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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허기를 체워주는 음식

by 영숙이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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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기를 체워주는 음식 >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면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하루 세끼 식사를 제때 제때해도 허기를 느낀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허기라는 놈.

 허기를 떼어내기 위해 고기도 삶아 먹어 보고 곰국도 끓여 먹고 봄이면 준비하는 미숫가루도 타먹고 해도 허기를 체우기가 쉽지 않았다. 

 

 왜 그럴까?

 

 단지 먹는 것으로만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음이 허한 것을 먹는 것으로 해갈이 될까?.

 

 원래 속이 튼튼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잘 달래어서 봄을 넘어갔고 여름에 들어서면서 커피도 마시고 아주 매운 것만 빼고는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

 고기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먹으러 가던지 집에서 먹었고 곰국도 잔뜩 끓여서 한솥은 해치운 것 같다.

 

 그런데도 허기때문에 허덕 거린다.

 왜 그렇지?

 대공원 앞에 산정 식당에 가서 주인 사장님이 준비하는 돼지고기 생고기를 남편은 기름 30%짜리 삼겹살로 2인분, jinnssam은 살코기로 1인분을 먹었다.

 자고로 삼겹살은 기름이 있어야 고소한 맛으로 먹을 수 있다는 지론이다.

 한번은 먼저가서 살코기로만 3인분 주문해서 구워놨더니 화를 얼마나 내는지 하는수 없이 기름 30%짜리 1인분을 추가로 시켜 주었다. 

 그후로는 살코기 100% 짜리를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

 그냥 기름 50%나 70%짜리 삼겹살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고기 구워먹고 된장찌개에 소면 넣어서 건져 먹고 계산을 하고 나서면서 하는 말.

 "이렇게 고기를 먹어야 먹은거 같으니 아무래도 우리 이렇게 먹는거에 중독됐나봐."

 그렇게 먹어도 하루만 지나면 또 허기가 졌다.

 계절이 계절이라서?

 아니면 무언가가 허해서?

 이럴 때는 집밥이 최고인데 ~

 집밥을 제공해야 할 사람이 집밥 타령을 하고 있으니 ~

 어디가서 이 허기를 체울꼬?

 

 토요일 오전에 일찍 사우나를 갔다가 사우나 문 앞에서 만나서 바로 정자항에 있는 신명횟집으로 갔다.

 일찍 찾은 덕분에 자리가 남아 있었다.

 최고의 자리는 아니어도 뒷방이 아니고 바다가 보이는 앞쪽이라서 좋다.

 좀 시끄럽기는 해도 맛있는거 먹는데 좀 시끄러우면 어때.

 

 기다렸다는듯이 반찬이 나오고 시키면 바로 회 한사라가 나온다.

 시간에 맞추어 대충 얼마의 손님이 올 것이고 오실 손님에 맞추어 미리 미리 준비를 해두는 모양이다.

 웃으면서

 "완전 회 공장이야"

 말하면서 기분좋게 먹기 시작한다.

 상추가 작다.

 집 바로 옆 밭에서 농사짓는 상추 모양새다.

 시장에서 산다면 이렇게 작은 상추를 팔리가 없다.

 날이 따뜻해지면 집옆에 바로 붙어있는 텃밭에서 늘 상추가 자라고 있다.

 

 오늘도 씻은 김치가 나온다.

 항상 씻은 김치가 나온다. 양념을 다했는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익은 김치 씻은 것이 정말 맛있다.

 그냥 백김치가 아니다.

 분홍색이 물들어 있는 것을 보면 완전 양념을 100%한 것 같지는 않은데 소금만 뿌린 백김치도 아닌 것 같다.

 

 아가미 젓갈.

 생선 아가미를 다져서 갖은 양념을 하고 삭힌 것이다.

 그냥 빨간 양념인 것 같은데 먹으면 달콤하니 생선 맛이 난다.

 이집만의 특별 젓갈.

 밥에 비며 먹어도 맛있고 회랑 먹어도 맛있다.

 1인당 3점씩 나오는 멍게의 신선한 향이 입맛을 돌게 한다.

 참기름은 무한대.

 항상 병째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다.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다른 횟집에 가면 참기름을 더 먹고 싶어도 눈치를 보면서 달라고 해야 한다.

 100% 국산 참기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산 참기름 아니면 어때? 어짜피 모두들 중국산 참기를 쓰는데 ~

 

 회를 다 먹을 때 쯤이면 홀 서빙을 하는 분이

 "식사하실래요?"

 묻는다.

 "네"
 "밥 몇개요?"
 "2개요."
 그러면 상위에 빈접시가 나가고 반찬이 나온다.

 방금 담은 김치와 다시마 무친 것.

 밥이 나오면서 미역국 한뚝배기와 생선 매운탕 한뚝배기가 나온다.

 

 미역국은 항상 맛있다.

 매운탕도 항상 맛있다.

 jinnssam은 남편이 미역국 한사발 떠내면 뚝배기 체로 끌어당긴다.

 매운탕은 남편 차지.

 jinnssam도 가끔 생선살을 찾아서 매운탕을 뒤지지만 미역국 한뚝배기에 대만족.

 미역국 속에 든 새알이 넘 좋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미역국이 질리지 않는 걸 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

 

 미역국은 정말 많이 먹은 국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언제든 먹어도 맛있는 국이다.

 속이 시원찮은 jinnssam은 미역국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속이 편한 날도 미역국이 좋다.

 그저 미역국이 좋은 걸 보면 토종 한국인인가 부다.

 어려서부터 또 어른이 되어서도 그리고 산후조리에도 두어달 내내 매일 미역국을 먹었는데도 미역국이 좋은 걸 보면 신기하다.

 

 참 생각해보니 된장국도 질리지 않고 먹는 국인 것 같다.

 반찬 없어서 된장국.

 국이 없어서 된장국.

 식재료가 없어서 된장국.

 식재료가 많아서 된장국.

 토종 한국인의 된장국 사랑.

 생각해보니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음식이 된장국 말고도 미역국이 있었네.

다마실때까지 하트가 그대로 ~좀

 이렇게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해진다.

 음식점에서 다시올까 안올까는 계산을 하면서 아깝지 않으면 다시오고 아깝다고 생각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신명횟집에서 계산할 때 멘트는

 "오래 오래 건강하셔도 오래 오래 장사 하셔요."

 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지고 고기를 먹어도 그렇게 허기가 지더니 허기가 싹 없어지네요."

 

 집밥같은 음식점.

 영혼의 만족을 주는 음식점.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점.

 헛헛함을 달래주는 음식점.

 그런 음식점에서 맛있는 한끼로 허기를 체우고 바닷가 제방 뚝에 앉아서 저 태평양 어디에서인가부터 달려왔을 파도를 바라보는 날은 허기가 메꿔진 날이라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누구라도 축복하고 싶은 날이 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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