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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적에 62 - 송편

by 영숙이 2019.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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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송편

         찹쌀을 불려서 방아간에 가져가면 송편을 만들 수 있도록  찹쌀가루로 빻아 준다.
         집에 오면 엄마가 뭉쳐 주면 온 가족이 모여서 동그랗게 만들고 가운데 홈을 파서 콩가루나 동부콩 삶은 거를 넣어서 송편으로 만든다.
         뒷산에서 소나무 잎을 따와서 솥에다 물을 넣고 그위로 구멍 뚫린 알미늄 판을 놓고 그위에 삼베나  무명을 깐 다음 솔잎을 펴고 또순이와 온가족이 빚은 송편을 얹어서 찐다.
 
         너무 속을 많이 넣어서 터져 버린 송편도 생기고 예쁘고 얌전하게 빚은 송편은 시집 잘갈거라고 칭찬을 듣는다.
          만들다 보면 지루해져서 남자 애들은 그냥  주먹으로 크게 뭉쳐 버린다. 예쁜 송편이 아니라 콩이 마구 섞인 못난이 콩떡을 만들어 버린다.
          송편을 찐 다음에는 이건 누구거고 이건 누구거고 말하면서 먼저 자기가 빚은 송편을 먹어 보고 다른 사람이 만든 송편도 먹어 보고 이쁘게 만든 송편도 먹어 본다.
          솔솔 나는 향긋한 소나무 잎에서 나오는 솔향을 맡으먄서 쫄깃 쫄깃 한 송편 표면을 베끼면서 먹고 고소한 속을 먹고
          정말 얼마나 맛있었는지 ~
          그때는 먹을게 귀할 뿐 아니라
 함께 모여서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송편을 떡방아간에서 만드는 건 줄 안다.
         1년 사시사철 얼마나 부드럽고 쫄깃한 송편을 먹을 수 있는지
         또 송편보다 훨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떡을 싫어 하거나 있어도 먹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살아 온 세상이, 자라 온 세상이 다르니 그걸 잘됐다, 아니다 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자라난 환경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또순이 엄마를 보아도 요즘 어렸을 적에 먹었던 꽁보리 밥을 해 드신다.
       어렸을 때 꽁보리  밥을 싫어 하면서도 먹을게 없으니까 그것도 감사하며 드셨는데  지금은 엄마도 모르게 어렸을 적에 드셨던  식습관을 따라서 꽁보리 밥을 먹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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