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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악저작권료 1위는>
6개월간 회사서 받은 돈만 400억…국내 음악저작권료 1위는, 누구?
출처 : 매일경제(22.3.23)
작년 상반기 오너 포함 직장인 가운데 최다 수입
‘BTS 프로듀서’ 피독, 4년 연속 음악저작권료 수입 최다
박진영, ‘벚꽃엔딩’ 장범준 제쳐
방탄소년단(BTS)의 프로듀서 작곡가 피독(Pdogg·본명 강효원)이 4년 연속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에 올랐다.
피독은 지난 2022년 2월 22일 열린 ‘제8회 콤카(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에서 대중 부문 작사와 작곡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저작권대상은 한 해 동안 분야별로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받은 작사·작곡가에게 수여한다.
이번 수상으로 피독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대중 부문 작사·작곡 분야 동시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저작권료 시장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강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세계적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히트곡을 쓴 그의 저작권료 수입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는 얼마나 벌까?
◇4년째 저작권료 1위, 2021년 상반기 수입만 400억원
피독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빅히트 뮤직)의 수석 프로듀서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때부터 함께하며
‘BTS의 작은 아버지’
라고 불리는 그는 빌보드 1위에 오른
‘라이프 고즈 온’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를 비롯해
‘봄날’,
‘DNA’,
‘아이돌’
등 숱한 히트곡을 작사·작곡하는데 참여했다.
피독은 방탄소년단 리더 RM을 직접 발굴해 방시혁 의장에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RM(본명 김남준)이 피독을
“우리의 뿌리이자 근간”
이라고 할 만큼 방탄소년단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듀서다.
1983년생인 피독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작곡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20대 중반 우연히 방시혁이 운영하는 작곡 관련 커뮤니티를 알게 되면서 곡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중 몇 곡이 혼성그룹
‘에이트’
음반에 수록되면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합류,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AM의
‘잘못했어’
와 간미연의
‘파파라치’,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등 많은 히트곡을 썼다.
수많은 히트곡을 쓴 데다 4년 연속 저작권료 1위에 오른 그의 수입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독이 받는 저작권료 수입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음악저작권협회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수상자의 저작권료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는 그가 해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것으로 추산한다.
저작권료 수입 외에도 피독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2021년 8월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피독은 상반기에만 보수로 400억7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800만원에 상여가 1억1100만원이다.
스톡옵션 행사로 399억2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1년 8월 국내 상장사들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직원 보수 중에 가장 많을 뿐더러,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퇴직금 297억원을 포함해 302억3400만원을 수령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보다 많은 금액이다.
◇ 히트곡 한 곡도 든든한 저작권료
그렇다면 저작권료는 어떻게 발생할까.
음반 저작권의 경우 스트리밍으로 대다수의 수입이 발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
에 따르면 저작권료는 가수·작곡가 등 창작자와 음원 유통사 등 사업자가 65:35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한다.
1회 스트리밍으로 발생하는 돈은 7원 정도.
7원을 65:35로 나눈다면 가수, 작사·작곡가, 음반 제작자가 4.55원을 나눠서 가지는 것이다.
그 중 가수가 6.25%로 약 0.43원, 작사·작곡가는 10.5%로 약 0.73원, 음반 제작사가 48.25%로 약 3.38원 정도를 가져간다.
그리고 나머지 2.45원은 멜론이나 벅스 같은 음원 유통사가 가져간다.
피독이 작사·작곡한 BTS의
‘라이프 고즈 온’
을 멜론에서 듣는다면, 멜론이 2.45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BTS가 0.43원, 작사·작곡을 한 피독이 0.73원, 하이브가 3.38원을 가져가는 구조다.
한 곡에 1원도 되지 않는 저작권료가 적어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유료 스트리밍 이용자는 1100만명 이상이다.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피독이 작사·작곡한 곡을 한 달 동안 매일 듣는다면 한 달에 2억4090만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한다.
