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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솔방울효소, 술

by 영숙이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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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방울효소, 술 >

 관성 솔밭해수욕장에서 차문을 활짝 열어놓고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신없이 낮잠을 잤다.

 예전부터 일은 안해도 잠은 잘 수 있을 때 실컷자자가 모토.

 억지로 잠들기는 쉽지 않지만 누워서 잠이 오면 자는게 jinnssam의 생활방식.

 평생 토끼잠을 잤기 때문에 항상 잠이 고프다.

 차에서건 낮이건 아침이건 밤이건 잠을 자도 별무리가 없으면 쿨쿠리 ~

 고픈 잠을 채운다.

 

 낮잠을 실컷 자고 일어났는데도 해가 아직도 중천 ~ 여름 낮은 이래서 좋다. 자고 나도 자고 나도 아직 낮이라는게 얼마나 좋은지.

 해수욕장을 맨발로 한바퀴 산책을 하고 저녁으로 바로 옆집인 칼국수 집에 가서 보리밥 한사발하고 그래도 아직 해가 다 지지 않아서 어스름한 저녁이 너무 좋다.

 

 낮잠 자기 전부터 해송에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하는 푸릇푸릇한 솔방울을 보면서

 

 "저 솔방울 따다가 술담그면 좋겠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천하기로 했다.

 나즈막하게 달린 해송의 파랗게 아직 어린 솔방울을 따기 시작하였다.

 야물고 딱딱하고 손에 끈적끈적 송진이 묻어난다.

 

 차에서 비닐 봉지를 하나 들고와서 너무 많이 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집에 있는 술을 담그는 유리병 하나에 찰 정도로만 땄다.

 한참 따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연세 드신 할머니 한분이 묻는다.

 

 "이거 뭐하려고 따요?"
 "효소나 술 담그려구요."

 "어디에 좋은가요?"
 "음 ~ 혈액순환에 좋아요."

 "나는 목에 이렇게 가래가 딱 달라붙은 것처럼 안떨어져요. 여기에 좋은 것은 없을까요?"
 "배, 도라지, 살구씨 가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배에다 꿀을 잔뜩 넣어서 푹삶이서 드셔도 좋구, 도라지에 설탕을 넣고 효소로 만들거나 술을 부어서 술을 만들어 한스푼씩 먹어도 좋구요. 살구씨 가루를 꿀에 쪄서 먹어도 효과가 있어요."

 "병원에 가도 의사 선생님이 치료가 오래걸릴거라 하네요. 약을 먹어도 안듣고 배에다 꿀을 넣고 푹삶이서 먹어도 보았어요.." 

 

 너무 간절한 말투라서 안타까운데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를 멍하니 생각했다.

 초조해하고 불치병인 것처럼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물을 많이  마셔 보았나요?"
 "물을 너무 많이 마시니까 밥맛이 없어서 밥을 못먹겠어요."

 "저는 예수 믿는데요, 가까운 교회에 다녀보시지요."

 

 좀더 부연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막상 상황에 부딪히니 말이 안나온다.

 알기는 아는데 ~

 물론 목에 가래가 꽉 껴서 갑갑하니 얼마나 힘들까마는 그렇다고 어떻게 막 팍 좋아지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마음 편히 잡수시면 안될까?

 솔방울 몇개를 따서 jinnssam손에 쥐어주시곤 자리를 떠나서 산책길로 계속 걸어가신다.

 안타깝다.

 

 사실 jinnssam도 손가락 마디에 주름이 둥그렇게 부은지가 꽤 오래된다.

 한 10년쯤 될까?

 병원에 가도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였다.

 관절염도 아니고 점점 더 나빠져서 손가락 전체 마디가 하얗게 됐었다.

 이런 연고 저런 연고 발라도 효험이 없고 그러다가 발목에 복숭아 뼈에도 피부가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가 하얗게 변하였다.

 

  복숭아 뼈에 피부는 진물이 흘러 나오는데 멈추지가 않았다.

  나름 이런연고 저런연고를 쓰고 이런약 저런약도 발라보고 ~

 그러다가 한의원가서 진찰을 했다.

 5년전에 보약을 해먹고 한번도 안해먹었다고 진료기록에 써있다고 한다.

 그렇게 약을 져 먹었는데 일단은 진물이 멈추었다.

