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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
생각해보니 신혼여행 빼고 철희와 둘이 제대로 가는 여행은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차박도 5박인가? 하긴 했지만 주말에 생각없이 차 몰고 나갔다가 내키면 자고 왔었다.
스케쥴 짜고 여행비 내고 숙소가 있는 제대로 된 두 사람만의 여행은 처음 인 것 같다.
이래 저래 어른 노릇하느라 다녔던 여행은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절실히 느낀 점은 둘다 나이를 먹어서 스케쥴 짜고 찾아 다니고 하는 걸 싫어 한다는 거다.
ㅋㅋㅋ
예전에는 패키지를 다녀도 열심히, 우리가 다닐 곳을 열심히 찾아 보았었는데
ㅋㅋㅋ
지금은 귀찮아 하면서 더 나쁜 건 둘다 지기 싫어 한다는 것.
아무튼 그래도 좋다.
정말 좋다.
이런 여행 다니는 것도 다 철희 덕분이다.
철희 아니었음 이런 여행을 어떻게 다니랴.
아예 다닐 생각을 안했을 것 같다.
울릉도를 자유 여행한다고?
꿈도 못 꾸어볼 일이다.
운전하고 다니려면 와우 ~ 영숙이도 25년 운전 경력이지만 운전하기 겁나는 곳이 많다.
혼자서는 절대 다닐 일 없는 곳을 다니고 있다.
시간개념 없는 영숙이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철희다.
정말 감사하다.
오늘은 둘째날.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남아 있는 날들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오늘이 좋다.
오늘이라는 날이 좋다.
좋다.
어디갈까?
우선 아침밥 먹으러 가자.
찾는 거 귀찮아 하면서 잘난 척은 하고 싶어???
잘난 척 하고 싶으면 찾아 놓고 잘난척 해야지.
어제 가야할 식당이나 관광지를 찾아 놓으랬더니 모르겠다고 해서 한 말이다.
오늘은 열심히 철희가 찾아 놓은 듯 .
ㅋㅋㅋ
아침을 도동집에서 먹자고 한다.
"네"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세련되고 홍합밥을 먹었는데 맛도 있고 반찬도 먹음직하게 깔끔했다.
리뷰가 좋아서 택했다고 한다.
리뷰에 주인 아주머니가 무뚝뚝 하다고 하더니 정말 말이 없네 한다.
영숙이는 그것도 좋다.
괜히 상냥한 척 부담스럽다.
있는 모습 그대로 담담하니 좋은데 젊은이들에게는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하게 느껴졌나부다.
홍합밥 ~ 알맞게 고소하고 적당한 양에 갖가지 정갈한 반찬.
"칭찬해. 오늘 아침 넘 맛있게 잘 먹었어요. 잘했어요."
주인 아주머니한테 리뷰가 좋아서 왔다고 했더니 어리둥절.
"인터넷으로 찾아 봤는데 댓글이 좋아서 왔어요"
하고 말해주니까
"그래요? 몰랐어요."
하면서수줍게 웃는다.
맛있는 아침에 행복하다.
정말 반찬도 거의 다 먹었다. ㅋㅋㅋ
어딜갈까?
폰에 저장한 울릉 알리미에 방문 가능한 곳이 봉래 폭포와 캠핑장 두군데 뿐이다.
봉래 폭포를 가는데 관광버스들이 같이 움직인다.
내려서 제법 걸었는데 걸을만하다.
중간에 숲체험도 있고 풍혈도 있다.
풍혈의 바위는 전부 인공으로 만든 바위 ㅋㅋㅋ ~ 바람이 흘러나오는 바람 구멍만 위만 진짜 바위다.
나름 그럴싸 하게 만들려 노력한 건 인정 인정.
봉래 폭포 앞에서 온갖 포즈로 사진을 찍고 이쁜 아가씨한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포즈 좀 바꿔 보셔요."
한다.