매년 봄이면 울려 퍼지는
‘벚꽃엔딩’
을 쓴 장범준은 이 곡 하나로 매년 10억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벚꽃 연금’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피독이 쓴 히트곡을 생각하면 매년 저작권료 수입이 수백억원이라는 게 납득이 간다.
◇‘저작권 부자’ 또 누구?
피독이 4년 연속 저작권 수입 1위이긴 하지만 저작권료 부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박진영이나 지드래곤을 먼저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박진영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3년 연속 음악 저작권 수입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본인 앨범 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원더걸스
‘Tell me’,
2PM
‘Heartbeat’
외에도 트와이스의
‘I can’t stop me’,
‘Feel Special’
등도 모두 박진영이 만든 곡이다.
2013년 한국음악 저작권협회에 따르면 그해 박진영의 저작권 수입은 13억1000만원이었다.
지드래곤 역시 빅뱅 노래뿐 아니라 자신의 솔로 앨범 노래 대다수를 작사·작곡했다.
‘거짓말’,
‘Heartbreaker’,
‘크레용’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그는 2018년 저작권 수입 1위에 올랐다.
지드래곤처럼 작사·작곡으로 저작권료 부자가 된 아이돌도 늘고 있다.
빅스의 라비, 방탄소년단 RM, 지코, B.A.P 방용국이 대표적이다.
작사로 저작권료를 쓸어 담는 사람도 있다.
작사가 김이나는 2015년 국내 저작권료 작사 부문에서 수입 1위를 차지했다.
JTBC
‘싱어게인’
에 심사위원으로 나온 김이나는 오디션 참가들이 노래를 하면
“이 노래도 내가 작사했다”
며 저작권 부자 인증을 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좋은날’,
‘분홍신’
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Abracadabra’,
박효신의
‘숨’
외에도 김이나가 작사한 곡은 무려 490곡이 넘는다.
2015년 해피투게더에 나온 김이나는 한 해 저작권료로 7억원가량을 받는다고 밝혔다.
<박진영·장범준 아니었다, 음악 저작권료 수입 1위는?>
출처 : 매일경제 ( 2021.02.24)
‘벚꽃 연금’.
매년 봄이 오면
‘벚꽃엔딩’
이 방송,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곡을 만든 장범준은 이 노래만으로 매년 약 10억원의 수익을 얻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렇게 한 번 노래를 만들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저작권자 본인 사망 후에도 70년 동안이나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음악 저작권료를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매년 2월 저작권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저작권대상은 1년 동안 국내에서 음악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2021년 저작권대상에서 피독은 작사·작곡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대중 편곡 분야에서는 작곡가 조영수가, 클래식 분야는 김성균, 국악 분야는 박경훈이 상을 받았다.
한국 저작권 시장 절대강자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피독
피독은 현재 한국 저작권료 시장의 절대강자다.
2019년·2020년·2021년 3년 연속 저작권대상 작사·작곡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다.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Life Goes On’·
'On’
'Home’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곡들을 작사·작곡 했다.
2019년 발매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2020년 국내 음악 가운데 가장 많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해 저작권대상
‘올해의 노래’
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0 MAMA’에서 ‘베스트 프로듀서’ 상도 피독이 차지했다.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도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프로듀서’ 상을 받은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베스트 작곡가’ 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작곡가가 된 피독은 25세 때 우연히 방시혁이 운영하는 작곡 관련 커뮤니티에 곡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올린 곡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자연스럽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그 때 올린 곡들을 에이트와 임정희 음반에 수록했다고도 한다.
