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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경제관련

차량구입 ~ 500만원짜리 그랜져 주세요.

by 영숙이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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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구입~500만짜리 그랜져 주세요.>

 

아가씨 때 운전 면허를 따서 20년동안 장롱속에 넣어 놓았다.

처음 운전연수를 하게된 것은 철희가 허리가 아파서 쉴때였는데 운전학원을 통해서 운전연수를 3주 받았다.

그때는 차가 수동이었는데 철희 차를 타고 가다가 집중을 안하고 운전을 하는 바람에 앞차를 크게 들이 받았다.

 

앞차는 마침 카센타를 운영하시는 분이었는데 자기차를 본인이 수리하면서 우리차도 수리해주고 수리비를 크게 요구했는데 철희한테 혼날까봐 일단 절반은 은행에서 찾아다 주고 나머지는 몇일 후에 주기로 하였다.

 

이틀쯤 지나니까 수리비 가져오라고 전화에다 소리 소리 질러서 결국 철희한테 사실대로 이실직고 하였다.

철희하고 같이 갔는데 나머지 수리비를 가지고 영숙이는 밖에 기다리라 하고는 길 건너가서 담판 짓고 왔다.

 

그때 처음으로 남편이란 존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내편이 되어주는 남편이 정말 좋았다.

 

"뭐라고 했어?"

"수리비 가져 왔으니까 다시는 집사람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했어."

"와우 ~ "

 

그다음부터 운전할 생각을 못하고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급하면 택시를 타고 다녔었다.

 

중구 쪽에 있는 학교를 다니려니까 버스를 2번 타야했다.

이제나 저제나 부지런하게 시간 전에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어서 버스를 시간맞춰 못타고 택시를 타고 다녔다.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은행 볼일 잠깐 보러 갈 때에도 택시를 타니까 한달에 들어가는 택시비가 상당했다.

 

당시 같은 구역 식구였던 기도 동역자 혜경씨랑 저녁 10시에 만나서 기도를 할 때 였다.

저녁을 해먹고 상을 치운 다음 철희씨가 잠드는 것을 보고 교회로 가면 혜경씨가 시간 맞춰 교회 성전에 와 있거나 기도를 하고 있으면 좀 떨어진 뒤쪽에서 기도를 하고는 하였다.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분을 상대로 전도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복음을 전했다.

택시 기사들은 손님이니까 말대접을 잘 해주셨다.

처음 전할 때에는 기사님들 화를 돋구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맞장구 솜씨가 늘고 택시비를 내리면서 말했다.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행복하셔요. 오늘 돈 많이 버셔요."

 

택시비가 많이 나와서 차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운전하는 것도 겁이 났다.

집에 올 때에는 버스를 타는게 번거로워서 전에도 같이 근무했었던 무거동 사는 샘에게 차를 얻어 타고는 했다.

 

남구 쪽에 있는 샘이었는데 무척 온유하고 미소가 항상 얼굴에 가득한 여자여자스러운 분이었다.

 

"어떻게 운전을 잘해요?"

"운전 별거 아닙니다. 저도 진짜 운전하는거 무서워 했는데 해보니까 마치 컴퓨터 알고나면 별거 아닌 것처럼 운전도 할줄 알면 별거 아니예요."

 

그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20년전 아가씨 때 따놓고 계속 갱신만 했었던 장롱 면허를 꺼내기로 하였다.

철희랑 중고 시장에 가서 300만원짜리 소형 자동차 시에로를 사서 아파트 주차장에 끌어다 놓고 고민을 했다.

철희랑 같이 시에로를 타고 학교까지 가는 길을 따라서 연수를 2번이나 했지만 혼자 차를 몰고 나갈 엄두를 못냈다.

주차장에 차를 사다 놓고 택시 타고 다니려니까 더 힘이 들었다.

 

어느날 아침 아파트 창문으로 시에로 에넥스 차가 보이는데 출근 시간이 늦어서 택시를 탄다해도 지각을 할수밖에 없는 타이밍이었다.

 

"오늘은 저 차를 타고 가보자."

 

그렇게 시작한 운전이다.

선거철에 로타리를 돌다가 길 가운데에 멈춰서 오도가도 못하니까 어떤 여자가 차의 창문을 내리고 소리를 질렀다.

 

"야. 운전할 줄 모르면 차를 끌고 나오지 말아야지."

 

운전대에 고개를 숙여서 얼굴이 안보이게 하고 웅쿠린채 조금씩 그 자리를 벗어 났던 기억이 난다.

그 시에로 에넥스가 10년이 되니까 노후화되어서 갤갤 거렸다.

싼차니까 고장이 나면 수리에 아낌 없이 비용을 지불했지만 단종이 된 차라 차량 부속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이럭저럭 잘 타고 다녔는데 걱정이 되니까 그즈음부터 차량 구입 기도를 했다.

 

"500만원 짜리 그랜져 구입하게 해주셔요."

