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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쑥 뜯고 왔어요.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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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 뜯고 왔어요.>      

 

 공방에 별이샘이랑 쿵짝이 맞아서 관성 솔밭 해수욕장으로 쑥을 뜯으러 갔다 왔어요.

 월요일 날.

 처음으로 도자기를 초벌 굽기를 한다음 그림도 그리고 유약도 발랐어요.

 역쉬 별이 샘은 평생을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신 분이신지라 초벌 구이한 도자기에 그리는 그림도 남달랐어요. 

 엉터리 jinnssam이 이상하게 그려놓은 그림도 별이 샘이 손을 보면 이쁜 꽃이 되고 초록초록한 잎사귀가 되요.

 정말 신기해요.

 

  그림을 그린 도자기를 가지고 유약을 바르는 걸 별이샘이 가르쳐 주셨어요.

  유약이란 규소 성분이 있어서 1250도에 녹아 흙으로 만든 초벌 구이의 도자기를 완벽한 도자기로 만들어 주는 거래요.

 우리가 보통 도자기를 만지면 매끌매끌하게 만져지는데 바로 그작용을 하는 거라네요.

 커다란 통에 규소 성분이 있는 물에 풀어진 것을 주방에서 쓰는 거름망으로 바닥에 가라앉은 것을 긁어내서 잘 풀어지게 하네요.

 규소 성분이란 유리를 만드는 성분이래요.

 그래서 유약을 바르면 반짝반짝 매끌매끌 한가보아요.

 

 화분으로 쓸거라서 바닥에 구멍을 막고 쏙 집어 넣었다 꺼내면 겉면만 유약이 묻고 안쪽은 덜 묻어요.

 화분이 숨을 쉬어야 다육이도 잘 크겠죠?

 라는 별이 샘의 섬세한 배려랍니다. 

 섬세한 선생님의 솜씨를 따라하며 유약에 담갔다 꺼냈어요.

  다음 번에는 하얀 백자 화분에 이쁜 그림이 그려져서 반짝반짝 이쁜 도자기 화분이 탄생할 것 같아요.

 

 그동안 만들어 놓은 토분들이 다 초벌구이로 구워져서 종이가방 2개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어제 하루 종일 토분에 다육이들을 심었어요.

 이제 저희 집 앞베란다에 제가 구운 토분에 다육이들이 갸웃갸웃 고개들을 쑤우욱 쑥 내밀 것 같아요.

 아침마다 베란다에 있는 테이블에서 얼마나 자랐나? 바라볼거랍니다.

 

 그림 그리면서 유약을 묻히면서 샘하고 쿵 ~ 쑥 뜯어러 가요. ~ 짝 ~ 그래요.

 이왕이면 바닷가로 가요.

 관성 솔밭 해수욕장에 쑥도 있고 바다도 있고 딸기 하우스도 있으니까요.

 

 금요일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샘을 기다려서 차를 타고 고고 씽

 정자를 지나서 관성 솔밭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날씨도 화창화창.

 여전히 캠핑카와 텐트가 가득가득

 캠핑 마을답게 낮에는 비어 있지만 주말에는 북적북적 할 것 같네요.

 

 관성 솔밭 해수욕장 중간 쯤에 있는 딸기 하우스 도영 팜에 갔어요.

 딸기 체험하러 유치원 꼬마들이 노오란 유치원 차에 가득 타고 왔네요.

 딸기와 와플들을 들여다 보느라 테이블 주위에 모여 서 있는 모습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이제 거의 끝나고 돌아갈 채비를 하느라 노오란 유치원 가방을 매고 서 있네요.

 

도영 팜의 딸기 먹을만큼만 씻어놓았어요

 마침 따놓은 딸기가 없어서 별이 샘과 jinnssam도 작은 스치로플 상자를 하나씩 들고 딸기 하우스로 딸기를 따러 갔어요.

 따는 방법을 사장님한테 배우고 딸기를 심어 놓은 라인을 따라서 딸기를 따서 스치로플 상자에 가득 가득 넘치게 담았어요.

 

 와우 ~ 별이샘은 생전 처음으로 딸기를  따본다면서 엄청 신기해 했어요.

 사위와 남편 분하고 함께 왔으면 좋겠다면서 아이처럼 행복해했어요.

 얼굴에서 웃음기가 떠나지 않네요.

 

 다음으로는 쑥을 뜯으러 갔어요.

 바닷가 길을 따라 소나무가 방풍림으로 죽 심어져 있는데 그 곳에 쑥이 쑥쑥 자라고 있었어요.

 너무 커버리면 쑥국을 못 끓여 먹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아직 쑥국 끓여 먹을만큼만 자라고 있었어요. 