피독의 저작권료 수입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음악저작권협회도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수상자의 저작권료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3년 연속 저작권료 1위를 차지한 만큼 가요계에서는 피독이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료 부자, 박진영·지드래곤·김이나
작곡말고 작사로 저작권료를 쓸어 담는 사람도 있다. 작사가 김이나는 2015년 국내 저작권료 작사 부문에서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오디션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 심사위원으로 온 김이나는 오디션 참가들이 노래를 하면 “이 노래도 내가 작사했다”며 저장권 부자 인증을 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좋은날’·’분홍신’, 브라운아이드걸스 ‘Abracadabra’, 박효신의 ‘숨’ 등이 김이나 작사가의 대표곡이다. 이외에도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 ‘걷고 싶다’ 등 베테랑 가수들의 노래부터 엑소의 ‘lucky’ 등 아이돌 노래,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까지 장르의 폭도 넓다.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저작권 곡만 무려 490곡이 넘는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김이나는 본격적으로 작사를 하기 전 계측기 회사에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 쪽 일을 지망해 작곡가에 도전했다.
우연한 기회로 김형석을 만나 작곡가보다는 작사가를 해볼 것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의 첫 저작권료는 6만원이었다.
하지만 김이나는 2015년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저작권료로 한 해 7억원 가량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빠지는 게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배웠다”
고 말했다.
지코부터 펜타곤 후이까지 아이돌 작사·작곡가
춤·노래 외에 작사·작곡에 재능을 보여 억대 저작권료 수익을 얻는 아이돌도 많아지고 있다.
블락비 출신 지코는 ‘난리나’·’HER’ 등 블락비 앨범을 비롯해 자신의 솔로앨범 ‘아무노래’·’Artist’ 등을 작사·작곡했다.
이외에도 김세정의 ‘꽃길’, 아이유의 ‘마시멜로우’ 등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에도 참여했다.
지코가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한 노래는 150곡이 넘는다.
지코는 2019년 고액 저작권료를 받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저작권협회 정회원에 등록했다.
저작권협회는 매년 저작권료 상위 기준 20여명을 정회원으로 승격시킨다.
2021년에는 송민호와 강승윤을 비롯한 25명을 정회원으로 승격시켰다.
따라서 지코 역시 연평균 수억원대의 저작권료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빅스 라비가 188곡, 위너 송민호가 101곡, 펜타곤 후이가 53곡의 저작권을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했다.
이외에도 빅스 라비가 188곡, 위너 송민호가 101곡, 펜타곤 후이가 53곡의 저작권을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했다.
아이돌 가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은 저작권료 수입만으로도 연간 약 1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Life goes on’을 통해 피독에겐 얼마가?
음반 저작권의 경우 스트리밍으로 대다수의 수입이 발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에서는 저작권료를 가수·작곡가 등 창작자와 음원 유통사 등 사업자가 65:35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한다.
1회 스트리밍 때 발생하는 돈은 7원 정도다.
7원을 65:35로 나눈다면 가수, 작사·작곡가, 음반 제작자가 4.55원을 나눠서 가지는 것이다.
그 중 가수가 6.25%로 약 0.43원, 작사·작곡가는 10.5%로 약 0.73원, 음반 제작사가 48.25%로 약3.38원 정도를 가져간다.
그리고 나머지 2.45원은 멜론, 벅스 등 음원 유통사가 가져간다.
피독이 작사·작곡한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을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듣는다면, 멜론이 2.45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수 방탄소년단이 0.43원, 작사·작곡을 한 피독이 0.73원, 그리고 음반 제작사가 3.38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한 곡에 1원도 안되는 저작권료는 적어보인다.
한 곡에 1원도 안되는 저작권료는 적어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유료 스트리밍 이용자는 1100만명 이상이다.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피독이 작사·작곡한 곡을 한 달동안 매일 듣는다면, 한 달에 2억4090만원 이상의 수입이 생기는 것이다.
