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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샘의 은퇴생활

by 영숙이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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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샘의 은퇴생활>


1. 2022년 여름 결산.

💢보통 소설을 쓰고 덧붙임을 쓰는데 오늘은 덧붙임 먼저 써야겠다.

집에 있으니까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글을 쓰러 카페로 나가고 있다.

8월 한여름 내내 페인트 칠하고 추석 전에 다 마무리 되어서 추석을 지나면서 임대계약이 끝났다.

보통 한여름에는 임대가 잘 안나간다.

이참 저참 구슬같은 땀을 뻘뻘 흘리며 페인트로 인테리어를 해놨더니 보기가 좋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가보다.

1. 화장실 수리.
2. 베란다 타일 덧방.
3. 주방 벽 타일 덧방.현관타일덧방.
4. 싱크 수리.
5. 싱크에 드럼 세탁기 배치
6. 페인트 칠하기(문,창틀,천정밑에 라인??? 갑자기 생각이 안남)
7. 도배
8. 청소 부탁.
9. 공인중개사 분들에게 메세지 날리기
10. 가계약
11. 본계약
12. 입주
13. 입주민 complain 해결
14. 방충망, 스위치고정,전등고정
15. 에어컨 교체.

자세히 적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비용이 500만원 정도 들었다.

(1)화장실과 베란다 그리고 주방 벽과 현관타일 자재비 150
인건비 150
(2)싱크대교체(드럼세탁기포함) 180
(3)페인트 자재 10
(4)도배 자재 8 인건비 12 도합 20
(5)청소 15
(6)에어컨 교체 50.
(7)도어 손잡이 8
(9)방충망 교체와 스위치 15

역시 털털이다.
대충 계산해도 600인데 500정도 들었다고 머릿속에서 계산하고 있다.

2022년 8월은 페인트 칠하느라 날아가 버렸다.

덕분에 임대가 잘나갔지만 뭐든지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페인트 칠이 끝나서 또 일을 찾아 다육이들을 뒤지고 잘 번식된 포트 몇개를 구해다 놓았다.

잘못된 삽목으로 다육이 들이 비실비실 말라가고 있다.

유튜브를 틀어서 공부를 하고 다시 사들였다.

공부를 하고 사들였으면 좋았을텐데 일을 저지르고 해결하는 스타일이라 먼저 사다놓고 일을 저지르고 난 후 해결해 나가고 있다.

먼저 저지르는 이유는 그렇게 안하면 아무것도 안할까봐서이다.

아무것도 안하면 서서히 보이지 않게 짜부라든다.

잘못된 길이라도 가려고 애를 쓰면 길을 찾게 되고 가게 된다.

오늘은 아침부터 원룸 에어컨을 교체해주고 은퇴하던 해부터 해보고 싶었던 야채 키우기를 하려고 묘종집에 찾아갔다.

은퇴하던 해 영숙이가 키우고 싶다고 하니까 철희가 기겁을 했다.

"베란다에 채소 키우고 싶어."
"지저분해. 키우지마."

사실 한번도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키우겠다고 떼를 쓸 수가 없었다.

그보다는 차박이 하고 싶어서 캠핑카를 사자고 했지만 캠핑카는 어림도 없고 대신 기아 페스티발로 캠핑을 다니면서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영숙이의 소변통이다.

한밤중에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을 최소한 2번은 찾아야한다.

공중화장실을 가는 것도 번거롭고 한밤중에 차밖으로 나가는 것도 힘들다.

소변기를 사자고 하니까 질색을 한다.

"내가 따라가 줄께."

깨우면 잘 따라가
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신나게 자는 사람을 어떻게 깨우남.

결국 화장실 문제 때문에 차박이 시들해진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는 영숙이의 수면 패턴도 문제.

이럭저럭 여름이 지나서 차박의 계절도 지나간다.

2022년 여름 동안에 제일 좋았던건 정자 옆 마을에 갔을 때.

9월 초.

바다에서 조가비를 따는 것을 보고 영숙이도 바다로 뛰어 들었다.

