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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짜장면과 김치

by 영숙이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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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과 김치>       

 

 요즘 짜장면은 맛있는 최고의 음식은 아니다.

 짜장면이 맛이 없어져서 그런게 아니고 짜장면은 먹는 사람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영숙이는 짜짱면을 언제 처음 먹어보았을까?

 짜장면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봄소풍을 가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전 보문산으로 봄 소풍을 갔다.

 담임 선생님이신 이강일 선생님이 점심도 먹기 전에 모이라고 하더니 오늘 소풍은 여기서 마칠테니 이제 집에 가도 좋다고 하였다.

 영숙이는 민이와 경아랑 친했는데 민이와 경아는 사교성이 좋아서 2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성모병원 앞 이층에 있는 짜장면 집에 가기로 하였다.

 

 전날 보문산으로 소풍가는데 엄마한테 김밥은 안싸도 된다고 하였다.

 빈손으로 왔는데 아이들이 짜장면 집에 가자니까 경아한테 돈을 안가져왔다고 말했더니 경아가 짜장면값을 빌려 준다고 하였다.

 

 짜장면 500원.

 

 중국집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이층이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삐걱거리며 모두들 올라가서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조금 높은 단으로 만들어진 자리에 장판이 깔려있었고 앉은뱅이 긴 탁자가 놓여져 있었는데 오른쪽에 마련된 자리에 양쪽으로 죽 앉았다.

 

 아이들이 전부 앉으니까 한쪽이 다 찼다.

 모두들 짜장면을 시켰다.

 

 그렇게 먹은 짜장면은 정말 맛이 있었다.

 

 모두들 별말도 없이 후루룩 짭짭 ~

 

 하얀 여름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양쪽으로 죽 앉아서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다 먹고나서 누군가가 짜장면 값을 걷었다.

 

 영숙이한테 와서 달라고 하길레 경아가 내준다고 말했다.

 경아가 좀 떨어져 앉아있어서 돈을 걷는 아이가 큰 소리로 경아한테 말했다. 

 

 조금은 부끄러웠다.

 좀은 챙겨와야했는데, 김밥 싸가지고 오지 말라 소리만 하였지 짜장면 먹는다는 소리는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랬던 것처럼 용돈 달라 하지 않고 빈손으로 왔던 것이다.

 보문산이 대흥동 집 앞이었는데 걸어서 얼마 안되었었다.

 

 대흥동 집은 모든 거리를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학교도 걸어 다녔고 대전역도 걸어서 다녔고 시내는 당연히 걸어 다녔었다.

 

 그렇게 짜장면을 맛보고 다음에는 서대전 시장 근처에 살 때였다.

 아가씨로 울산 여상에 근무할 때였는데 여름방학이라서 집에 와있다가 동생들데리고 근처에 있는 상가에 가서 짜장면을 먹었었다.

 

 그렇게 짜장면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우리 앞에 세대들은 데이트를 할 때 짜장면 집에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데이트를 하였었다.

 우리 세대는 소풍이거나 또 졸업식이나 입학식 때 외식을 했는데 그때 주메뉴가 짜장면이었다.

 요즘은 먹을거 없을 때 배달시켜 먹는 음식이다.

 

 유산균.

 

 우리 몸에 제일 좋은 균이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다.

 된장, 고추장, 김치, 간장등이 모두 유산균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김치 국물 한수저가 요구르트 100병 먹는 것보다 유산균이 많다고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원룸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목요전도가 있어서 교회를 왔더니 아직 시간이 안되어서 기다려야 했다.

 10시쯤인데 배가 출출하여 무엇가 간편식이나 간식을 먹고 싶은데 주변에 먹을 것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 식당문을 열 시간은 안되었고 요즘은 24시간 하는 곳이 잘 없는데다 슈퍼에 가야하는데 어디를 갈까나?

 

 교회 옆에 있는 빵집에 가니까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오랫만에 그 옆에 있는 짜장면 집을 갔다.

 

 "배가 고픈데 짜장면 한그릇 주세요."

 "여기서 먹는가요?"
 "네. 홀에서 먹을께요."

 "예전에 엄청 많이 시켜 먹었는데 이렇게 홀에서 먹는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주인아주머니가 짜장면을 내주면서 말한다.

 

 "배고프다고 하셔서 면을 좀 더 넣었어요."
 "안그러셔도 되는데요.

  원래 아침 안먹는데 오늘 일찍 일어나서 일을 했더니 배가 고프네요."

 

 깍두기와 노오란 단무지가 찬으로 나온다.

 노오란 단무지는 참 옛날부터 지금까지 짜장면 집의 변하지 않는 반찬이다.

 

 예전에는 노란 단무지를 정말 좋아서 잘 먹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단무지에 손이 가지를 않았다.

 

 영숙이네 친정엄마는 가을마다 무우를 산더미처럼 사서 성인키만큼 커다란 장독에 쌀겨에 소금을 넣어서 저려 놓으면 노오란 단무지가 되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영숙이가 단무지를 안 먹으니까 주인 아주머니와 딸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카운터에 앉아 있다가 김치가 얼마나 안 깨끗한지 얼마나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지는지 말한다.

 

 김치 절대로 안먹는다고, 사먹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영숙이는 듣고 있다가

 

 "김치에는 유산균이 있어서 아무리 맛없는 김치라도 시간이 지나서 익으면 정말 맛있어요."

 "우리 몸에 가장 좋은게 유산균이거든요."

 "김치 국물 한숟갈에 요구르트 100병 먹는 것과 같은 유산균이 들어 있어요."

 

 실제로 김치를 호일로 싸놓으면 호일이 녹아서 구멍이 뚫린다.

 다른 음식은 호일로 싸놓으면 호일에 변화가 없는데 김치류만 그렇다.

 유산균이 호일을 녹이는 것이다.

 우리 몸 속에 나쁜 성분도 그렇게 녹여서 없애는 것이다.

 유산균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은 확실하다.

 매일 매일 유산균을 우리 몸에 공급해야 할 이유이다.

 

 요즈음은 유산균의 작용기전이 밝혀져 있다.

 

 유산균이 장에 작용을 하면 장에서 나쁜 균들이 좋은 균으로 바뀌고 나쁜 균은 나쁜 영향을 뇌까지 미친다고 하는데 뇌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김치가 얼마나 우리 건강에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김치를 못먹게 하는 이유를 아무리 많이 이야기해도 먹어야하는 이유는 우리 몸에 좋기 때문이다.

 

 

 김치는 우리 몸에 좋다.

 

 김치를 먹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요즈음 신세대들이 김치를 멀리하는데 먹어줄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김치많이 먹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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