러채 정말 이쁘게 지어 져 있었다.

 

 솔직 마음에 들었다 해도 너무 비싼 가격에 분양을 하고 있어서 엄두도 못낼 가격이어서 구경만 잘하고 왔었다.

 한 10년 쯤 지난 후 그 지역을 지나갈 일이 있어서 일부러 그 전원주택을 구경을 갔다.

 노오란 벼가 아름답던 벌판 여기 저기에 전원주택이 이리 저리 지어져 있었고 분양하던 그 전원 주택은 퇴락한 시골 촌집이 되어 있었다.

 

 분양할 때 그 예쁘던 전원주택이 손질이 안된채 온갖 생활 도구들이 집 안팎으로 쌓여 있었고 그때 덜 지어졌던 집도 그대로 덜 지어진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고 입구에 작은 연못과 예쁘던 꽃밭은 그곳이 꽃밭이었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허물어져 있었다.

 

 집과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렸다. 

 

 44분이 지났다.

 곧 대전역이다.

 지금 신탄진을 지나고 있는데 조금 속도를 줄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대전 ~ 20대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곳.

 결혼해서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를 하려고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오는 데 도시의 모습이 보이자 울음이 나오려고 했던 도시.

 고속버스를 탓는데 임신해서 토하려 하는데 안내양을 부르라 했더니 안부르고 옆에 있는 벨만 누르다가 결국 그냥 손에 토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옆에서 나훈아의 노래를 열심 따라한다.

 감사하다. ~

 이렇게 세월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하다. ~

 

 내일 아침에는 공원에 운동가자고 하는데 함께 가려고 애써봐야겠다.   

 이렇게 세월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남자의 인생 ~

 어머니 눈치 보지 마시고 자 갑니다.

 아자,

 아자아자아자.

창가에 앉은 기차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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