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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공원 2

울산 대공원

이제 울산 대공원이 나이를 먹었다. 2002 월드컵을 치렀으니 최소한 22년이 넘었고 약 25년쯤 되었을 것이다.  대공원이 있기 전에는 그곳에 제법 큰 연못이 있었다. 한번은 연못에 하얗고 커다란 해오라비가 쓰러져 있었는데 보니까 다리가 부러져서 날지를 못하였다. ㅈ집으로 안고 와서 다리에 소독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고 물을 주고 잡아온 잠자리도 주었다. 제비 다리를 고쳐주는 흥부의 마음으로 잘 치료해 주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서 돌아다니길레 밖에 나가서 날려 보냈더니 잘 날아갔다. 다음부터 연못에 가면 혼자 외로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해오라비를 볼 때마다 우리가 날려보낸 새가 아닐까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보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잠자리를 잔뜩 잡았다. 채집망으로 잡아서 채집통에 잔..

가을 이야기 2020

모르는 분들인데 허락받고 촬영하였다.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꼬리를 길게 끄을며 겨울의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가을을 가을답게 보내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전혀 가을을 느끼지 못한 건 아닌데 계절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커피 한잔을 제대로 다 못마시고 찔끔 거리다 버리고 또 새 커피를 받아서 찔끔거린 느낌이다. 지인들을 만나서 낙엽을 밟으며 낙엽소리에 취했다. 제대로 된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사람들과 공원을 가기도 하고 전원으로 나가기도 했지만 가을은 그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 무엇에 정신이 팔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겨울 초입이 되었다. 두꺼운 겨울 바지와 겨울 옷을 꺼내 입는다. 그동안 찔끔거리며 만난 가을이라도 적어봐야겠다. 가을이 가을이 되지 못한 이유는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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