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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울릉도입니다.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1. 10. 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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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울릉도입니다>

어제 밤 11시 포항 영일만 신항을 크루즈 선 "뉴씨다오펄"호를 타고 떠나서 새벽 6시에 사동항에 도착했다.

영숙이는 밤새 쿨쿨 ~
철희는 밤새 들락날락 ~ 거의 잠을 안잔듯.

사동항에 도착해서 당연히 맞이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렌터카는 오리무중.

마침 영숙이 폰의 밧데리가 없어서 난감했는데 철희의 폰에 보내놓은 정보로 전화를 했다

졸린 여자 분이 그래도 전화를 받는다.
예약확인을 하더니 30분만 기다려 달란다.

아직 개발 중인 사동항에는 가 있을 만한 곳이 없었다.

다들 패키지 손님들이 버스에 타고 떠난다.

몇몇사람이 완성되지 않은 버스정류장에 모여 서 있어서 가늘게 흩날리는 비도 피할겸 그곳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잘생긴 랜트카 회사 총각이 럭셔리 연예인 차를 몰고와서 픽업을 한다.

강릉랜터카 ~ 준준형 차를 타고 랜터키 회사 직원이 일러 준대로 네비에 저동항을 찍고 도로를 따라갔다.

구부리 구부리 ~ 그때부터 울릉도의 도로는 구부리 구부리 오르락 내리락 ~ 수시로 낙석 위험 지역입니다란 맨트가 네비에 나왔다.

철희가 처음에 "패키지로 갈까?'
물었을 때 단호하게
"아니?"

외국여행을 다닐 때에는 어쩔수 없이 낯설고 물 설어서 여행사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패키지를 갔었다.

'국내여행까지? 아니오. 아니되오'

터덜거리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저동에 도착해서 어판장, 여객터미널을 차로 기웃거리면서 주차공간을 찾아 겨우 주차 시켰다.

식당을 찾이 이리기읏 저리기웃

겨우 식당 한군데를 손님이 없어 조용하다는 핑게를 만들어서  들어갔다.

'따개비 밥'
'홍합밥'

울릉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메뉴라고 쓰여진 인터넷 탓에 따개비 밥을 시켰다.

일금 15,000원.

모든 식당들이 이메뉴에는 전부 15000원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정했나부다.

우리가 간 식당에서는 밥에 따개비가 보일락말락했고 참기름만 엄청 넣어서 참기름밥 ~ 이런 특산물 밥이라면 글쎄 굳이 추천할 만한 메뉴는 아니었다.

그냥 고소한 참기름에 달달 볶은 따개비 얼마에 밥을 해서 먹을만은 했지만 일금 "만원"정도한다면 "먹을만 했다" 인정할 수 있는?

어쨌든  "일만오천원"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섬의 특수성 때문이라 하면 할말은 없지만 돌이 가득한 섬에 새끼손톱보다 작은 보일락말락한 따개비 10개도 안들어 간건 좀 심했다 싶다.

아무튼 아침을 먹고 도동으로 넘어가서  역사박물관을 찾았다.

독도에 관한 역사와 울릉도에 관한 역사자료를 모아 놓은 곳.

특히 미국인이 1966년에서 1669년까지 울릉도에 살면서 찍어 놓았던 자료가 매우 흥미로
웠다.

관람을 마치고 케아블카를 탔다.

화창한 날씨.

케이블카위로 산꼭대기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소리가 듣기 좋았다.

내려서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온갖 사진, 전망 배경 풍경화 맛집 탄생.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건너편에 또하나의 전망대가 있었다.

패키지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기로 한다.

철희랑 둘이 전망대 데크에서 오뎅을 한개씩 먹고 나무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중간에 너무 멀어서

'괜찮을까'

의심하면서 걷고 걷고.

우리가 내려가니까 우리를 뒤를 따라 어른 들 모임에사 왔는지 8분이 따라 내려온다.

그리고 4명의 가족들이 따라온다.

드디어 전망대 도착.

안와봤으면 큰일날뻔한

"뷰맛집"

넘넘넘 멋졌다.
아무데서나 멋진 사진이 탄생한다.

마음껏 찍고 또 찍고 ~ 단체 사진 찍어주고

자유여행의 묘미.

패키지로 왔으면 시간에 쫓겨서 꿈도 못꿀 일을 한 것이다.

독도 역사 박물관은 삼성 물산에서 지어서 헌납한 건물이란다.

내려오면서 향나무 도마와 쌀푸는 작은 손잡이 있는 바가지 그리고 영숙이 잔신을 위한 향나무 빗까지 샀다.

호박엿과 호박젤리도 사서 차에서 냠냠냠.

넘 졸리다.

커피를 안마시고 버텼더니 넘졸리다.

아무튼 그길로 내려와 일등 팬션 숙소를 확인하고 여행각도로  출발.

점심을 먹고 떠났어야 하는데
'가다가 아무데나 눈에 띄는 식당에 가지뭐.'

그말에

' 그러지 뭐'

식당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로를 정비하느라 다니기도 상그럽기도 했지만 비가 뿌려대서 와우 힘들었다.

나리분지 올라가는데도 힘들었고 내려오는데도 힘들었고

집 떠나면 고생이고 우리는 사서 고생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아니었다.

나리분지에서의 나물 비밤밥은 맛있었다.
국도 맛있고

나리분지에 안개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일등팬션이 있던 사동항에서  출발한 이후로 기후가 정밀 시간당 한번씩 변한다고 할정도로 날씨 변화가 심했다.

흐림. 비옴. 바람. 안개. 개인 날씨. 햇님.

정말 비위 맞추기 힘든 울릉도 섬날씨다.

식당을 찾아 삼만리 겨우 나리분지 삭당에서 먹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파도가 심하거니 말거나 울릉도 일주여행, 섬전체 한바퀴 돌고 집에 오니까 3시 30분.

피곤해서 쿨쿨쿨.

지금도 넘졸려서 낼아침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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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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