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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 of Jinnssam>
1. 치매일지
돼지국밥에 순대1인
분까지 잔뜩 먹고 주방세제가 떨어져서 식자재마트로 갔다.
졸립다.
요즘은 밥을 먹고 나면 졸립다.
주방세제를 이것 저것 비교해 보고 친환경으로 한개 사서 쓰레기 봉투 10리터에 담았다.
졸려서 힘이 없다.
흔들거리며 힘없이 쓰레기 봉투를 손에 들고 건들 ~ 건들 ~
앞에 나이 지긋한 남녀 한쌍이 정답게 손을 잡고 걷는다.
"저렇게 좋을까"
"저 나이에 저렇게 손잡고 다니고 싶을까"
"좋으네"
그레이 커플이 빨간 신호 앞에 멈춘다.
Ji nnssam도 그뒤
에 멈춘다.
어떤 남자?
고개를 기웃 하는데
아는 분이다.
시외삼촌.
결혼해서 아이 낳고 시외삼촌집에서
어른들에 대한 태도가 불량하다고 7~8시간동안 꿇어 앉아서 7명의 어른들한테 힘을 다해 닥달당하던 일들이 어제 일인냥 스쳐간다.
아이 낳았으니까 ~
어쩔건데? ~
김장해가지고 왔더니 ~
"왠일이세요?"
사전에 아무 연락
없이 갑자기 들이
닥친 시어머니에 대한 반응이 맘에 안든다고 ~
시이모. 시이모부. 시외삼촌. 시외숙모. 시어머니. 시아버지.
남의편님까지.
이참에 버릇을 단단
히 고쳐야겠다 생각
하시고 오셨던 것을.
지금이라면?
"어머니 오셨어요? 세상에 김장 담아
오셨네요."
"한바켓츠나 담아 오셨네요. 아이 좋아라. 세상에 어머님이 젤루 좋아요."
"어머님 짱짱짱"
어머님은 이제 요양
원에 계시는데 91세
로 다리가 ^^로 석회
화 되어 다리를 펴시
면 부러진다.
어른들이 시외삼촌
집에 불렀을 때도 지금이라면
"엉. 엉. 엉."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셔요."
했을텐데 우는게 좀
힘들려나?
생활비와 대소사 비용을 아들과 함께 산다는 이유로 모두 부담해야하는 처지에 버는족족 보내야 만족하셨을테니까.
"잘못했어요. "
"용서해 주셔요."
는 좀 빨리했을텐데.
그때는 왜 그렇게 미련맞게 소리치고 온갖 욕을 퍼붓는
데도 그런걸 구경만 하고 있었을까.
울기는 커녕 맹한 얼굴로 눈만 끔벅
끔벅 구경만 하니까
복장이 터질 노릇이
었을 것이다.
시외삼촌이 결국 큰방에서 거실로 불러내서 말했다.
"니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빨리 끝나."
다시 꿇어 앉아
"잘못했어요"
"저×이 속으로는 하나도 잘못했다고 생각 안하면서 입으로만 말하네."
그 시이모는 바람
나서 다른 남지랑 강원도에서 살고 있다는 소문이다.
살아계셨으면 80대 후반이다.
시외숙모는 그이후 어머님과 시이모님들
하고 무슨일인가로 틀어져서 싸우고 서로 왕래도 끊고 사셨었다.
지금 시외삼촌은 저렇게 노오란 바지
와 빨간 조끼를 입은 아담한 아줌마와 손잡고 다닌다.
혹시 길 잃어 버릴까
봐 그러는지도 모르
겠다.
완전히 잊었다고 ~
완전 극복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복병
처럼 불쑥 ~ 불쑥 ~
시외숙모는 아이들 결혼시키고 손주들 키우다가 60 좀 너머 암으로 ~
시외삼촌은 새로운 분하고 저렇게 손을 잡고 다닌다.
상상이 안된다.
시이종오촌한테 사람좀 소개하라고 해서 문자로 보냈다
가 대사를 문자로 보내다니 하면서
혼구녕을 내시던 분이다.
3년 전인가?
우연히 버스정류장
에서 만나서 인사를 했더니
"누구세요?"
전혀 몰라보는 얼굴
로 묻는다.
설명하려다 치매구
나 싶어서 그만 두었
다.
"건너가자."
"빨간불인데."
"조카며느리야"
"어때서."
그러더니 두사람이 빨간신호에도 건넌
다.
천천히 뒤를 따라가
면서 복병처럼 떠오
르는 결혼 초의 일에 시달린다.
시어머니를 비롯
해서 시이모님들이 치매에 걸리셔서 요양원에 계시거나
돌아가셨는데 시외
삼촌도 치매가 일찍 온것 같다.
2. 치매일지 2
음악 선생님이었던
장선생은 울산여고 근무할 때 앞자리에 앉았었다.
장선생 옆자리에는 장선생 또래의 미혼 샘이 앉아 있었는데 그집에 드나든다는 소문이 있었다.
소문은 소문일뿐.
학교 친목회장이었
던 장선생이 애경사
에 전달해 달라는 봉투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옆에 앉은 미혼샘이 화를 내는
건 보았다.
울산 지주의 외동
따님이시라는 국어
샘과 결혼한 장선생
님은 처가의 땅을 팔기 위해 아파트를 세우게 했다는 풍문
도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교감
을 거쳐 교장샘으로 퇴임하셨다.
사모님과 사모님 친
구분들을 몰고 다니
는 샘을 몇번 만났다.
만날 때마다 인사를 했었는데 그날은 가
천린포크 계산대 앞
이었다.
"안녕하세요?"
"아. 예."
"누구시더라?"
Jinnssam은 뜨악한 얼굴로 장선생님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같이 다니는 사모님과 사모님 친구분들의 표정도 전처럼 밝고 활기차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그늘이 덮혀 침울한 모습이다.
장선생님의 상태를 알고 있는 눈치다.
장선생 혼자 여전히 밝고 활기차게 말하
고 있다.
같은 학교에서 10년 이상을 근무했는데 Jinnssamm을 몰라보다니 심각한 치매였다.
"누구시더라?"
"네?"
그렿게 기억에서 부
터 멀어져가나부다.
치매.
치매는 정말 무서운 질환이다.
그렇게 인생은 누구
에게나 머무르지 않
고 흘러간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 90: 10)
우리의 날들 세는 것을 잘 알게 해주셔서 우리로 지혜의 마음을 가지게 하십시
오.(시편 90:12).
아침에 우리를 당신의 인애로 채워
주셔서 우리의 모든 날 동안 기뻐 외치며 즐거워하게 하십
시오.(시편 90:14)
우리가 악을 본 연수
만큼, 우리를 기쁘게 하십시오(시편90
: 15)
주께서 하시는 일, 주님의 종들인 우리
가 보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을 우리 자손들이 보게 하소서.(시편.9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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