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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쪽박과 주식 부자 이야기

by 영숙이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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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쪽박과 주식 부자 이야기>

 

1. 주식 부자 이야기

 요즘 주식이 핫하게 뜨고 또 쓰다 보니까 어제 저녁 주변에 있는 주식에 관련된 사람들 이야기가 생각났다.

 

 제일 먼저 86년부터 시작해서 가까이 지내던 동료들이랑 주식하러 따라 다녔던 사람 이야기이다.

 그분은 숙대 영문과를 나온 분이셨는데 누가 주식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그때 우리가 보기에는 완전 고수였다.

 지금 생각해도 그분은 투자를 잘하셔서 주식을 잘운용하셨던 것 같다.

 

 "처음 주식을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침마당에 보니까 주식을 소개하더라고 그래서 하기 시작했지."

 "얼마나 되셨어요?"

 "한 10년쯤 됐나?"

 

 그분은 88올림픽 이후로 대한민국이 주식으로 들끓을 때 이미 주식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은 고수이셨다.

 우리가 88때 주식이 올라서 정신없이 사고 있을 때 그분은 조용히 팔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나 이번에 증권주 전부 팔았어. 팔아서 태화강변에 있는 하천부지 200평 샀어."

 

 사실 그말을 들었을 때 이해를 못했다.

 

 '아니 주식시세가 이렇게 좋은데 왜 파는거지? 쓸모없는 하천부지는 뭐하러 사는거임?'

 

 영숙이는 주식을 계속 샀다. 팔줄 몰라서도 그렇고 팔아서 뭘 할줄도 몰라서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IMF 맞았고 평단 38000원에 산 국민은행 주를 마지막으로 1800원에 팔았다.

 친정 올케가 맡긴 퇴직금 380만원(그때 당시 아파트 한채 값)을 받아서 국민은행주를 샀고 장기보유가 최고라는 말만 믿고 그대로 방치했다. 

 결론은 1800원에 마지막으로 팔때 증권회사에 가서 팔려고 직원하고 말하고 있는데 아가씨 때 세들어 살던 아파트 주인아저씨도 주식을 팔러 왔는지 옆에서 거래를 하고 계셨다.

 그렇게 사람이 들끓었던 증권객장에 정말 아무도 없는 텅텅빈 객장에서 거래를 하시는 그분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 아저씨도 주식해서 말아 먹었구만'

 

 증권회사 직원이 동생 주식도 있는데 찾아야 한다고 하니까 본인이 와야 한다면서 주민번호대라고 해서 대주고 그때 이후로 주식을 끊었다.

 돈 쓸데가 있다고 해서 올케 퇴직금은 재형저축 타서 받은 돈으로 원금만 동생한테 갚았다.

 증권회사에 맡겨 놨던 주식은 2015년에 동생이 찾으러 가니까 58000원이 남아 있어서 찾았다.

 아마 그때 한주에 38000원에 샀던 주식을 한주에 1800에 팔아서 58000으로 만들어 놓은게 잔액으로 남아 있었던가 보다.

 그때는 수기로 하던 때니까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따라 다니며 주식을 배웠던 그 선생님은 70대 중반이 되셨을 것이다.

 그때 샀던 하천부지는 시에서 사들여서 공원으로 만들었고 선생님은 은퇴 후 남편의 고향으로 가셨다.

 그 선생님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아버지는 게을렀어. 마당에 비가 와서 널어 논 보리이삭이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데도 마루에 누워서 마냥 구경하는 사람이었지. 우리 엄마가 농사 짓고 자식 키우고 다했어. 게으른 남자랑 결혼하면 여자가 고생혀"
"학교 다닐 때 차비가 백원이었는데 그거 아끼느라 손에 백원짜리 동전 꼭 쥐고 그 먼거리를 걸어다녔던 기억이 나네" .
"교장선생님이 남자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소개받고 결혼했는데 우리 시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이셨거든. 당연히 대학 나온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고등학교 나왔다고 말하는거야."

