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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1. 낙동강 강물
Jinnssam이 낙동강에 대해 아는 거라면
"낙동강 오리알"
정도이다.
낙동강 오리알
나무위키에서 가져옴
1. 개요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고 한쪽에 존재감 없이 있는 것.
또는 고립무원의 외톨
이 상태를 가리키는 관용어.
2. 어원
왜 낙동강과 오리알
이라는 두 단어가 붙
어서 이런 관용어가 되었는지 어원은 정
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여러가지 설이 있다.
낙동강 갈대숲 둥지의 오리알이 장마로 갑자
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가는 모습에서 따온 관
용구라는 일반적인 설
이 있다.
실제로 낙동강 하구는 남한 지역에서 가장 삼각주 지형이 잘 발달
해서 철새 도래지로 유명할 정도로 새가 많기 때문에, 새알이 떠내려가는 장면도 가끔 있을법한 상황
이다.
영남 지방을 흐르는 낙동강은 예로부터 철새인 오리가 많이 날아드는 곳이어서 오리알이 많았다.
그런데 오리알은 기름
기가 많아 비린내만 나
고 맛이 없어서 사람이
나 짐승들이 거들떠 보
지 않았고 그래서 낙동
강 주변에 여러 오리알
들이 그냥 방치되었다.
그 버려진 모습이 마치 소외되고 처량한 모습
을 비유하여 '낙동강 오
리알'이라는 말이 생겨
나게 되었다.
6.25전쟁과 관련된 설도 있다.
베이비 붐세대ㄴ.
"낙동강 오리알"
이라는 말을 자주 썼었다.
대학에 떨어지면
"낙동강 오리알이야."
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듣는 사람은 떨어졌다
는 뜻인 줄 다 알아 들었
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
다.
낙동강.
정말 큰 강이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
울산에서도 이 강물을 수돗물로 가져다 쓴다 고 알고 있다.
낙동강 강물은 사람에 게나 동물에게나 식물 이거나 공장등등 수많
은 생명에게 물을 공급
한다.
그런 강물은 언제나 푸르렀다.
그걸 기반으로 농사지
을 수 있는 땅이 생겼다.
그 땅에 낙동강에 물을 공급했고 덕분에 가을
이면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이삭들
이 벌판 가득 넘쳐 났다.
당연한 풍경이었다.
30년전의 그 당연했던 풍경들은이 지금은?
(엊저녁에 마저 쓰고 자야하는데 그만 쓰다
가 잠들어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아침 먹고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쓰는 글의 색갈이 약간 달라졌겠지요?
아침과 저녁
어제와 오늘
똑같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레일 바이크를 타는데
철희
"와 ~ 낙동강 진짜 넓다.
물이 엄청 많네."
"물이 많기는 많다."
JINNSSAM.
"물이 많은데 물위에 저 거품이 뭐지?"
"물색갈이 왜 저렇지?"
"똥색갈 아니야?"
조금 상류쪽에는 그래도 푸른 빛깔이 섞여 있었지만
하류쪽에는 완전 연한 갈색물이 흐르고 있다.
흙탕물과는 다른 갈색물.
갈색물이 물결치면 거품이 부글 ~ 부글 ~
"우리가 저물을 먹는거 아냐?"
"울산에서도 낙동강 물을 먹는다던데."
30년 전에 보던 물이 아니었다.
그때는 낙동강 주변 벌판에 비닐 하우스가 가득했었다.
지금도 있겠지만 건물이 훨씬 많고 공장도 있고 ~
화장을 하지 않아도 곱게 생긴 누님처럼 빛나던 강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왜 저렇게 한물간 퇴
기처럼 화장을 해도 칙칙한 얼굴빛을 감출 수 없는 칙칙한 강물이 되었을까?
화천포 생태습지로 가
기 위해서 나락이 익어
가는 벌판을 가로지른 길을 달리는데 옆에 수로가 같이 있었다.
완전 똥물이었다.
JINNSSAM의 기억속
에 떠오르는 수로는 맑은 물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수로는 원래 똥물인 것이 정상
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똥물에 똥덩어리같은 이끼 뭉치들이 둥 ~ 둥 ~.
수로 벽에는 공해가 심한 물속에서도 살아
남음직한 빠알간 바다
바퀴벌레가 가득 ~ 가
득 ~
똥색갈이 심한 곳일 수록 벌레가 더 많다.
그 수로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낛시를 드리우고 있다.
장어가 나오나?
화천포생태습지 가운데로 흐르는 물은 양은 많지 않지만 물색갈은 그냥 보통 물색갈을 띄우고 있었다.
습지가 물을 걸러줘서 물색갈을 유지하는가 부다.
노무현 사저로 가는 2.5Km의 길에도 낙동
강이 만들어낸 땅을 제방으로 막아 만든 넓다란 평야가 있었다.
