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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10 수서역>
눈 깜박하는 사이에 20명의 사람이 SRT 수서역 즐거운 한식 행복한 밥상 라온 식당 전면 유리창 앞을 지나
간다.
손잡고 지나가는 연인.
사이 좋아보이는 모녀.
손에 커피를 든 젊은이.
폰을 보면서 지나가는 아줌마.
아이들 둘이 신이 나서 뛰어 지나간다.
아이들에게는 어디를 간다는게 항상 즐겁다.
혼자 먹는 테이블에 앉아 전주 비빔밥 한숟가락 먹고 유리창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코로나 때에는 정말 이 앞을 한사람도 지나가지 않았었다.
지금이 22년 10월
이니까 벌써 작년 재작년 일이다.
연세 드신 남자분 둘이 들어와서 힘겹게 주문
을 한다.
카운터가 아닌 기계에 주문한다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버거워한다.
"추가해야지."
"카드넣고"
"결재누르고"
"정말 힘드네."
투덜대며 번호표를 빼서 자리로 가 기다린다.
간장넣고 비빈 전주 비빔밥을 한숟갈 입에 넣고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
이쁘고 젊은 만난지 얼 마 안되는 듯한 커플이 메뉴판 앞에 서서 메뉴를 훝어 본다.
아까 이 가게로 들어 오기 전에 JINNSSAM
이 그랬던 것 처럼.
여자 한분이 메뉴를 들여다 보더니 메뉴를 주문하는 기계 앞에 늘어선 사람들 뒤에 가서 선다.
가게 안이 복잡해진다.
4시 40분 기차인데 아까 밥먹으러 들어온 시간이 3시 10분.
이제 4시.
밥은 다먹었고 남은 시간동안에 티스토리
써야겠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하나 생각하
다가 수서역에서 밥먹
는 상황을 스케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 먹은 간편 밥상위에 젓가락을 젊은 청년이 밥상을 가지러 오면서
툭쳐서 바닥에 떨어져 구른다.
구르는 젓가락을 아무 생각없이 젊은이가 구두 뒷꿈치로 밟는다.
다먹었지만 젓가락을 올려놔야지 ~
구두 뒷꿈치가 땅에 안닿으니까 그때서야 돌아보면서 살짝 옆으로 비껴준다.
젓가락을 들어서 식판
위에 놓고 시계를 보니 어느사이 4시 25분.
화장실 갔다가 기차를 타려면 바쁘다.
식판을 넣는 곳에 가져다 넣는데 아까 젓가락을 툭 치고 떨어 트리고 발로 밟았던 청년 앞에 또래의 젊은 여성이 보인다.
얼굴을 보니 아는 얼굴
인듯한데 기억이 안난
다.
정확히 말하면 전혀 모르는 얼굴인데 상대
편에서 JINNSSAM을 아는 얼굴이다.
제자 쯤 되겠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기차를 놓칠 수도 있다.
산더미처럼 커다란 여행가방을 두손으로 밀면서 달린다.
18호실에 12D
기차 끝 부분
10분 정도 여유가 있어 마음편히 자리를 찾아
간다.
아까 오면서 보니까 수서역 지하철 유리에 시가 적혀있었다.
드라이한 도시 생활속 지하철에 적혀 있는 시를 읽고 있노라면
조금은 가슴에 습기가 찬다.
건딜면 쌓이고 쌓인 먼지가 풀썩 ~ 풀썩 ~
거리면서 온통 먼지로 자욱해질 것만 가슴에 새벽 이슬 같은 습기가 먼지를 가라앉혀 싹이 나올 옥토로 만들어 줄 것 같다.
여기 폰으로 찍어온 시들중에서 하나 올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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