원래 마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 조가비를 따던 사람들이 그 마을에 어른들이 사시는가부다.

덕분에 영숙이도 바다를 헤엄쳐서 바위위를 걸으면서 잔뜩 땄다.

집에 가지고 와서 삶아서 둘이 앉아 저녁으로 냠냠.

새끼고둥도 있었는데 까먹을줄 몰라서 꽝.

그 무엇보다도 파도가 일렁이는 깊은 바다를 무섭다는 생각없이 헤엄쳐서 바위위로 올라 갔다는 것.

물은 찹 ~ 찹 ~ 하니 시원하고 바람도 살랑 ~ 살랑 ~ 시원하고 햇볕은 눈부시게 따사로웠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게 행복이 아니고 무어랴.

바다를 헤엄쳐 들어갈 때 무서워서 꽉 ~ 꽉 ~ 꽉 ~ 꽥 ~ 꽥 ~ 꽥 ~ 돼지 멱따는 소리를 질러댔지만 그 넓은 바다에서 고함쳐 봤자 들릴리 만무 ~ ㅋ

철희는 영숙이가 바다로 헤엄치는 것을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봐주었다.

바다에서 나왔을 때 어떤 아저씨가 배를 끌고 바다로 나가려 하길레 이런말 ~ 저런말 ~

말을 걸어도 영숙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지난번 군산 갔을 때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어짜피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 걸어봤자 또 볼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듯.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짜는 것도 도와주었다.

"철희 짱."

2022년 여름은 그렇게 지나갔다.

2022년 여름 주식은?

바닥에 지하를 파고 있었고 지하를 다 판줄 알았더니 지하수까지 파내고 있었다.

신저가로 1 ~ 2주 사고 다음날 천원이던 이천원이던 오르면 판다 이런 마음으로
했어도 온통 마이너스 투성이 ㅎㅎ.

수수료 빼고 만원만 남아도 판다 ~ 머리속을 세뇌시켜도 잘안되는 걸.

만원 땅파도 안나온다.
주식은 저축이 아니다.
사고 파는 기술이다.

스스로 자꾸 자꾸 되새김질 중이다.

2. 상추 키우기

오늘 드디어 종묘상에 찾아 들어가서 상추를 샀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추를 사고 심을 생각을 다한다.

차박은 끝나고 철희는 회사일로 바쁘고 페인트 칠도 끝나고 ~

영아 엄마한테 정부에서 임대하는 싼 땅 찾아서 농사짓는다고 했더니 기겁을 했다.

"못해요."
"얼마나 힘들다구요."
"풀 뽑아야지요."
"갈아 엎어야지요."
"약쳐야지요."
"벌레가 얼마나 생기고 풀이 얼마나 자라는지 몰라요."

겁을 먹고 후퇴.
이제 상추 천원에 3포트짜리 오천원어치 15포트를 사서 차에 실어 놓았다.

베란다를 온실로 만들 예정이다.

상추라도 키워보고 할만하면 정부에서 임대하는 싼 땅이던지
어디 싸게 파는 땅을 사던지 해서 채소 농사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꿈도 야무지게 큰걸까?

헛된 망상일까?

뭐든 처음은 있으니까 겁먹지 말고 시작해보려고 한다.

미니 다육이도 20포트 주문해놓았고 미니 토분도 50개 주문했다.

미니 다육이는 여기까지.

병행해서 어디 험한 주거지를 사서 수리하러 갈 생각이다.

예쁘게 인테리어해서 임대를 주던지 팔던지 하려고 한다.

2022년 여름을 지나면서 생각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가을이니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런지는 영숙이도 모른다.

여름내내 페인트 칠하느라 잊고 있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니 퍼뜩퍼뜩 답이 안온다.

친구도 만나는 사람을 더 자주 만나는 것 같다.

모두들 잘 있으면 최고지.

2022년 여름 결산과 상추 키우기는 여기까지.

