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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기차 타다.>
드디어 동해선 기차를 탓다.
Jinnssam의 글쓰기 여정의 시작이다.
무엇을 쓸지는 나도 모른다.
글쓰기를 작정하고 탄 것만은 확실하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미니 블럭을 하나 가져올까 망설였는데 지난번 먹었던 유부심 가게에서 지난번에 먹었던 우동에 유부초밥 2개를 먹으려고 들어 갔는데 이쁜 여자 꼬마애가 심심해 하는 얼굴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노총각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아이가 있나봐요?"
"조카입니다."
왠지 목소리가 날이 서 있다.
지난번에 괜히 '대박행복 찾지 말고 소소한 행복 누리고 사세요.'
오지랍 넓게 그런 소리를 해서 기분이 상했나부다.
아무튼 때때로 넘 정직하게 말해서 상대편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Jinnssam.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눈치 코치 없는데다 남의 기분 상하게 하는 소리를 곧잘하는 Jinnssam.
지랄맞은 성격은 예수 믿고 많이 고쳐졌는데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아직도 한참 모지란다.
배려는 배운다고 배워지는게 아니다.
어쩌면 타고 난 성품일지도 모른다.
이즈음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차가 빨리 달린다.
고속전철이 맞는가 부다.
집앞 옥동 초등학교에 공사를 하느라 아침부터 집에서 나올때까지 굉음을 들었다.
이쁜 장미 모양 다육이를 심고 곧장 탈출하느라 글 쓸때 쓰는 키판도 챙기지 않았다.
키판이 있어야 좀 빨리 쓸수 있는데 ~
미니 블럭도 챙겼더면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줄수 있었을텐데 ~
기차라서 좋다.
멀미도 안하고 기차에서 글을 쓸수 있어서 좋다.
행복 기차를 타고 글쓰기 궁전으로 향하는 기분이다.
방금 남창을 지나왔다.
처음 타보는 기차 어디에서 내릴까?
사실 탈때 조금은 망설였다.
지하철 우대권으로 무료로 타지 말고 카드를 쓸까?
잠시 망설였지만 곧바로 우대권을 이용하기 위한 신분증을 올려놓고
땡그랑 떨어지는 동그란 표를 받았다.
서생이다.
서생을 오려면 자동차로 제법 한참을 달려야 하는데 금새 도착한다.
운전할때 신경을 안써도 되고 ~
수월하고 편하기는 하다.
월내다.
하샘은 잘있을까?
월내역은 바로 바닷가 옆에 있다.
좋은거 같다.
하샘은 중앙여고에 근무할 때 제일 가까이 지냈던 샘이다.
같은 30대에 아이도 비슷하게 키우고 객지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전에 다니는 남편 때문에 월내 한전 사택에서 살고 있었다.
널찍한 50평 아파트.
언젠가 방문했던 하샘 집은 부족함 없이 여유롭게 지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목회하는 오빠를 따라 하셈도 아이들 데리고 유학길에 올랐다.
한번쯤은 소식을 듣고 싶은데 ~
어찌 지내는지 ~
잘있다고 ~
잘지낸다고 ~
좌천역을 지나서 고층빌딩이 있는 도시로 들어선다.
여기가 어디지?
비스타동원 아파트가 있는거 보니까 일광이다.
기차가 서있는 동안 재빨리 내렸다.
바다를 보러 가련다.
바다에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바다로 향한다.
몇일전부터 계속 마음속에서 주의 은혜란 복음송이 불러진다.
잘알지도 못하는 복음송인데 계속 부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글을 쓰겠다고 카페에 들어가서 대추차를 시켜놓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글을 쓰느라 시간 순삭.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어 일어났다.
일광역에 도착하니 기차가 6시 31분에 있다.
다시 기차를 타고 태화강 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니 7시 18분.
일광에서 태화강
역까지 약 40분 걸린다.
집에 도착하니 7시 35.
그럼 일광에서 부터 집까지 1시간이면 된다.
자동차로 다니는 것보다 10분정도 더 걸린다.
오늘은 글을 제대로 쓰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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