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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입니다.>
살면서 종교 때문에 부딪히는 날들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다는 학용품 받으러 교회에 갔다가 다음주에 오라는 말을 듣고 신년 예배에 엉겁결에 참석했었다.
목사님이 설교 중에 깁자기
"모르겠다. 구한다는 것은 기도 하는 것이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듣고 해결해주신다."
교회벽에 써있었던 성경 귀절
"구하라. 구해질 것이요"
구하는 것이 눈 감고 속으로 기도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알게 되었다.
이후
"중학교 시험에 붙게 해주셔요"
"고등학교에 합격시켜 주셔요"
이렇게 구했었다.
좋으신 하나님은 구할 때마다 응답해주시고 좋은 것으로 주셨다.
학교를 졸업하고 임용을 치고 응시생이 300여명 가까운데서 11명 뽑는데 7번째로 붙어서 발령을 기다리
고 있었다.
1년이 지나고 1번으로 붙은 아이가 발령이 안나고 사립인 모교 호스돈 여고에 간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 발령이 날지 어떨지 모르는 상태로 대학 교무과에 들렸는
데 마침 사립고교에서 교사를 뽑는다는 것이
었다.
자격시험과 임용시험
에서 Jinnssam의 이름을 확인하더니 월요일날 학교로
오라고 하였다.
친구 선아를 성모 병원으로 찾아가서 말하니까 교무부장샘이 선물을 좋아한다고 선물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라고 하였다.
병원 근무가 끝난 선아랑 둘이 엄마한테 받은 돈을 들고 도까비 시장을 찾아갔다.
도깨비 시장에서 그때에는 나름 고가에 귀하던 인스턴트 커피 한통과 프림 한통을 샀다.
다음날 아침 오전에 보문산 아래쯤 빌라에
사시는 샘을 찾아가서 선물을 드렸더니 오후에 학교 근처 다방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다방에서 만나 울산
여상 선생님을 찾아 가라고 하였다.
다음날 월요일 새벽 보건지소에 출근하지 않고 전날 저녁에 지도에서 찾아 보았던 울산으로 가기위해 고속터미날을 찾았다.
터미널 표파는 창구 앞에서 여고 2학년 때 담임이었던 이강일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여전하셨다.
좀나이 들어 보이시고 체중이 늘어나 보이는 것외에는
선생님은 학교에 출근
하시려고 버스표를 끊고 계셨다.
그렇게 터미널에서 여고시절 내내 좋아
하던 샘을 만난 것은 이후 수업을 하면서 Jinnssam의 보이지 않는 멘토로 작용하였
다.
울산여상 교무실 문을 열었을때 조용한 교무
실에 몇몇 선생님 들이 앉아계셨다.
분홍색 모직 맞춤 투피
스를 입은 Jinnssam은 확실히 눈에 띄였다.
누군가가 물었다.
"어떻게 오셨나요?"
"최자문샘 뵈러 왔는데요"
"저기 교무실 가운데 쯤에 앉아계셔요."
샘 앞쪽으로 가서 물었다.
"저 천재건 샘이 보내서 왔는데요."
최샘은 당황한 얼굴로 일어서서 바라보다가 잠깐 생각하는 얼굴이 되다가 Jinnssam을 데리고 교장실로 갔다.
별명이 영국신사셨던 교장샘은 인자한 얼굴
로 이것저것 물어보시
더니 종교가 무엇인지 물었다.
당당하게
"기독교입니다."
생각하는 얼굴로 점잖게 앉아 계시던 교장샘은
"갑시다."
교장실 밖으로 따라나
가는데 옆에서 최선생
님이 속삭였다.
"이사장이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무교라
고 해요.
기독교 싫어하거든요."
그렇게 울산지역 이후락재단을 총괄하는 이사장님댁으로 갔다.
"부모님 슬하를 떠나면 힘들텐데"
"어디를 가던지 부모님 슬하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뮈지?"
"무교입니다."
예수님을 모르던 때니까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교장샘이 Jinnssam의 대답에 의미심장한 얼굴로 돌아보았다.
그때부터 이사장님의 일장 훈계?가 시작 되었다.
"우리딸이 언양여상 근무했는데 교회를 다니더니 같은 학교 선생이랑 연애를 했어."
"결혼한다길레 반대했더니 둘이 서울로 가출해 버렸어"
"교회당이 아니라 연애당이여."
그렇게 사립 울산여상
에 채용이 되었다.
사흘 후부터 근무하기
로 하고 첫날 교장실에 갔더니 말씀하셨다.
"이제 안심이 되나요?
사실은 다음주부터 부산대학 나온 경력직 선생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담임도 배정했어요."
그렇게 취직이 되어서 38년 11개월을 근무하
였다.
이 이야기를 왜 할까?
직업의 선택은 우연이라고 한다.
어느 순간 기회가 올지 모르고 붙잡은 기회가 평생을 갈지 모른다.
요즘 MZ 세대가 너무 힘겨워하는 것 같아서 힘을 내라고 JINNSSAM이 취직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인생에 운빨도 무시 못한다.
꼭 커리어 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다.
취직이 되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거기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주어지는 시간을 얼마나 집중해서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장기계획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취직 ~ 객지생활 ~ 결혼.
사이 사이 힘들었던 일들 ~고비 고비마다 그런 생각이 들고는 했었다.
"그때 이사장이 물었을 때 무교입니다 안하고 기독교라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때 그상황으로 돌아
간다면 여전히 그때와 똑같이 대답할 것이라
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최선이라는 결론.
아쉬운 것은 좀 일찍 예수님을 알았더라면 ......
후회해도 소용없다.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
현재를 선물로 생각하
는 것.
고개를 들고 예수님을 하나님을 바라본다.
"어리석은 인생을 용서 하옵시고 크게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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