<"히트곡 정말 많아 나열하기도 힘드네"…30년간 2000곡 만든 이 작곡가>
출처 : 매일경제( 2022.06.11)
저작권협회 등록곡만 918곡 `히트곡 제조기` 윤일상 작곡가
.댄스의 흥으로, 발라드의 마력으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김범수
'보고 싶다' '끝사랑',
김연자
'아모르 파티',
이은미
'애인 있어요', 쿨 '해변의 여인' '애상', 영턱스클럽 '정', 터보 '회상' '러브 이즈',
김건모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하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디제이 디오씨(DJ DOC)
'겨울 이야기',
윤도현밴드
'잊을게',
이정현
'줄래' '미쳐',
이승철
'오늘도 난' '인연'.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 윤일상 작곡가가 작곡한 히트곡들이다.
윤일상 작곡가는 대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였던 1992년(당시 19세) 가수 박준희 씨의 노래 '오, 보이(Oh, Boy)' 작곡을 맡아 작곡가로 공식 데뷔했다.
해체 위기에 있던 그룹 가수 '쿨'을 국민 가수로 만든 주인공이며, 무명 가수였던 김범수·김종국을 유명 가수로 만든 작곡가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918곡에 달할 만큼 수많은 곡을 작곡했으며 댄스부터 발라드, 트로트, 뮤지컬, 영화·드라마 음악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을 만드는 천재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중반 가요 순위 차트 10위권 가운데 7~8곡이 윤일상 작곡가가 만든 곡이었다.
당시 가수들 사이에서 스타 가수가 되려면 윤일상 작곡가한테 곡을 받아야 한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가수들이 윤일상 작곡가에게 곡을 부탁하기 위해 그의 작업실 밖에서 몇 시간씩 줄 서서 대기했던 사실은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윤일상 작곡가를 만나 음악 인생 30년을 들어봤다.
―1992년 19세에 작곡가로 데뷔했고, 9세 때부터 작곡했다고.
▷피아노를 5세 때 치기 시작했고 6~7세 때부터 작곡했던 것 같다. 가사가 있는 곡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9세 때다.
―어떻게 작곡가가 됐나.
▷작곡가는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외가 쪽에 작곡을 하신 분이 많아서 운 좋게 음악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것 같다.
어렸을 때 어머니한테 작곡했다고 말하면 어머니가 대수롭지 않게
"그래, 너도 작곡을 하는구나"
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작곡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최근 작업실에서 거의 작곡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직 방영 전인 배우 최민식 씨 주연 드라마 '카지노' 음악 작곡 작업에 전념하느라 다른 작업 활동을 미뤄놓은 상태다.
밤샘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주로 언제 작곡하는가.
▷항상 작곡한다.
아내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악상이 떠오르면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슬럼프에 빠지거나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곡이 잘 안 써지면 연주나 편곡을 한다.
편곡이 잘 안 되면 곡만 쓴다.
몰아치기해서 하루에 7~8곡, 많으면 10곡 이상 작곡할 때도 있다.
―상대적으로 작곡하기 쉬운, 힘든 장르는.
▷모든 장르가 편하기도, 재미있기도, 힘들기도 하다.
악상은 떠오르는데 연주하는 게 힘들어서 악보에 옮기는 게 곤란할 때도 있다.
데뷔 초보다 오히려 지금 공부할 게 더 많다.
어떤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면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음악을 알아갈수록 몰랐던 것들을 새로 깨닫는다.
최신 레코딩 기술, 편곡 기법, 새로운 악기 등 익혀야 할 것이 많다.
―가장 힘들게 작곡한 곡은.
▷2010년 초연한 뮤지컬 '서편제'에 나오는 여러 곡 중 장례식 장면 때 나오는 한 곡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곡을 제가 작곡했다.
작곡 당시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에게 감정이 이입돼서 밥 한 숟가락 뜨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다.
아내가 옆에서 큰 힘이 돼줬다.
올해 8월 뮤지컬 '서편제'를 다시 개막한다.
―저작권료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곡은 무엇인가.
▷아내가 돈 관리를 해서 잘 모른다.
경제권을 아내가 갖고 있다.
