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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새벽현장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11. 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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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 새벽현장 >

몇년동안 새벽기도 외에는 새벽에 집을 나설일이 없었다.
최근에는 영상으로 새벽기도를 드리기 때문에 새벽에 대문 밖을 나설일이 아예 없었다.

이즈음 영상으로 새벽기도 드리고 다시 잠들어서 늦게 일어난다.
9시쯤.
새벽기도를 제대로 못드린 날에는 다시 포도원교회 새벽예배에 들어가서 제대로 드린다.

그리고 주식창을 확인하고 베란다에 다육이들을 들여다보고 여름에는 저녁무렵에 물을 주지만 요즘은 햇볕이 따사로이 비치는 10시 쯤에 물을 준다.

아점.
아침 겸 점심.
보통 유튜브를 틀어 놓고 먹는다.
차도 마시고 디저트로 과일도 먹고 넥플릭스에 들어가면 온통 넥플릭스에 사로잡힌다.

요즘은 벨벳에 꽂혀서 정신을 못차린다.
스페인 영화.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옷들도 대단하고  벨벳이라는 브랜드가 있었던 시대배경이 1930년대 이후라 ~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
스페인 마드리드에 부자들의 삶의 모습은 지금 우리나라로 치면 재벌가로 말할 수 있다.
그들 사이에 엮이는 인간관계와 계급차이 또 남녀 차별등등

넷플릭스 시리즈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번역을 잘했는지 아니면 원어 자체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내용에 맞는 좋은 자막을 읽기가 바쁘다.

늦게까지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보다보면 새벽 1시나  2시를 훌쩍 넘긴다.
이번만 봐야지.
그게 잘 안된다.
1회차가 1시간 40분이라서 몇개만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린다.

  어제 저녁에도 하나만 더 봐야지 하다가 3시가 넘어버렸다.
새벽기도도 못드리고 잠에 빠져 있는데 도배지를 원룸에 갖다 줘야하는걸 깜박해서 남편한테 출근하면서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6시 15분.
집을 나서는데 깜깜.
달동 원룸 앞에 내려달래서 지금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203호에 롤 5개씩 들어있는 커다란 가방 3개와 커다란 풀 보따리 그리고 본드 3개.
올리는데 깨개갱.

인테리어 상황을 확인하고 방문을 닫고 도로로 나서는데 아직도 밤의 색깔이 남아 있었다.

밤늦게까지 왁작복작하던 거리에는 짱이야라는 분식 집에 불이 들어와 있고 24시에 불이 켜져 있다.

청소부가 대빗자루로 거리에 날리는 낙엽을 쓸어모으고  ~
스피드 익스프레스 차량 한대가 지나간다.

천천히 밤의 색갈이 옅어지면서 새벽 얼굴로 변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일찍 출근하는 청년 3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7시 :00

곧바로 다가오는 태화강역 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보통 몇시부터 운행하는 걸까?
5시일까?
5시 30분부터일까?
6시인가?
누군가의 아빠들이 일찍 나서서 버스를 운행하겠지.
버스 기사분들은 대부분 남성들이다. 딱한번 여성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본 적이 있는데 분위기가 그냥 남정네였었다.

두 정거장 가니까 다 내리고 혼자 타고 간다.
옆에 지나가는 버스를 보니까 빈차로 운행한다.
새벽부터 운행하지만 이용객은 많지 않은 듯.
거리는 출근 차량으로 가득 흐르고 있는데 빈버스에 혼자 타는 호사를 누린다.
운전까지 해주시니 얼마나 좋음???

태화강 역에 가까이 오니 모텔들이 많이 눈에 띈다.
월드컵 당시 울산시에서 모텔 허가를 많이 내 주어서 아직도 과잉상태인걸까?
살짝 궁금해진다.

태화강 역 도착
7시 15분.
방금 기차가 도착했는지 곤색 잠바를 입은 공단 남자들이 잔뜩 내린다.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윗층에 사시는 분하고 함께 탔는데 회사차가 6시 15분 한대 뿐이라서 일찍 나간다고 했었다.

어제 넷플릭스에서 벨벳 영화 본다고 못간 화장실때문에 빨리 가자고 아우성을 친다.
곧바로 태화강역 화장실로 들어섰다.
가히 호텔급.
뜨거운 물 팡팡.
충분히 시간을 들여 충분히 볼일을 보고 나와서 손 씻고 천천히 나갔더니 방금 지하철이 또 도착했나부다.
남자들이 우르르 ~ 게중에 여성은 딱 한사람 있네.
태화강 역 구내는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을 맞으려고 카페와 작은 식당이 문을 열고 있다.

기계로부터 무료 경로 승차권을 받아서 지하철을 탔다.
출근하는 젊은이들이 긴의자 한칸에 한명씩 앉아 있다.
jinnssam도 긴의자 한칸 끝에 앉아서 일찍 일어나느라 못잔 잠을 마저 잔다.

어디를 가지?
어디를 가면 아침 먹을데가 있을까?
송정?
일광?
아님 부전 시장을 갈까?
부전 시장은 일찍 문을 열텐데 ~~~

자면서도 머리 속으로 궁리하다가
부전은 너무 멀고 송정이나 일광이나 비슷하니까 일광에 가자아 ~

일광에 내리니 8시 15분.