 

그랜져를 타고 싶기는 한데 차량 구입비가 만만찮으니까 그렇게 기도를 했다.(차는 사는 순간 중고차가 된다. 사실 차는 필수품이지만 소비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출을 신용으로 잔뜩 내서 부동산을 구입하여 매달 엄청난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을 때니까 차에 쓸 돈이 없었다.

물론 할부로 사면 되지만 차량 할부가 아직 비쌀 때였고 은행이자가 조금 싸진 상황이니까 차를 사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내는게 더 나을 때였다.

 

기도는 하고 있었지만 시에로 에넥스가 굴러가는 이상 쉽게 바꿀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차도 차지만 차에 넣는 기름 양도 넉넉하게 못넣고 다니니까 그렇지 않아도 노후차량이 항상 비실비실한 느낌이었다.

하루는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그날도 차가 비실거려서 학교 옆에 있는 카센타에 맡겨 놓았었다.

학교를 마치고 차를 찾아서 퇴근하려고 시동을 거니까 차 꽁무니에서 불꽃이 튀었다.

놀래서 차를 학교 주차장에 갖다 놓고 택시를 타고 퇴근을 했다.

 

그렇게 타던 차를 폐차하고 차를 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나님. 500만원짜리 그랜져를 주세요."

"대전 중고차를 하고 있는 여동생 시아주버님에게 가봐라."

 

사실 차를 사겠다고 중고차 시장에 몇번 기웃거렸었다.

연식이 된 차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또 철희는 계속 소형차를 사라고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그렇게 대전까지 차를 사러 갔는데 처음에는 1000만원짜리 차였는데 차에서 담배 냄새가 너무나서 타고 싶은 엄두가 안났다.

다음으로 보여주신 차가 지금 타고 다니는 그랜져였다.

가격은 790만원.

 

차량을 구입하려고 농협에 가서 신용으로 1000만원을 대출 받았으니까 차량 가격에 딱이었다.

등록하고 세금내고 보험내면 1000만원으로 전부 해결 될 것이다.

 

그렇게 차를 사서 끌고 내려왔다.

 

시에로 에넥스 탈때와 그랜져 탈때의 차이점이라면 시에로를 탈 때에는 절대로 다른 차들이 길 양보를 안해주었었다.

그랜져를 타니까 차들이 길 양보를 잘 해주고 먼저 지나가도 될 길도 기다려 주었다.

 

차량 구입비가 싸니까 기름도 3만원어치씩 넣던 것을 5만원씩 넣고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수리하러 갔다.

 

비싼 차를 타니까 얼마 안되는 주차비를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영숙이는 싼 차를 타는 대신 주차비를 아끼지 말고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구입하고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었는데 자꾸 시동이 꺼졌다.

근처에 있었던 서비스센타에 몰고 갔는데 오래된 연식이니까 차량에 있는 고무패킹등등 교환하고 전체적인 청소겸 볼링이 필요하다고 해서 100만원을 들여서 손을 봤다.

그럼에도 시동이 꺼져서 고민하고 있는데 현대 자동차 앞에 있는 자동차 직속 서비스 센타로 가야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서비스 센타에 접수하고 왔는데 시동이 안걸리는 사유는 어이없게도

 

"밧데리가 너무 오래되어서 잔뜩 부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동네 서비스 센타에 그렇게나 자주 들랑 거렸는데 .....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타고 다녔는데 한번은 일이 나도 단단히 났다.

태화교를 건너고 있는데 차가 다리 가운데 주저 앉아서 꼼짝도 안하였다.

악세레이터를 밟으면 밟을 수록 차가 망가지는 소리가 났다.

 

"우짠다냐. 완전 차가 주저 앉았네."

 

교통경찰이 쫓아 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교통 경찰이 5 ~6분이 오셔서 다른 차들이 비켜 가도록 하였고 주임 되시는 경찰분이 차를 옮기려고 힘껏 악셀을 밟으니 차가 완전히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경찰 아저씨도 당황하였다.

 

"서비스 불러서 차 공장에 가져가야겠는데요?"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차를 끌고갈 렉카를 불러서 현대자동차 앞에 있는 서비스 센타에 접수를 하였다.

서비스 센타에서 전화가 왔는데 서비스 센타로 오라는 것이었다.

 

"차량이 너무 노후화 되어서 중심 축이 내려 앉았습니다. 이걸 교환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요. 그냥 중고차로 하나 사시지요."

"그래도 수리해서 탈래요."

"그럼 새거는 너무 비싸니까 중고차에서 나오는 부속을 찾아서 교환해볼께요."

 

그렇게 수리를 해서 지금 15년동안 잘 타고 다니고 있다.

 

요즘 주변에 보면 정말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

관리도 잘되어 있는 비싼 차를 정말 많이 타고 다닌다.

영숙이가 차를 구입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 상황은 좋은 차를 잘 타고 다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영숙이는 다음에 타고 다닐 차로는 전기차나 수소차가 대중화 되면 그때 바꿔서 타고 다닐 생각을 하고 있다.

 

철희가 차를 새로 구입해서 그 차에 얹혀 다니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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