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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담악( 추소정)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9. 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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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소담악(추소정) >


아점을 먹고 팬션에서 나왔다.

팬션에서 나와서 첫날 길을 헤맬때 보았던 이쁜 이층집 카페로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처음 그 집을 발견했을 때 와아 이쁘다.
저집인가봐.
하면서 좋아했는데 보니까 카페였다.

차를 입구에 대고 카페 뒷쪽으로 들어가는데 이쁜 들꽃이 천지~ 천지~ 천지네.

하나님은 어쩌면 이렇게 이쁜 꽃들을 만들었을까나.
청명한 가을 하늘 빛 아래 밝은 햇볕에 반짝 반짝 반짝

'어머 이뻐라. ~ '

절로 감탄이 나와서 사진을 마구 마구
배가 고프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아구 아구 ~
드라이한 도시 생활에 지쳐서 이쁜 야생화를 보면 사진을 마구 마구 ~

'으그 이뽀라.'

밝고 환한 카페는 몇시간이고 앉아 있어도 좋을만큼 공기도 좋고 꽃도 좋고 활짝 열린 창문도 좋고 다 좋다.


디카페인 커피가 있어서 더좋구.

엄마는 허브차, 쫑숙이는 디카페인 아이스라떼, jinnssam은 따뜻한 디카페인 라떼, 또돌이는 아포카토.

이번 여행의 일등 공신 쫑숙이가 산다.
수욜오후와 목욜 하루종일 전부 9시간(시간당 13000원) 인건비를 포기하고
자기가 기름 넣고 운전해주고 ~

쫑숙이는 아기를 키워주고 있는데 이렇게 한번씩 쉬어 주는게 오히려 아기한테 더 좋을 것 같다.
돌봐주는 이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니까.

예쁜 컵에 담겨서 하트모양을 띄운 커피가 너무 이쁘다.


아취형 틀에 노오란 꽃이 산들산들하는거에 반해서 사진을 찍으러 갔더니 수세미 ~  

매일 집에서  쓰고 있는 수세미꽃이 저렇게 이쁘구나.

 

 왕호랑나비가 꽃 위에서 살랑거리는 걸 찍느라고,
하품하는 이쁜 냥이들을 찍느라고,
한참이나 있다 와서 마시니까 딱 마시기 좋을만큼 식어서 천천히 우아하게 짤끔짤끔 마시지 못하고 몇모금만에 훌쩍 마셨다.
커피를 이렇게 맛있다 생각하고 마시기도 오랫간만.

청량한 가을볕이 너무 좋아서 떠나지 못하고 찻잔을 앞에 두고 수다 삼매경.

키우다가 버리고 가서 카페 사장님이 거두어 주고 있다는 댕댕이들 이야기.

이쁜 고양이들 이야기.

'일어나야지.'
'집에 갈려고?'
'집에는? 지금부터 놀러 가야지.'

그렇게 붙잡는 사람도 없는 카페에서 떠나기 싫어하면서 벗어났다.

금강이 그렇게 깊고 길고 넓고 대단한 강인줄 몰랐다.
그저 금강이려니.
심천, 양산, 무주, 영동에 걸쳐서 굉장히 큰 강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다음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나온내용이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의 신무산(神舞山, 897m)에서 발원하여 군산에서 황해로 흘러드는 강.
우리나라 6대 하천의 하나이다.
유역 면적이 9,885㎢, 유로 연장이 401㎞로 남한에서는 낙동강·한강 다음으로 큰 강이다.

본류는 장수읍의 수분리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갈라져 진안고원과 덕유산 지역에서 흘러오는 구리향천(九里香川, 34㎞)·정자천(程子川, 30㎞) 등 여러 지류들이 북쪽으로 흐른다.

전라북도의 북동부 경계 지역에 이르러 남대천(南大川, 44㎞)·봉황천(鳳凰川, 30㎞)과 합류하고 옥천·영동 사이의 충청북도 남서부에서 송천(松川, 70㎞) 및 보청천(報靑川, 65㎞)과 합류한 뒤 북서쪽으로 물길을 바꾼다.

다시 갑천(甲川, 57㎞) 등 여러 지류가 합쳐 충청남도의 부강에 이르러 남서 방향으로 물길을 바꾸면서 미호천(美湖川)과 합류하고, 공주·부여 등 백제의 고도(古都)를 지나 강경에 이르러서는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道界)를 이루며 황해로 흘러들어 간다.

《당서 唐書》에서는 금강을 웅진강(熊津江)이라고 기록하였다. 금(錦)은 원어 ‘곰’의 사음(寫音)이다. 곰이라는 말은 아직도 공주의 곰나루[熊津]라는 명칭에 남아 있다. 일명 호강(湖江)이라고도 부른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금강의 명칭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다. 즉, 상류에서부터 적등진강(赤登津江)·차탄강(車灘江)·화인진강(化仁津江)·말흘탄강(末訖灘江)·형각진강(荊角津江) 등으로 되어 있으며, 공주에 이르러서는 웅진강, 부여에서는 백마강, 하류에서는 고성진강(古城津江)으로 되어 있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하천이 그러하듯이 금강도 유황(流況)이 대단히 불안정하여 단기간의 홍수 유출량이 총 유출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금강 하류 지역에는 부여의 규암평야, 논산천 유역의 강경∼논산평야와 같은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들 평야는 큰 홍수가 발생할 때 수해를 심하게 입었다.