3. 카페 찾아 다니기


집에서는 이것 저것 주워 먹고 드러눕고 tv보고 그러다 영화 보고 글이 잘 안써진다.

페인트 칠하러 다니면서 또 일시켜놓고 카페에 가서 쓰니까 더 잘써지고 글쓰는 시간도 확보가 된다.

"그래. 카페에 가는거야."
"카페에서 글을 쓰는거야."
"내가 로리 롤랑은 아니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은 중요해."

보통 뷰가 좋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

달동에서는 홈타운 옆의 카페이름이?

두번째는 달동에서 야음동으로 가는 도로 옆의 스타벅스를 찾았다.

세번째는 무거동의 롯데리아.

옥동의 맥도널드도 한번 갔었다.

삼산의 맥도널드도.

오늘은 점심을 무얼 먹을까 궁리하다가 공업탑의 가자미 미역국을 찾았다.

코로나 때 없어졌을까?
있을까?

있었다.
사람들도 많이 먹고 있었다.

생선 가시 고르는게 귀찮아서 가자미 살로만 된 미역국 한상.


점심 먹고 ~ 어디가지?

상토를 사야는데 하다가 종묘상까지 들렸고 운전하다 생각난 구영리 강변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차를 그늘을 찾아 세우고 메는 가방을 짊어지고 들어갔는데 그린라떼가 메뉴에 없었다.

"아니, 그린라떼가 뭐가 어렵다고."
"녹차 파우더에 우유만 따뜻하게 데워서 타면 되는데."

그 카페에서 글을 쓸 마음이 사라졌다.
그정도의 성의도 없는 카페라면 다른데를 가야겠다.

카운터 앞에 서 있는데 떠오르는 카페.

두동가는 길에 있는 혜월당.

다시 나와서 차를 타고 조금 더 달려서 두동 가는 입구에 있는 혜월당으로 갔다.

아직 애띤 소년티를 막 벗어난 친구가 그린라떼를 만든다.

커피 머신으로 우유를 뎁히는데 다 뎁히고 머신에 수증기를 통과 시키지 않고 그대로 닦는다

"수증기를 통과 시키고 닦으세요."

하여간 ~ 못말리는 영숙이다.
못본척하면 될 것을 ~
그게 안된다.

옆에 있던 미즈 언니가

"네?"

영숙이는 당황해서

"아니요."

그린라떼를 내준 친구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수증기를 통과 시킨다음 다시 기계 입구를 닦아낸다.

카페는 1층, 2층, 3층? 3층이 있었다.

3층으로 올라 왔더니 와우 ~ 와 ~

뷰맛집에 좋은 테이블 잠시 쉴수 있는 긴의자까지.

영숙이가 딱 찾던 공간.

아무도 없는게 딱이다.

두동 입구에 사는 수희제자에게

"시간 되면 오세요."

하고 문자를 보내고
나서 글을 쓰려고 했
는데 엊저녁 수면부족 때문인지 너무 피곤
..하고 졸립다.

글 쓸 에너지가 없어서 포켓몬 게임기를 돌렸더니 새 캐릭터를 2마리나 잡았다.

ㅋㅋㅋ

아무리 피곤해도 게임은 재미있으니 어쩌랴. ~

그래서 중독이 되나부다.

한 30분동안 각종 케릭터를 잡아 들이고 너무 졸려서 옆에 있는 긴의자에 누워서 한숨 잤다.

코를 고는 소리가 영숙이의 귀에 들린다.

두어번 코고는 소리를 듣다가 정신이 들어서 깨어나서 글을 쓴다.

오늘의 티스토리를 작성하는데 주변의 풍광과 영숙이의 마음에 딱 맞는 공간이 글을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보내준다.

당분간 어쩌면 이곳으로 출퇴근 할런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집에 가면 다육이와 상추포트를 해결해야 한다.

이쁜 아베크족 한쌍이 와서 테라스에서 둘이 이쁘게 속닥 ~ 속닥 ~ 차를 마시고 내려간다.

오늘은 여기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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