―임영웅·이찬원 씨 등 트로트 스타들에게 곡을 줄 의향은.
▷둘 다 훌륭한 가수이므로 의뢰가 온다면 당연히 곡을 줄 의향이 있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위한 곡을 써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이유 씨 팬이기도 하고 아이유 씨랑 작업해본 적이 없는데, 아이유 씨한테 곡을 주고 싶다.
―가수 김범수 씨의 대표 히트곡인 '보고 싶다' '끝사랑' 두 곡 모두 작곡했는데. 또 곡을 써줄 수 있는지.
▷김범수 씨와 김종국 씨한테 요청이 온다면 곡을 줄 수 있다.
김종국 씨는 정말 의리 있는, 평생 알고 지내고 싶은 동생이다.
예전에 드라마 OST 작업 중일 때 김종국 씨한테 전화를 걸어 "종국아, 나 OST 작업 중인 게 있는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김종국 씨가 드라마, 음악 등 어떤 것도 묻지 않고
"형님이 하신다면 뭐든 해야죠"
라고 말해서 감동받았다.
김종국 씨는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하는 훌륭한 가수라고 생각한다.
김종국 씨의 부드러운 미성을 부각시켜주고 싶어서 만든 곡이 '회상'이다.
―어렸을 때 꿈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기 때문에 다른 길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곡가가 안 됐더라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화가가 됐을지도, 정보기술(IT)에 흥미가 있어서 IT 분야에 종사했을 수도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데, 사업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영향을 준 누군가의 한마디나 글귀, 책이 있는지.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선배들의 음악이 가장 중요한 선생님이다.
지금도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등 거장들의 음악을 즐겨 듣고 공부한다.
젊은 작곡가, 음악가들의 음악도 자주 듣고 연구한다.
작곡가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작곡가에게는 천 마디 말보다 악보에 새겨진 노트 하나하나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작곡가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처음 작곡을 시작하는 사람은 작곡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컴퓨터 앞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이미 곡 구상이 끝나야 한다.
머릿속에서 만든 음악을 악보에 옮길 때 컴퓨터 등 기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평소에 악기 연주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본인이 작곡한 곡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
요즘 일부 신인 작곡가들은 악기 연주해주는 사람을 따로 고용한 후 본인이 허밍하거나 흥얼거린 다음 연주자에게 해당 멜로디를 알아서 연주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들었다.
작곡가가 입으로 흥얼거린 멜로디를 연주자가 알아서 연주해주면 연주자도 작곡에 관여한 게 아닐까.
이때는 누가 저작권을 가져야 할까.
―요즘에는 스타 작곡가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요즘에는 모든 연령대가 한 소절 이상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 자체가 안 나온다.
히트곡이 많이 나와야 스타 작곡가도 태어날 수 있다.
모든 연령대가 다 아는 국민 가수 역시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특정 연령대에 인기 있는 가수, 히트곡만 나오고 있다.
음악 소비 형태가 다양해진 이유가 크다.
과거에는 작곡가 1명이 자신의 영혼과 정신을 온전히 쏟아내서 곡 1개를 만들었다.
몇 년 전부터는 1개의 곡에 여러 명이 달라붙어 각자의 역할을 책임진다.
공장에서 A공정 담당자가 일을 한 후 이를 넘겨받은 B공정 담당자가 자신의 일을 하는 식이다.
요즘에는 음악이 너무 상업화돼 있는데, 이 점도 스타 작곡가 탄생을 막는 장애물이다.
예술은 순수해야 한다.
실험적인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어서 안타깝다.
―K팝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게 있다면.
▷K팝이란 용어부터 없어져야 한다.
1990년대 후반 녹음실에서 작업 중일 때 누군가 'J팝(J-POP)'이라는 말을 했는데 당시 제가 우스갯소리로 K팝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K팝이 뭘까.
미국의 대중음악을 A팝(A-POP), 영국의 대중음악을 B팝(B-POP)이라고 부르나. 왜 K팝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안 된다.