 

 손마디는 점점 좋아져서 이제는 보이지 않게 2 ~3군데로 줄어서 예전처럼 손을 보일 일이 있으면 손을 움추려야 할  아니다.정도는 아니다.

 복숭아 뼈에 생긴 하얀 피부도 지금은 거의 희미할 정도로 없어졌다.

 

 나이가 먹으면 그동안 써먹은 육체가 이래 저래 어딘가에 고장이 난다고 생각한다.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래서 어디 한군데 고장 안나고 완벽하기란 글쎄 쉬울까?

 빨리 고쳐지지는 않아도 천천히 시간을 갖고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언양중학교에 근무할 때 한번은 아토피가 무척 심한 아이의 손을 잡고 교실 밖으로 나와서 상담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피부가 근질근질 ~

 무좀과는 다른 피부에 달라붙은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 같은 느낌?

 

 이런 연고 저런 연고  이런 약 저런 약 써봤지만 다 소용이 없었다.

 자연유래 약도 써보았다.

 벌에서 나오는 로얄젤리와 화분가루도 써보았다

 티스토리를 쓰느라 인터넷 바다를 헤매는데 식초가 효험이 있다고 써있는 것을 보았다.

 오래된 발톱 무좀과 복숭아 뼈에 발사믹 식초를 발랐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효험이 있다.

 

 그리고 몸에 저림 증상.

 얼굴 반쪽과 한쪽 다리에 저림 통증이 생겼다.

 피부표면에 저림 증상이 사라지면 뱃속 어딘가에 통증이 생겼다.

 급한대로 파스를 붙였지만 증상완화일뿐 치료책은 아니었다.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아보고 물리치료도 받아보고 ~ .

 

 오래 전에 술담그는게 취미라서 술담그는 책을 보고 솔잎 효소와 솔잎 주, 소나무 순과 송화주까지 더덕 주와 더덕 효소 도라지 술과 효소 등등 이런 저런 술을 담갔다.

 

 '예수 믿는 사람이 왜 이런걸 담그지?'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을 이해 못하면서 먹지도 않을 술을 잔뜩 담그었고 세월이 지나서 발효된 것들을  작은 유리병들을 사서 잘 소독한 다음 맑고 깨끗하게 잘 숙성된 것으로만 정비해 두었다.

 

 어느 날 부터인가

 아침이거나 저녁이거나 몸이 너무 아프고 저렸다.

 특히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려면 한꺼번에 못일어나서 3단으로 일어섰다.

 발목 1단, 무릎 2단, 허리 3단  ~ 이렇게 힘들게 일어서면서

 어떻게 해야할까?

 

  안마시는 술이지만 발효시킨 효소와 술들을 저녁에 커피 스푼으로 두어스푼씩 우유나 물에 타서 마셨다.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이제 그냥 일어설 수 있다.

 

 이때를 위해서 예비하길 원하셨을까?.

 

 솔방울 딸때 할머니에게  기침에 잘듣는  한방과립을 먹어보라고 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에는 생각이 안나고 집에 와서 두통 때문에 한방과립을 찾아서 먹으면서 할머니 생각이 났다.

 급할 때는 도움이 되는데.

 

 솔방울을 따다가 집에 가지고 와서 송진을 제거하려니 어렵다.

 유튜브에 보니 베이킹소다로 씻어보라, 삶이보라고 해서 다 해봤는데 여전히 솔방울이 끈적끈적

 점심을 먹으려고 돼지 국밥 집에 갔는데 때마침 자연인 프로가 나왔다.

 자연인이 솔방울 효소를 만드는게 나왔다.

 끈적끈적한 송진을 없애려 쌀뜨물에 담가 놓는다는 것.

 

 지금 쌀뜨물을 만들어서 솔방울을 담가 놓았다.

 내일은 소주 20도짜리 한병과 올리고당 한병 그리고 설탕을 사서 쌀뜨물에 담가놓았던 솔방울을 건져 말린다음 작은 병에다 담가볼 예정.

 아주 쬐께씩 ~ .

 

 한시간 이상을 삶았는데도 솔방울은 여전히 생생 그자체

 와 ~ 우 생명력이 진짜 강하다.

 그래서 솔향을 맡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가?

 이번에는 이래 저래 시도해보았고 다음에는 제대로 담가봐야지.

 많이 담그지 말고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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