 "미국에 언어 연수가서 제일 좋았던게 미국은 집안 일도 남자가 같이 하더라. 청소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집안 일 남자가 같이 하는게 제일 좋아 보였어. 우리나라는 남자가 설겆이나 집안일 하면 큰일나는 줄 알잖아."

 

 지금은 어찌 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잘 살고 계실거고 여전히 주식을 해서 틈틈히 재미를 보고 계실 것이다.

 요즘 주식 시세가 좋아서 대한민국이 들썩들썩 난리가 났는데 영숙이는 그때 그 분이 하던 흉내를 내고 싶다.

 

 '오른 주식 팔아서 부동산 사고 싶다.'

2. 주식 쪽박 이야기

 원룸에 혼자 사시는 50대의 아주머니가 계신다.

 오랫동안 살다 보니까 그냥 저냥 그분의 속사정을 알게 되었고 카페를 할 때에는 한번씩 내려 오셔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하였다.

 때때로 힘들면 전화를 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요즘은 코로나 19때문에 한번씩 한숨 섞인 통화를 주고 받는다. 

 

 "어떻게 혼자 사시게 되었어요?"

 "남편이 폭행을 해서 이혼했어요. 그때 잘 생각해 봐야 하는걸 주변에서 이혼하라고 하니까 그말 듣고 덜컥 이혼했어요." 

 "위자료 안줬어요?"

 "사실은 위자료를 5억이나 받았는데 그걸로 주식을 해서 다 말아먹었어요. 주식만 안하고 가지고만 있었어도 이 고생은 안하는건데, 할줄 모르면서 옆에서 하라고 부추기는 대로 주식을 하다가 다 날려 먹었어요."

 "주식을 처음 할 때는 자고 나면 돈이 불어나 있고 자고 나면 불어나 있고 그게 완전 재미있더라고요. 중독이 되니까 맨날 주식생각만 하고 눈만 뜨면 주식을 샀으니까요. 그러다 떨어지니까 자꾸 오를 것 같아서 사고 또 사고 나중에 보니까 돈이 다 없어졌더라
고요. 주식 사놓은게 다 떨어져서 팔아도 돈도 얼마 안되고요, 주식하다가 망한거여요." 

 "요즘도 주식하세요?"

 "아이구, 안해요. 주식할 돈도 없구요. 벌어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주식을 하겠어요. 이런 저런 생각하면 우울해서 꼭 죽고 싶다니까는요."

 "그런 말 마셔요. 아들내미 잘키워서 서울에 있는 SKY 나왔는데 뭔 걱정이래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잘계시면 최고지유. 씩씩하게 지내세요. 아들내미들은 의리가 있어서 자기 키워준거 고마워해유. 말은 안하지만 속이 깊어서 다 에미 생각한다니께요."   

 

 주식은 다른 사람과 반대로 가야한다. 모두들 쪽박찼다고 주식을 떠날 때 조용히 찍어 놓았던 주식을 사기 시작해야 한다.

 모두들 주식에 너도 나도 돈 빌려서 넣고 평생 재테크란건 모르고 살림만 하면서 행복해한던 아주머니들이 그동안 모아놨던 돈 들고 주식을 기웃 거리면 조용히 팔기 시작해야한다.

 목표한 가격에 다 도달 못했어도 욕심 그만내고 조금씩 팔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 

 주식 시장이 조용해 질 때까지,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장기보유도 좋지만 트랜드가 바뀌는데다 주식시장이 나빠지면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다. 

 

 어떤 사람은 한가지만 파고 드는 사람이 있다.

 한가지만 파고 들어서 떨어지면 있는거 없는거 다 끌어모아서 샀다가 목표가액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판다.

 그런데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고수중의 고수가 할 수 있는데 최고의 고수도 쓰러트리는게 한가지에 몰빵하는 것이다. 