포즈를 바꿔도 표정은 같을 듯 ㅋㅋㅋ
내려와서 저동항 방파제를 걸어갔다.
촛대암과 등대.
촛대암에는 슬픈 스토리가 얹혀져 있었다.
저동항에서 마주 건너 보이는 산 꼭대기 가까이에 양옥집이 있었고 가는 길이 이어져 있었다.
길을 보면 가고 싶다.
"저기는 어떻게 갈까? 저기다 어떻게 집을 지었을까."
동영상에,
사진에 바쁘다.
어제 나리분지 식당에서 산나물 밥이 맛있다고 추천해 드렸던, 호주에서 오셨다던 3분의 자매분들을 또 만났다.
망내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사신다고 했다.
서울 오면 놀러 오라고 ~
철희가 방파제 벤치를 밟고 방파제 한쪽 좀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역쉬 ~ 예전보다는 좀 대담해졌다고나 할까?
아무리 멀어도 횡단보도를 찾아서 건너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
넓은 길을 두고 좁은 길로 올라갈 사람이 아닌데 아무리 사진을 위해서라도~
다시 어슬렁 거리면서 저동 식당가로 나와서 따개비 칼국수 먹을 곳을 찾았다.
명가식당으로 할까.
어쩔까
옆에 칼국수가 전문이라는 ~~~칼국수 집으로 갔다.
밖에서 홀서빙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맛있다.
국물도 맛있고,
건데기도 맛있고,
반찬하고 상관없이 칼국수만으로 충분히 만족이 된다.
생따개비가 아니라서 까다롭게 씹히기는 했지만.
집에서 따개비를 사서 끓여 먹어도 좋을 듯.
점심 먹고 어제 순환 도로를 돌때 보았던 카페를 찾아 가기로 한다.
가다 보니까 관광버스가 딴길로 가길레 그뒤를 쫄래 쫄래 따라 갔더니 내수전 일출 전망대였다.
ㅎㅎㅎ
바로 아래까지 차로 올라 간 다음 300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꽤 비탈길이었다.
정상에 있는 전망대는 정말 뷰가 환상적이었다.
사진 팡팡팡 ~ 사진부자.
정신없이 찍고 또 찍고 ~
대부분 계중이나 단체로 오셔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몰려 다닌다.
갑작스레 많은 관광버스가 들이 닥쳐서 사람들 꽁무니를 따라 내려온다.
내려와서 어디를 갈까?
어제 순환도로에서 봐둔 카페를 가자고 했다.
천부에 있는 바닷가 카페.
울릉도에 있는 제대로 된 유일한 카페다.
가는 도중에 있는 관음쌍굴관음도, 삼선암, 해중 전망대등은 기상예보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파도 때문에 ~ 포기 포기(전부 문을 닫고 있었다.)
잠깐 내려서 사진만 찍는데도 너울성 파도 때문에 물보라가 친다.
철희가 묻는다.
"비가 오나?"
"비가 아니라 물보라입니다"
물보라가 하늘에서 비를 뿌리듯 내려 앉고 도로는 바닷물에 다 젖어 있다.
천부에 도착하기 전 죽암에 있는 카페를 찾아서 차를 세우고 커피와 녹차라떼에 티스토리 글쓰기.
그 사이 단체 관광 손님들이 다녀간다.
기상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이 모두들 취소되어 아무것도 못하고 대신 카페에 와서 시간을 체우는 것.
카페 앞에 사진 포인트에서 한팡씩 팡팡 ~
우리도 팡팡 ~
갑시다.
저녁 먹으러 도동항 회센타에 가려고 한다.
이렇게 울릉도에서의 이틀 째가 스러져갔다.
독도 가는 일정도 취소되고 ~
관람 포인트도 대부분 놓치고 ~
그러면서도 울릉도를 충분히 만끽하고 여행도 만족스럽다.
울릉도 관광. ~
좋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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