평야에도 나락이 익어가고 있었다.
누런나락 사이로 칙칙하게 죽은 나락이 제법 많았다.
평야 한쪽 산에서 내려온 물이 흐르는 곳에 낛시대를 10개씩 드리운 낛시꾼들이 있었다.
물은 물빛 색깔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잡은 장어는 먹을만 하겠다.
민물장어가 꽤 비싸니까 잡기만 한다면 재미가 쏠 ~ 쏠 ~?
청량한 낯빛으로 빛나던 물은 이제 귀한 존재가 되었다.
무엇때문에?
누구때문에?
왜?
강물은 제 모습을 잃어 가는 것일까?
작은 강물은 하수도가 되고 큰 강물은 거품이 오락가락하는 역한 색갈로 변한 것일까?
1박 2일을 꼭 챙겨보는 철희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틀어 놓은 1박 2일에서 진주 남강이 나왔다.
진주 남강.
진주에 사시는 분들은 진주 남강에서 놀았던 기억들이 다 있을 것이다.
태화강에서 어린 시절
을 보냈던 베이비붐 세
대가 태화강 모래 사장
에서 조개잡고 놀다가 강물에서 헤엄치고 놀
았던 것처럼 .
잠시 나온 남강은 초록색으로 시퍼랬다.
그 초록색으로 죽은 강물에서 둥둥 떠다니
는 이끼를 걷어내는 배.
배에는 강에서 걷어낸 이끼가 한가득.
여전히 강에서 이끼를 걷어내고 있었다.
죽어가는 강물을 살리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 ~
유등 축제하느라 초록색 강물 위에 이런저런 구조물을 잔뜩 띄워 놓았다.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깨끗한 강물을 물려 줄 수 있을까?
먹을만한 물.
쓸만한 물을 남겨 줄 수 있을까?
한번 죽은 강물을 살리기는 살려낼 수 있을까?
우리는 퍼세식 화장실에서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갑작스레 수세식 화장실로 변했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쏱아내는 각종 오물을 처리할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시작했어야 했다.
문제가 발생하니까 그때서야 처리 시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수세식 화장실에 화장지를 넣기 시작
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각종오물을 강물로 쏱아내는 수세식이
었지만 그나마 서서히 진행되었던 것은 휴지를 변기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오물 처리 시설도 만들고 ~
그러던 것이 휴지 오물을 처리할 시설 없이 휴지가 섞인 오물이 전국토에서 쏱아져 나온 것이다.
거기에 스포츠나 산책시설을 만든다고 습지를 없앴다.
강물은 이제 감당을 못하고 초록색으로 초록 이끼 뭉텅이를 똥덩이처럼 둥둥 떠올리는 죽은 강물이 되었다.
"끼약 ~ 깍지 벌레가 나온다. "
"1평방미터에서 18마리가 나왔어."
드디어 사람들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JINNSSAM은 아이 양육에 살림에 직장
생활에 원룸 관리까지
바쁘다는 핑게로 30대부터 휴지를 변기에 버렸었다.
관리하기 힘들다고 휴지통도 없이 살았다.
주방에 비닐 봉지를 두고 쓰레기가 가득 차면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쓰레기 봉투가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리고는 했다.
나이가 들고 조금은 한가해지면서 물의 소
중함을 깨닫고 화장실
에서 쓴 휴지를 욕실에 비치해둔 비닐 봉투에 모으기 시작했다.
잠깐 새에 가득 차고 또 냄새가 났다.
집안에 뚜껑있는 휴지통을 구입해서 비닐봉투를 넣고 화장실에서 휴지를 쓰면 주방에 있는 휴지통에 갔다 버렸다.
사회 시간에 우리가 한번 사용한 휴지를 변기에 집어 넣으면
휴지가 들어간 물을 쓸만한 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옥상에 있는 물탱크 2개가 필요
하다는 교과서 내용을 가르치면서 부터였다.
그렇다.
그럼 전국민이 하루 한번 큰 볼일에 하루 8번의 작은 볼일을 본다면 5000만 X 18 = 9억통의 옥상 물탱크가 필요하다.
하루 9억통의 물이 365일 필요하다면 3285억통의 필요하다.
강당못한 강물은 초록색으로 퍼렇게 죽어간 것이다.
영국의 템즈강을 살린 것처럼 우리 퍼런 강물을 살릴 수 있을까?
개인의 힘으로는 안될 것이다.
정책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정치인이 앞서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JINNSSAM은 오늘도 볼일을 보고 휴지를 주방에 있는 휴지통에 갔다 버렸다.
내가 물속으로 흘려 보낸 휴지 때문에 초록색 강물이 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초록 강물이 살아 날 것을 믿으면서.
(후손에게 물려줄 물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20년전부터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기 운동을 하라는 성령님의 말씀에 이제야 순종합니다.
이제라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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