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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눈앞에 울릉도의 해안이 보인다.♡

by 영숙이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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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울릉도의 해안이 보인다♡

집이다.

여행은 떠날 때 좋고 돌아 올때 좋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를 닦고 옷을 입고 학교에 갑니다.

다행히 학교에 갈일이 없어서 쌀을 씻어 밥솥에 앉히고 뜨거운 물을 부어 불리고 있다.

아무리 압력 전기 밥솥이라도 검은 콩하고 호밀 같은 것은 좀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밥을 하면 확실히 밥맛이 좋다.

생콩 냄새가 안나고 호밀은 비닐같은 까스레함이 없어진다.

CCM 송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잠자리에 누워 쓸데없는 생각 안하려면 저녁에는 설교문이 최고고 아침에는 복음 송이 최고다.

음악을 켜놓고 쌀이 불려질
때까지 다시 침대에 누웠다.

갑자기 울릉도의 해안선이 눈앞에 나타났다.

잔잔히 흔들리는 파도 소리가 들리고 그앞에 해안선 산모양대로 따라 나있었던 길이
눈 앞에 나타난다.

행남해안산책로 ~ 산도 아름답고 바다도 아름
답고 해안선도 아름답고 해안 선을 따라 사람들이 걸어 다녔을 길은 더 아름답다.

구불구불 해안선에서 하얗게 빛나는 길.


시간에 쫓겨 그 길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가지 못했던 길이 오라고 ~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만 같다.

먼 옛날 조선 시대에 어떻게 울릉도가 있다는 걸 알고 사람들은 배를 타고 건너갔을까?

지금처럼 동력선도 아니고 무동력으로 바람을 이용한 돛단배나 사람 손으로 노를 저었던 시절에 어떻게 섬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망망한 대해를 해매며 찾아 갔을까?

여자를 데리고 섬에 도착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어떻게 그 모든 일들을 했을까?

군인으로 중국에서 복무하다가 그만두고 울릉도에 3년 동안 머물며 울릉도의 풍속을 촬영했던 미국인의 자료에 보면 울릉도의 겨울은 정말 눈이 많이 와서 눈 속에 굴을 뚫어 놓고 살고 있었다.

멀리서 사진만 찍었던 그길이 오라고 다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아주 먼먼먼 조상 중에 누군가가 울릉도에 살았을 수도 있다.

영숙이 외할아버지.외할머니.할아버지.할머니 모두 충청도 내륙 출신이지만 할머니 엄마 출신이 떠돌이였다니까
바닷가 어디 출신일런지 어찌알랴.

도동항에 있던 아름다운 산책로가 눈 앞에 떠올라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영숙이가 가보지 못했던 눈부시게 빛나던 하얀길이 보여 벌떡 일어섰다.

가보지 못한 길 ~ 아름다운 행남 해안 산책로, 행남등대,도동약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커다란 크루즈 배를 울릉도 사동항에서 오전 11시에 타서 포항 영일만 신항에 6시에 도착했다.

그렇게 커다란 동력선에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
GS24시도 있는데 피곤하고 지루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조그마한 배에 목숨을 걸었을 것이다.

일주일 내내 날씨가 좋아야 했을 것이고 잘 아는 뱃길
이라도 멀리 나오면 무서울 텐데 아무것도 없는 망망 대해를 바람이나 노를 의지해서 다녔을텐데.

정말 대단 했을 것이다.

 

 

울릉도를 사랑한 미국인 험프리 랜지가 1966년부터 1969년까지 울릉도에 살면서 찍어 놓은 영상자료를 찾아 복원해 놓았다고 한다. 삼성물산이 지어 주었다는 독도박물관 자료실에서 찾아 올렸다. 편집을 해서 올리면 좋은데 아직은 미숙하다. 

 

 

포항 영일만 신항에 세워 놓은 차를 타면서 집으로 오는 길.

조선시대에는 상상도 못했을 방법으로 집에 오면서 앞으로 또 300년이 지나면 그때는 정말 하늘을 날아 다니는 드론선을 타고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울릉도에 가서 배에서 하루 자는 3박 4일 동안 본 것보다 못본 것이 훨씬 많다.

일단 많고 많은 봉오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던 망향봉을 빼고는 한군데도 못가봤다.

울릉도 순환 해안 도로를 일주 하기는 했지만 비가 와서 주마간등식으로 본 곳도 있고 무엇보다 해안선을 따라 관람시켜주는 유람선을 타지 못했다.

아가씨때 가보았던 죽도도 못가봤고 날씨 탓에 독도도 구경하지 못했다.

바다에서는 기상예보가 최고의 지침이다.

기상예보에 따라 울고 웃는다.

사람들의 삶이 기상예보에 달려 있는 것이다.

육지인인 우리는 기상예보는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그런가보다.'

쯤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섬에서는 그게 그렇지 않은 것이다.

가볼데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무엇보다 공장이란게 하나도 없어 완전 무공해 공기와 음식.

변비가 심한 영숙이가 한번도 변비 때문에 있는 동안에는
힘들지 않았다.

울릉도에서 한달살이 까지는 아니라도
2주나 10일 살이를 하면서 걸어 보고 싶은데 다 걸어보고 보고 싶은 데 다 보고 했으면 좋겠다.

다시 가고 싶은 울릉도.

가기 전보다 더 간절히 가고 싶어지는 마음을 가득 부어주는 울릉도.

울릉도 또 가고 싶다.

울릉도 가고 싶다아 ~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당분간은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진다.

그렇지 않다해도 다녀온 여행지는 또 가고 싶지 않은데

'이 무슨 일이랴'

도착한 다음날 바로

"가고 싶다. 울릉도"

 

 

독도 박물관에 있는 자료다. 눈 속에서 꿀꿀대는 돼지도 보이고 지붕이 무너질까봐 아낙네가 지붕위에 올라가 눈을 끌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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