 절대로 추격매수 안할 자신 있는 사람이란 세상에 하나도 없는 것같다. 미국에 유명 펀드매니저도 쓰러트리는 주식이다. 

 

 우리나라 주식은 박스권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종류의 주식을 사서 지켜보면서 오래 보유할 것인지, 그냥 팔 것인지, 숙고해서 결정해야한다.

 영숙이는 한주씩만 샀다가 파는 사람이다.

 오르면 감사하고 안오르면 기다린다. 

 3. 주식 부자와 주식 쪽박

 영숙이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체육선생님은 영숙이가 30대 일때 40대 중반이셨으니까 이미 생활기반을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계신 분이셨다.

 이분이 평소에도 욕심이 많다고 주변에서 욕심이 많은 분으로 소문이 나 있었던 분이셨다. 

 88때 주식으로 온 나라가 들끓을 때 뒤 늦게 주식하는 재미를 알게 되신 것이다. 주식을 하느라고 정신을 못차리셨다.

 우리는 감히 대출이란걸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고 그냥 있는 거 가지고 조금씩 하던 때였다.

 앞자리에 체육 선생님은 대출을 해서 아파트를 사보신 경험이 있으셨고 그때 이미 아파트가 2채인 부자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몇년이 지나고 학교를 여러번 옮기고 나서 우연히 출장가서 어디서인가 만났는데 오동통하니 뽀얗게 살집이 좋고 인상이 좋아 보이던 그 체육선생님이 수염이 숭숭 뒤덮힌 얼굴에 옷도 추레하게 입고 바짝 여위셨다.

 눈이 마주쳐서 인사를 하니까 시선을 피한다. 동행했던 분에게 물어 보았다.

 

 "저분 안태식 체육선생님 아니셔요? "

 "맞아요."
 "그런데 모습이 전혀 아닌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어요?"

 

 그분이 있던 재산 다 까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대출과 주식회사에서 신용으로 주식을 샀다가 완전 깡통을 찼다는 이야기였다.

 

 보통사람은 사실 주식으로 돈을 잃어버리면 적당한 선에서 체념하고 돌아선다.

 그분은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받고 또 주식회사에서 신용으로 욕심껏 주식을 사셨던가 부다.

 

 "돈 놓고 돈 먹기"

 

 인데 많이 잡아 넣어서 오르면 돈이 얼마야 하고 계산 하니까 있는거 없는거 다 잡아 넣고 신용으로 까지 샀다가 반대 매매 들어가서 들어간 돈이 다 깡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떨어질 때를 생각해야 하는데 오를 때에는 절대로 떨어질 일이 없고 끝없이 올라갈 것 같은 것이다.

 

 다른 학교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체육 선생님.

 그분은 휴일에도 학교에 나오셨다.

 

 "저 선생님은 왜 매일 학교에 나오셔요?"

 "주식하느라고 매일 학교에 나오셔요."

 "그래요?"

 

 그런데 그분은 주식이야기를 일체 안하신다. 옆자리에 앉아 계시니까 언제가 한번 물어 보았다.

 

 "선생님. 주식 좀 하신다면서요?  부자라던데요."

 "나도 처음엔 돈 좀 잃었는데 연구를 했지. 난 주식을 사려면 사려고 하는 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상태가 어떤가 살펴요. 그래서 가능성이 있으면 그때부터 삽니다."

 

 언제인가는 한번 영숙이한테 물었다.

 

 "경주에 있는 땅이 KTX 철도 부지로 들어가서 보상을 받았는데 지금 울주군청 자리를 그돈으로 산다면 그자리에 뭘 할 수 있을까요?"

 "울주 군청이 옮기고 나서 그자리를 팔면 얼마면 살수 있는데요?"

 "20억이면 살 수 있지 않을까?"

 

 그후에 소식은 알 수가 없다.

 학교를 옮겼기 때문이다.

 

 울주군청은 울주군으로 이사를 갔지만 아직 기존에 있던 울주군청 자리는 팔리지 않고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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