J팝에서 따와서 K팝이라고 부르는데, 차라리 '코리안팝'이라고 지칭하든지. 그리고 사람들에게 'K팝은 곧 아이돌 음악'으로 인식돼 있는 것 같다.
유명 가수들이 방송에 나와 K팝을 아이돌 가수들이 하는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K팝은 엄밀히 말하면 한국 대중가요다.
K팝의 용어, 정체성부터 다시 정립해야 한다.
한국 대중가요의 정체성을 연구하는 음악가도 많아져야 한다.
음악하는 사람들 중에 예술가인 척하는, 사실은 장사꾼이나 다름없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추대돼서는 안 된다.
―독신주의자였다가 만난 지 한 달 반 만에 결혼했다던데.
▷소개팅 전 아내 사진을 봤는데 '아~이 여자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치 영감, 악상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처럼 결혼을 한다면 이 여자랑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처음 만난 날 아내에게 결혼하자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매우 황당해했지만 나중에는 제 진심을 알아주면서 결혼에 골인했다.
―30년 동안 스타 작곡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늘 현장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
멜로디의 샘이 멈추면 작곡가로서 삶은 끝난 것이다.
악상, 영감이 꾸준히 떠오를 수 있도록 현장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올해가 데뷔 30주년이다. 작곡가로서 또 이루고 싶은 게 있는지.
▷하고 싶은 게 여전히 매우 많다.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이뤄지는 모든 예술 행위를 다 해보는 게 목표다.
영상 분야는 첨단 기술과 결합해서 많이 발전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데 음악도 영상 분야처럼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예술 형식의 뭔가를 해보고 싶다.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협업도 가능하다.
지금 시대에 맞게 오페라를 기획하고,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악도 만들고 싶다.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음악을 연구하고 만드는 데 특히 관심이 있다.
▶▶ 윤일상 작곡가는…
1974년생으로 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학과를 졸업했다.
19세에 작곡가로 데뷔해 대한민국 3대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은미 '애인 있어요', 쿨 '해변의 여인', 디제이 디오씨 '겨울 이야기', 윤도현밴드 '잊을게' 등을 작곡했다.
입담이 뛰어나서 예능 프로그램 PD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작곡가다.
◐베이비 붐 세대로 태어나서 산업사회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
우리 베이비 붐 세대의 보통 사람들은 회사 특히 제조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았던 것 같다.
영숙이를 비롯한 베이비 붐 세대가 음악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음악을 잘 모른다고 음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숙이 같은 경우는 박자치인데 제대로 박자를 못 맞추는 것은 음악공부를 안한 영향일 수도 있다.
먹고 사는 일에 급급했었던 베이비 붐 세대는 첫번째로 먹고 사는 일이 최대의 우선과제였다.
그래도 음악을 하거나 연극과 영화등을 비롯하여 미술과 창작예술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배 고파하면서 예술을 했고 연극과 영화와 음악을 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난 지금에 와서는 예술과 음악과 창작 활동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아주 중요한 생활의 한 요소가 되었지만 예전의 헝그리 정신을 이어 받은 것은 아니다.
꼭 헝그리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이 높아지면서 특히 제조업 분야를 제치도록 수입이 많아지면서 상업화 한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설이나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소설도 많아지고 글도 많아졌지만 서점 주인들은 소설이 안팔리는 이유가 유명한 소설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헝그리 정신으로 써내는 글이 아니어서일까?
그만큼 치열하지 않다는 것일게다.
아니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또 치열하게 한다고 해도 영혼의 깊이를 잃어버린 탓에 치열한 작품이 안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쉽게 쓰고 쉽게 읽히고 쉽게 버려지는 ~
그래도 어디서인가는 치열한 곡을 써낼 것이고 영혼을 담은 창작품이 나오고 있을 것이다.
코리아의 저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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