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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 혼자 끙끙댈 필요 없었다.
º 그냥 쓰면 되는 거였다.

로맨스를 쓰고 싶었다.
달콤하고, 애틋하고, 가슴 떨리는 그런 이야기.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로맨스 영화를 수십 편 봤고,
로맨스 소설은 거의 정독 수준으로 파고들었다.
그런데 막상 써보려고 하면,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하지?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문득 챗봇에게 물어봤다.
“로맨스가 궁금해.”
그 한마디에, 로맨스가 좔좔좔—
그렇다.
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혼자 끙끙대며 끌어안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챗봇에게 상황만 던져주면,
이렇게 써줘, 저렇게 써줘, 딱 맞춤형으로 돌아온다.
가치관을 정리하고, 원하는 결론만 분명히 해두면
이야기는 그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예전엔 이렇게 생각했다.
‘로맨스를 경험해봐야 제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어쩌면 조금 고루한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디즈니에서 로맨스 영화 두 편을 봤다.
**<알로하>**와 <어느 멋진 순간>.
두 편 다 내 취향 저격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니, 왜 못 써? 그냥 쓰면 되잖아.”
틀에 사로잡히지 말고,
이렇게 해야 돼, 저렇게 써야 돼—
그럴 필요 있을까?
🧡 작은 기억 하나
전에 내 절친이 아이가 안 생긴다고 많이 힘들어했다.
나는 아직 결혼 전이었고, 어느 날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그런 얘기를 꺼냈다.
엄마는 말했다,
“니 뱃속에서 나오면 다 니 아이지.”
엥?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 로맨스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말이 생각났다.
엄마 말이,어쩌면 옳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는 경험해야만 쓸 수 있을까?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다.
직접 느끼고, 사랑하고, 다투고, 헤어져 봐야
진짜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고.
하지만 요즘은 다르게 생각한다.
꼭 내가 체험한 것만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쓰는 사람의 상상력 안에서
어떤 로맨스든 그려낼 수 있다.
그게 소설이니까.
그게 로맨스니까.
그럼에도, 한계는 있다.
지금까지는 내가 겪은 감정 안에서만 로맨스를 꺼내려고 애썼던 것 같다.
꼭 내가 체험한 것만 쓸 필요 없이
쓰는 사람 맘대로 쓰는게 소설이고
그 소설이라는 분야 속에 로맨스도 속해있으니까
맘대로 쓰는게 소설이라면 로맨스 소설도 마음대로 쓰면 되는 걸
ㅋㅋㅋ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고 이래 저래 변명해도 안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런 한계가 있어서 그 한계 안에서 쓰는 것도 나름의 색갈이라는게 아닐까?
지금 나는
**<봄이 오기 전>**이라는 소설의 시즌 1을 끝냈다.
시골의 봄, 느린 감정,
둘 사이의 조심스러운 거리감이 담긴 이야기.
이제 시즌 2와 시즌 3를 마저 채워야 한다.
그 안에는 또 다른 감정과,
내가 아직 겪지 못한 것들도 담기겠지.
그래도 괜찮다.
상상하는 것도
로맨스의 일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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