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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문>
우리 아파트는 1동과 2동만 있는 단지랄 것도 없는 작은 아파트이다. 그런데 도로와 도로 사이에 있는 관계로 앞쪽에는 전국적인 체인점인 티사의 마트가 있었고 옆으로는 와이사의 마트가 있었다.
왼쪽 도로 건너편에는 큰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티사의 마트 옆으로는 초등학교가 있고 와이사의 마트 건너편에도 초등학교가 있다.
그러다보니 차로 움직이지 않고 도보로 다닐 때에는 우리 아파트를 가로질러 마트를 가는 경우가 많았다.
원래 아파트 옆에 있던 와이사 마트가 먼저 만들어 졌었고 아파트 앞쪽으로는 카센타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티사에서 마트를 오픈했다.
두 마트의 보이지 않는 힘 겨루기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먼저 우리동네 일대에서 일주일에 한번 씩 온동네 사람들이 다모이던 5일장이 없어지고 티사의 마트 앞에 있는 육교가 사라졌다.
대단지의 아파트에서 도보로 마트를 가려면 우리 아파트를 가로질러 나무 사이로 있는 긴 도보 길을 걸어가 와이사 마트 앞을 지나 티사의 마트로 가야했다.
티사 마트의 사이즈가 훨씬 크지만 간단한거 살 때에는 보통 그보다는 작은 아파트 옆쪽에 있는 와이사 마트에서 샀다.
티사 마트는 지금의 땅을 우리 동네에 엄청 많은 땅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지주로부터 30년 임대를 한꺼번에 임대료를 주고 했다고 했다.
티사 마트에서는 우리 아파트를 주목했고 우리 아파트에서 와이사 마트 앞을 지나치지 않고 직접 티사 마트로 올 수 있는 쪽문을 만들기 원하였다.
그때부터 쪽문 문제가 거론되고 주민들의 의견 청취를 한다면서 여러번 의견서가 에레베이터에 붙어있었다.
반대 의견이 많았고 한참 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쪽문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번엔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입주민 회의를 통하여 쪽문 만들는 것을 통과 시켰다.
결국 쪽문은 만들어졌다.
쪽문이 만들어지면서 자연히 아파트 옆쪽에 있는 와이사는 얼마동안 더 버티다가 문을 닫았다.
티사의 매출은 증가했을까?
매장은 변하지 않는 상태로 그대로 운영되었고 도로 건너편에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 마트가 생겨서 똑같은 상품으로 경쟁을 하였다.
결국 티사의 마트는 문을 닫았다.
땅과 매장은 그대로 비워진 체 몇달이 지나갔고 그러다가 경북지역의 지역마트에서 그땅을 임대했는데 한달에 6000여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주고 계약을 하였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하나로 마트와 다른 상품인 식자재 마트였다. 식자재 마트는 대부분 냉동식품위주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대량 판매를 하였다.
운영시간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음식점들을 주 고객으로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을 하였다.
실제로 아침 7시에 마트에 갔더니 준비에 분주하기는 했지만 마트를 오픈 하고 있었고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식당 주인들은 그때와서 물건을 구매해 갔다.
신선식품을 말도 아니게 싼 가격으로, 농수산 시장에서 가져오는 가격보다 더 싼 현지 가격으로 팔았다.
대량으로 농수산을 거치지 않고 현지에서 들여와 재빨리 판매하는 전략으로 운영하였다.
광고지에도 이런 내용을 올려서 광고지가 한바퀴 돌고 할인상품 판매가 시작되는 날에는 동네 일대가 밀려드는 차량 때문에 마비가 될 지경이었다.
식자재 마트는 정말 잘 되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다.
식자재 마트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광고지를 안돌려도 주말이면 밀려드는 인파로 마미가 되었다.
오후 늦게 식자재 마트에 가면 살 물건이 다 떨어진 날이 많다.
쪽문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쪽문으로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건너편 아파트 대단지에 있는 사람들도 물건을 사가지고 들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차를 타고 사러다닌다.
대부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도로를 따라 걷기 때문에 굳이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면 일부러 아파트를 가로 질러서 다니지 않는다.
쪽문을 만들기 위해서 에너지를 낭비할게 아니라 운영방법이나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해서 구입 비용을 낮추고 고객들에게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데 집중해야 했었다.
우리들도 때로 더 나은 내일이 되려면 무언가를 배우고 변해야 한다. 오늘은 변하지 않고 다른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재빨리 방향을 수정해서 쓸모없는 쪽문을 만들지 않아야한다.
우리가 인생을 여러번 바꾸어 살 수 있다면 쪽문도 만들어보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도 하겠지만 주어진 인생은 한번 뿐이다.
스스로를 변화 시키는 배움을 실천하면서 온전한 인생의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이 사용하시고 쓰실 기회.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
ps: 우리 동네에 유명한 땅부자이신 그 지주 분은 동네에서 일하는 공인 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아주 유명하시다.
이유는 50이 넘은 자제 분들에게 딱 하루 쓸만큼의 용돈을 매일 매일 주신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또 그렇게 된 사연이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가 괜히 나오진 않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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