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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리즈 | 봄이 오기 전

매주 연재 / 티스토리에서만 만나는 시골 로맨스

참좋은현상 5분 바로 밥 누룽지 가마솥 손잡이형 2인용, 800ml, 은색 + 검정색, 1세트"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관성솔밭 해수욕장과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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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솔밭 해수욕장과 1박 2일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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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성솔밭 해수욕장과 1박 2일 >     

 

 씻어간 포도를 냠냠.

 양이 많았는지 다 못먹었다.

 

 쉬야 가자.

 싫어.

 쉬야 가자아.

 싫어.

 

 혼자 가야겠네.

 신발 벗고 맨발로 가야지.

 발 더러워지는데 들어오지마.

 들 ~ 어 ~ 오 ~ 지 ~ 말 ~ 라 ~ 고 ~ 라 ?

 지금 들어오지 말라고 한겨?

 저기 냇물 내려오는데서 씻고 오면 되잖여.

 어제도 저기서 씻고 왔는디?

 

 해수욕장 모래를 맨발로 밟으면서 천천히 걸었다.

 한여름의 모래는 달구어져서 따끈따끈하다. 때로는 너무 뜨거워서 걷기가 힘든데 가을볕이 아무래도 덜 뜨거운지 딱 기분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발밑에 밟힌다.

 파도를 피하는데도 밀려오는 파도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어중간한 길이의 바지 밑단이 젖는다.

 

 천천히 ~

 아주 천천히 ~

 바닷가를 따라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솔방울을 따고나니 배가 살짝 고프다.

 한숨 잤는지 일어나 앉아 있었다.

 라면 먹자

 벌써?

 배고파 5시 30분이야.

 좀 이따 먹자. 화장실 다녀올께.

 

 바로 옆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던 부부가 라면을 끓여서 홀짝 홀짝 

 점심 때 반찬으로 만들었던 호박전을 안먹어서 싸온 것이 생각났다.

 배고파서 그런지 점심 때보다 훨씬 맛있었다.

 한개씩 들고 냠냠.

 

 화장실을 다녀와서 묻는다.

 라면 끓일까?

 이제 배 안고파. 호박전 먹었거든. 그래도 끓이면 반개정도 먹을께.

 

 라면은 왜 이렇게 맛있는겨.

 집에서 보다 훨씬 맛있어.

 왜 그렇지?

 글쎄? 야외라서 그런가?

 약간 꼬들꼬들할때부터 먹기 시작하면 두번때 집을 때에는 딱 알맞게 면발이 익어있다.

 그런데 진짜 맛있다.

 라면 국물까지 너무 맛있다.

 냄비 바닥까지 닥닥닥

 

 집에 갈까? 아님 더 있을까?   

 1박 2일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20분.

 음 그럼 차 평탄화 작업한거 다  정리하고 차 의자에 앉아서 1박 2일 보고 가자.

 

 정리하고 나니 딱 1박 2일 시작할 시간이다.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있던 커플은 집에 가고 캠핑카가 한대 들어오더니  야외 테이블을 꺼내놓고 사가지고 온 닭튀김과 맥주를 신나게 먹는다.

 그 사이 어둠이 내려 앉는다. 

 귀뚜라미가 울면서 아직 해가 있는가 싶었는데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돗자리를 꺼내들고 모래사장을 지나서 파도 바로 앞에다 깔고 1박 2일을 보기 시작했다.

 전주 시장이 나온다.

 시장에서 음식을 사먹는 장면이 나온다.

 배는 고프지 않아서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재미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한번 보기 시작하니까 중간에서 그만 두지 못하고 계속 보게된다.

 

 한참을 정신없이 보다가 뒤돌아보니

 우와 ~ 아무도 없다.

 캄캄한 어둠만 가득하다.

 언제 끌어다놓았는지 모를 빈 캠핑카 한대와 아까 치맥을 먹던 커플도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어 아까 그 사람들 어디 갔나보네?
 차안에 들어갔겠지.

 벌써 자?

 글쎄 다른 일로 바쁠 수도 있지.

 똑똑 두드리고 물어봐. 안에 계십니까?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실례를.

 ㅋ ㅋ ㅋ.

 

 집에 가자.

 캄캄한 비인 해수욕장은 낮처럼 유쾌하지 않다.

 서둘러 차를 몰고 빠져나왔다.

 

 아까 차 정리해 놓길 잘했지?

 안 그러면 귀찮아서 ~

 

 아까 차 정리하면서 옆에 누군가가 버리고 간 박스와 쓰레기들을 정리해서 차에 넣어 놓았다.

 

 차에서 한숨자고 나서 차 옆을 보니까 누군가가 쓰레기들을 버리고 갔다.

 누가 쓰레기를 버리고 갔댜?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가야지.

 저렇게 버리고 가면 주민들이 좋아하겠어?

 쓰레기 버리고 가서 주민들이 여기 폐쇄하면 어쩔려구.

 양심도 없지.

 

 우리 여기 자주 오는데 저 쓰레기 우리가 정리해서 들고가자.

 뭐하러 그래? 자기들이 들고 온 쓰레기는 자기들이 들고가야지. 왜 우리가 들고가? 

 우리가 들고 가면 버리는 사람은 계속 버린다고.

 어쨌든 누군가는 치워야지.

 내가 정리할께. 

 

 쓰레기를 그곳에 있는 종이박스에 담아서 차 뒤 좌석에 넣었다.

 음식 쓰레기는 없어?

 없어.

 그나저나 누가 버렸을까?

 어제 우리 옆에서 숯불에 고기 구워 먹던 젊은 애들이 버렸을까?

 아까 캠핑카 나가고 나서 쓰레기가 생긴 것 같은데

 그 캠핑카는 숯불에 고기 구워 먹지 않은 거 같던데.

 숯불박스 보니까 어제 우리 옆에 있던 젊은 애들인거 같애.

 진짜 나쁘다.

 자기 집도 이렇게 해놓고 살까?

 마구 함부로 버리면서?

 저렇게 버리고 가면 마음이 편할까?

 신경 쓰이지 않았을까? 하기는 그런 신경 안쓰니까 버리고 갔겠지.

 

 커다란 목표와 소망도 있어야하지만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디테일한 것에도 신경을 써야만 큰일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이렇게 말씀 하셨다.

 마태복음 25:21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누가복음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 하니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렇게 쉽게 자기가 사용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라면 다른 일은 보나 마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했고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고 하였다.

 

 자기가 치우기 싫어서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치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참으로 안타까웠다.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싶었지만 마음이 아파서 그만 두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대청호수의 오염된 물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슬펐는데 쓰레기 버려진 것을 보니까 괜히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고 슬펐다.

 

 관성 솔밭 해수욕장을 봄부터 내내 다녔는데 저렇게 일부러 쓰레기를 버린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마음이 많이 안좋아서 집에 갈 때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철희도 처음에는 투덜투덜 표정이 안좋더니 jinnssam의 고집에 포기하고 거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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