 별이 샘은 작은 과일 칼로 jinnssam은 작은 가위로 쑥을 똑똑 따서 별이 샘은 비닐 가방에 준비성 없는 jinnssam은 겉옷 주머니에 넣었어요.

 

 어느사이 주머니가 빵빵해졌어요.

 별이 샘 비닐 가방에도 쑥이 많이 많이 담겼어요.

 바람이 불었지만 춥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바람이 볼을 스치고 가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이런 말 저런 말 ~ 때로는 바람 결 때문에 소리가 안들렸지만 그대로 좋았어요.

 그냥 누군가와 말을 하면서 쑥을 뜯는게 너무 좋으네요.

 

 쑥을 따라가다 보니까 하루종일 쑥을 뜯을 것 같았어요.

 정말 쑥이 많았어요.

 고만 뜯어요.

 이제 집에가요.

 

아침에 쑥국 끓여 먹으려고 씻어놨어요

 길을 따라서 끝까지 갔더니 그 곳에 정자 돌미역을 수확해서 손질하여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향긋한 미역 냄새.

 돌 미역을 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오늘은 정말 부자가 되어 집에 가네요.

 딸기 한다발

 쑥 한다발

 미역 한다발

 

 관성 솔밭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가면 경주 주상절리가 나와요.

 주상절리 가는 길을 볼겸 주변에 경치 좋은 카페도 구경할겸 차로 한바퀴 돌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얼굴 아래쪽이 화끈화끈.

 모자를 써서 얼굴 위쪽은 괜찮았는데 소나무들 사이에서 쑥을 뜯었는데도 봄볕이 화장기 없는 얼굴을 발갛게 만들었네요.

 그래도 기분 좋은 느낌이네요.

 

 쑥을 씻어서 내일 아침 쑥국 끓일 준비를 하고 미역도 정리를 해서 자른 다음 소금으로 박박 치대서 잘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딸기도 씻어서 테이블 위에 먹을 수 있도록 올려 놓았어요. 

 빨간 딸기가 참으로 이쁘네요.

 그릇 한가득 담겨 있는 쑥을 보기만 해도 건강한 느낌느낌.

 미역을 씻는데도 신선한 미역 향이 가슴으로 넘치게 전해지네요.

 

정자 돌미역은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랍니다.

 날마다 오늘 같기만 하면 좋겠어요.

 행복한 것도 좋지만 평온한 것도 괜찮아.

 걱정 없이 별일없이.  

 감사합니다.

 도영 팜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쁜 딸기들을 잘 키워 주셔서요.

 바닷가 쑥들아 고맙다. 쑥 뜯을 수 있도록 커줘서 쑥국 끓일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마워.

 돌미역 채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선한 돌미역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이샘. 감사합니다.

 함께 쑥 뜯으로 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참 우리 학창시절 서울에서 생활하였었던 이야기는 다음에 먼길 갈 때 계속 이어서 해요.

 서울에서 생활하였었던 일들을 이제 자세히 기억할 수는 있을까요? 

 자세히는 아니어도 기억나는대로 이야기 하는 거지요. 

 샘은 서울 순환 열차타고 스케치 하러 서울 주변 산들을 자주 갔었던 일을 기억하셔서 이야기 하셨고 전 춘천 가는 기차 타고 춘천 갔었던 일과 명동 바닥을 헤메고 다녔던 일을 기억해서 이야기 했지요. 

 

 우리 서울 생활 할쯤에는 조용필이 엄청 인기가 있었죠?

 서울의 아침.

 덕수궁 근처였었던거 같은데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던 20살의 jinnssam. 

 지하에 있는 다방에서 조용필의 노래가 흘러 나오면서 거리에 진하게 퍼져 나가던 커피향이 아직도 코끝으로 기억이 나네요.

 

 20살의 풋풋함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벌써 우와 나이가? 나이가?

 감사하죠.

 청개천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김소월의 영역시집본을 산다고 그많은 서점을 일일이 들락거렸고 기어이 김소월의 영역 시집을 샀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

 그러고 보니 김소월의 그 영역본 시집이 어디에 있더라?

 아직도 집안 어디에 있을텐데요.

 

 그 시절의 나이가 그리운 건지

 그 시절에 가졌던 시에 대한 열정이 그리운 건지

 잘 모르겠네요.

 나름 시 쓰는 일에 애를 썼었던거 같기는 해요.

 지금 이렇게 티스토리를 쓸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해요.

 고난 주간 ~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시고 부활하셔서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만 부르면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오셔서 우리에게 평강과 은혜를 주신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별이샘과 쑥을 뜯었던 소나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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