그런데 1980년에 대전의 신탄진 부근에 대규모 다목적댐인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금강물의 이용량은 늘어나게 되었다. 대청댐은 당초에 홍수 방지와 관개용수의 확보를 위해 건설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 대전·청주·천안 등의 도시가 크게 성장하고 각종 용수의 수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 댐은 이들 도시의 상수원으로서의 중요성이 막중해졌다.

대전과 천안은 대청호(大淸湖) 없이는 지금과 같은 크기의 도시를 유지할 수 없다. 나아가 1990년에는 금강하구둑이 건설되어 금강은 수자원으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었다. 그리고 현재 또 하나의 대규모 다목적댐인 용담댐이 금강 상류의 전라북도 진안에 건설되고 있다.

이 댐은 유역변경에 의하여 금강 물을 만경강 유역으로 보내기 위한 것으로써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산과 부안 앞 바다의 새만금 간척사업 역시 이 물 없이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청호는 지금도 수질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물을 잃어버렸을 때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금강 유역은 대체로 백제의 심장부에 해당하며, 충청남도의 공주·부여와 전라북도의 익산을 중심으로 백제 문화의 복원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어 왔다.

대전과 청주 중심의 지역에는 정부의 각종 기관, 연구소, 공업단지 등이 들어서고, 대학교가 많아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급격히 변모하고 발달하는 지역이 되고 있다.


금강, 한강, 낙동강, 등등 우리나라에 몇안되는 큰강이다.

강변에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일정도 빠듯하고 내려갈수있을만큼 만만한 곳도 없었다.
강물도 깊었고 강변이 널찍하게 펼쳐진 곳도 잘 보이지 않았다.

살풋 잠이 들었나부다.

편의점에 잠깐 내리는 것 같던데 부소담악이라고 한다.

옥천군 군북면 부소담악으로 가는 길은 구비구비 산세가 깊었다.

'옥천이 괜히 옥천이 아니었구나.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가 있고 이렇게 이쁜 산들이 있어서 옥천이었는가부다.'

군북면이란 지명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군북에 와보기는 처음.  

'처음 이곳 추소리를 다닐 때만 해도 이 산골짜기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 청정자연지역이었어.
몇년 사이에 골짜기 골짜기마다 집들이 가득 들어찼어.'

아닌게 아니라 골짜기마다 하얀집들이 들어서 있다.
평지구나, 괜찮구나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집들이 ~
여기 저기  ~
몇십년 후에는 저 집들을 다 어이할꼬 ~

드뎌 부소담악 도착.

부소담악 전경이 전면으로 가득 환하게 보이는 부소담악 맞은편 카페에 차를 대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건너편 부소담악 시작점에 있는 추소정에 몇몇 사람들이 서있는 것이 보인다.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날씨.
부담없는 가을 햇볕  
부소담악의 이쁜 모습

잘 찍힌다.

문제는 대청댐의 물이 미친 초록야채물.
거기에 부유물도 엄청나다.

대전. 청주. 천안의 상수도원이라고?.

왜 저렇지?
문제가 뭐지?
원래 저렇게 물이 초록색이었나?

우리 세대는 원래 물이 저런 초록색이 아니라는 걸 잘안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진짜 물의 색갈을 본적이 없어서 원래 물은 저렇게 초록색인가부다 할 것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아서?
농사 짓는다고 농약을 많이 쳐서?
수세식 화장실에 휴지를 수세식 변기에 집어 넣어서?

수세식 변기를 쓰는 것도 한 원인임은 틀림없다.
마구마구 쓰고

마구마구 내보내고

그리고 그물을 다시 먹어야 할 처지라는 것.

세컨드 하우스로 전원주택도 없지만 또 전원주택을 갖출 엄두도 못내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저렇게 많은 건물들이,
어떻게 허가가 나서,
저렇게 골짜기마다 지어져 있는거지?

자연보호구역에 녹지지역이고 가축제한구역이 아닌가?

아무튼 대청호의 물이 심각한 오염인 초록색이라는 것은 미스테리.

옛사진을 보면 투명하고 맑은 파랑색 물에 하늘에 있는 구름이 비쳐져 있고 산세의 모양이 그대로 비쳐서 그야말고 보석처럼 빛나는 대청호였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고가 아니라
산천도 간데없고 인걸도 간데 없구나!

천천히 추소정으로 들어가는 길을 걸어갔다.
신이 불편했지만 길이 데크로 만들어져서 걸을만했다.

추소정에 도착.

맞은편 카페 전경만 환히 보인다.

정자 사진만 열심히 찍고

대청호수 물을 살려보겠다고 열심히 물위에 띄워 물보라를 일으키는 기계들만 보았다.

관광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왁자지껄.

황룡사 주차장으로 가는 평탄한 길로 가는데 마당에 잔듸를 잘 가꾼 집들이 여러채 보인다.
집들 사이로 초록 이끼물 같은 대청호수

슬프다.
왠지 슬프다.
가슴이 막혀서 답답하게 슬픔이 밑바닥에 깔린다.

보기에도 버거운 그 초록색 물위에 보트를  띄워놓고 물고기를 잡고 있다.
물고기를 잡더라도 잡은 사람은 도저히 먹을 것 같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팔겠지.
음식으로 만들어서.

피부 미인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목구비가 덜 이뻐도 피부가 좋으면 피부미인이라고 한다.
아무리 이뻐도 피부가 별루이면 이쁜 이목구비가 눈에 안뜨인다.

부소담악 ~
송시열이 남한의 소금강이라 극찬했던 절경이 대청호의 심각한 오염으로 우리들의 슬픈 발자욱이 되어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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