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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 of Jinnssam>
1. 사교성
원래 Jinnssam의 성격은 선천적으로 명랑 쾌활했다.
잘 웃고 잘 떠들고 친정엄마의 표현에 의하면
"저렇게 지껄이고 싶을까?"
말할 정도로 수다쟁이
였다.
아마 그건 곰뚝배기 친정 엄마를 닮지 않고 누구한테나 친근하게 접근하기를 잘하는 친정 아버지를 닮은듯 하다.
그렇지만 객지생활
이란 그런 천성까지도 조심?해야 하는 생활
이었다.
특히 아는이 하나 없이 객지에서 살아야하는 상황에서는 의지할데가 없으니까 스스로 자신
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천성도 억눌렀
었던 것 같다.
또 거기에 남에게 베푸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성장한 탓에 베풀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또 엄마의 지독한 절약 정신을 배워서 뭐든지 아낄줄만 알았다.
동기중에는 대단한 집에서 세들어 자취하
다가 부잣집이던 주
인집 아들과 결혼한다
는 신델렐라 이야기가 들려왔었다.
그 주인집 아들이 Jinnssam 앞 번호였던 정말 이쁘고 부지런하
고 똑똑한 희숙이와 연애를 하는 중임에도 희숙이랑 같은 고향 출
신으로 그집에서 세들
어 살던 동기 영애가 주인 내외에게 얼마나 잘보였는지 며느리 삼는다고 결혼날자를 받아 놓았다고 했었다.
그때는 그랬다.
아무리 연애를 하고 마음에 들어해도 부모
님이 마음에 드는 배우
자와 결혼을 하라면 부모님 말씀에 따라 결혼하는 시절이었다.
희숙이는 결혼 날자까
지 받아놓은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도 말수가 적었던 희숙이가 한말이 아직
도 떠오른다.
"그 남자는 나를 만나
러 나올 때마다 파스타
치오를 들고 와서 주고
는 했어."
"집에 손님이 오면 내
놓는 안주를 들고 왔다
고 했어."
"둘이 그걸 까먹고는 했지."
지금이야 흔한 수입견
과류지만 커피 수입에
도 비싼 특소세가 붙는 시절이었으니까 그런 이름도 생소한 견과류
는 정말 부잣집에서만 먹는 비싼 견과류였다.
그때 열쇄 3개가 있어
야 한다는 부잣집 의사 집안에 의사와 결혼 했
으니 영애는 별탈 없었
으면 평생 잘 먹고 잘살
았을듯 싶지만 사람 일
은 알수가 없다.
결혼 이후의 일은 들은 바가 없다.
희숙이는 우리가 학교 다닐때 실습했었던 한
강성심병원에 졸업후에 취직했다.
그 병원은 서울의 스카
이의 하나인 의과대학
실습병원이었기 때문에 왠간히 잘히지 않고는 간호대학 출신을 뽑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졸업생 중에서 유일하
게 뽑혔었다.
졸업하고 몇년 후 중앙
일간지에 한강성심병원
에서 아프리카 봉사를 가는 사진이 실렸었는
데 희숙이 얼굴이 학창
시절 모습 그대로 찍혀
있었다.
정말 참하다고 말할만
한 동기였다고 기억한
다.
요즘 기억력이 떨어지
고 있다.
결혼 할때 어디 살았었
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서 결국 철희한테 물
었었다.
우리의 기억력이 한계
가 있고 잘못 기억하는 것도 많고 또 간직하고 싶은 것만 선택해서 기
억하는지도 모르겠다.
중요 한 것은 더 잊어 버리고 왜곡되기 전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는 없다.
다시 이렇게 쓸 기회가 또 주어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쓸 수 있
을때 쓰는 것 뿐이다.
"쓸수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
평탄하게 주시는 길로 따라가게 하옵소서.".
아무튼 Jinnssam은 몸을 사렸다.
고단한 객지 생활이라
고 하지 않는가?
정선생 사건도 있었고 남선생님들이 숙직실에 모여서 화투를 치면서 하는 소리를 지나가다
가 우연히 들은적이 있
다.
"여자 혼자 객지 생활
하게되면 외로워서 그
렇게 되게 되어 있어"
"다 그런건 아냐."
"안 그런 사람이 없다
고"
"진샘은 안 그렇잖아."
한 아파트에 살면서 주
인집 여자도 객지 생활
을 하는터에 좀 친하게 지냈으면 좋았을텐데 ...
일년 내내 한공간에 살
면서도 말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거기에다 주인집 남자
하고는 어쩌다가 집으
로 들어가고 나오다가 마주쳐서 얼굴만 아는 정도였다.
눈꺼플만 내려도 상대
편이 안보이는데 굳이 친해지고 싶은 생각도 없는 주인 내외하고 대
화의 문을 열지 않았던 Jinnssam이다.
그렇게 비호감으로 지
내다가 계약기간이 다
되면 방을 비워 달라고 해서 다른 집으로 이사
를 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객지 생활이 길
어질수록 말수가 적어
졌고 눈꺼플을 내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
었다.
때로는 학교에서 하루 종일 수업 하느라 교실
에서 떠든 것외에는 교
무실에서는 한마디도 안한적도 많았다.
참 드라이한 생활이었
다.
그렇게 비사교적으로 우수 아파트에서 살다
가 이사 나온 후로는 한
번도 주인이주머니를 본적이 없다.
주인 남자는 18년쯤 지
난 IMF 시절에 대신 증
권에서 38000원에 산 국민은행 주식을 1800
원에 팔러 갔는데 옆창
구 앞에 서서 신분증을 직원에게 주고 있었다.
여전히 꾀죄죄한 모습
을 보면서 상황이 저절 로 짐작이 되었다.
"저 아저씨도 망한 주
식 정리하러 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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