출근하는 젊은이들이 양쪽으로 일렬로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를 지나가면서 시계를 올려다보고 아 예전에 내가 출근하던 시간이구나.
지하철이 출발직전 멘트가 나오는데 에스칼레이터를 뛰어 내려온 젊은이가 지하철로 뛰어 든다.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젊은이 하나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서 나간다.
기차를 놓쳐서 그런가부다.
나가는데 보니까 입구에서 누군가 태워주는지 차를 타고 간다.
버스를 타고 갈려나 했는데 부산까지 누군가가 태워주는가부다. .

중학교 때에 학교 앞에 살았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좀 멀었고 ~
결혼하고 출근할 때는 항상 조마조마 1분전에 도착하였었다.
별명이 1분전.

일광역을 빠져나와 바로 앞에 있는 복국집에 들어갔다.
다행히 OPEN 시간이 AM 8 ~ PM 9
일찍 일어난데다 건조한 가을 날씨 탓에 폐가 메마른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충분히 뜨끈한 국물을 드링킹하니까 후우욱 몸이 풀린다.

바닷가를 향하여 걸으면서 오늘은 글을 충분히 쓸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글을 쓰려면 아침에 집에서  출근하고 글을 쓰고 저녁에 집으로 퇴근해야 정해진 양의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직 카페는 문을 열지 않았다.
바닷가 쪽으로 가다 보니까

"오영수 ~ 갯마을 ~ 기념비"

하나는 아름드리 소나무들 속에 하나는 반대쪽 길가 작은 정원 앞에 세워져 있다.
'저 소나무는 수령이 얼마나 될까?'
전에 어떤 남샘이 소나무가 참 더디 커서 손으로 한바퀴 돌릴 정도로 크려면 50년은 걸린다고 하였다.
지금 여기 소나무는 얼마나 굵은지 팔로 한아름은 되어 보인다.
우람하게 잘생긴 소나무들이 하늘 높히 팔들을 어디까지 뻗쳐 올리고 있다.

오영수 기념비에서 그분에 관한 출생, 성장, 문학 배경과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읽고 있는데 옆으로 한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여기 동네가 참 살기 좋아요."
  "아 ~ 네 저도 천천히 한바퀴 돌고 있는데 참 좋은 것 같네요."

골목 골목마다 음식점이 있었다.

"작가 오영수에 대해 써있어서 읽고 있어요."
"난 여기에서 태어나면서부터  88년 동안 살았어."
"여기서 태어나셨나봐요."
"바로 옆인 좌천에서 태어났지."
"그럼 연세가?"
"89살"
"네.에 ~ "

카페가 문을 열었을리 없다.
카페 앞에 있는 야외의자에 앉아 바닷가를 보행기를 끌고 다녀오는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 살아온 이야기 좀 들려 주세요."
"과천에서 태어났는데 신씨여 할아버지가 그 옛날에 군수를 해서 집이 잘 살았어.
아버지는 한약 건재상을 했구 딸7에 아들 3해서 10남매인데 내가 위로 오빠 하나 있구 아래로 남동생 2에 여동생 6이 있지."
"오빠가 90에 작년에 돌아가셨구. 남동생은 좀 일찍 85에 갔어. 다들 아직 건강하게 잘들살구 있지."
"엄마가 매일 밥을 큰가마솥으로 한솥을 해서 그동네 못사는 사람들이 집 앞에 죽 앉아 있으면 한사람씩 불러들여서 밥을 먹이고는 했어.
우리가 그 덕을 보는 거 같어. 다들 잘살거든? 엄마는 86에 돌아가셨구. 아버지가 아깝게 일찍 가셨는데."
"몇살에 가셨는데요?"
" 6십 몇살이었을걸?"
"우리 아버지가 딸들이 6이나 되어도 참 귀여워해주고 그랬어."
"딸들을 무릎에 2명 어깨에 2명 올려 놓고 주변에 죽 앉혀놓고 참 귀여워했어."
"아버지가 머리가 좋았어."
"시집오니까 시댁에 아무 것도 없드라구. 남편이 우채부였는데 와서 장사를 했지. 4년 하니까 잘사는 집이 됐어."
"저기 신도시 쪽에 땅이 많이 있었어. 아들들이 다 머리가 좋아서 지금 다 잘살아. 내가 농협에 가면 부자 할머니왔다고 다들 일어나서 맞이혀."
"큰아들은 수협에 다녔고 둘째 아들은 농협에 다녔어."
"손자들이 어떻게 되요?"
"손자는 큰 아들이 아들하나에 딸하나. 둘째 아들은 딸둘 셋째는 아들만 둘"
"손자들도 다 결혼 했겠네요."
"응 다들 미국하고 일본에 살구 셋째는 말레이지아에 살지."
"잘사니까 미국 유학 보냈다가 거기에서 결혼해서 아주 눌러 사나 보네요."

어렸을적 큰집에 군수댁이 있었는데 그집에서도 아들이 미국 유학가서 미국에서 눌러 살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동창 성순이네는 위로 오빠 6명과 언니 한명이 있었는데 다들 서울가서 공부하고 서울에서 결혼하여 아무도 시골사는 부모님을 만나러 잘 안내려온다는 말을 했었다.
언니는 캐나다에 산다고 하였다.
성순이는 jinnssam 고등학교 동창인데 고등학교 졸업후 충남대학 행정실에 근무하다가 은행다니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여 jinnssam네 집 가까이에 살았었다.

성순이는 신탄진에 사시는 부모님을 가까이 사니까 늘 돌보아 드렸는데 부모님 말씀이
"니가 최고다. 다 공부시켜 놓으니까 찾아오지도 않고 ~ "

투썸 카페가 문을 열어서 가는 도중에 바닷가에 있는 집 앞을 지나가는데 그 집에 연세 드신 분이 나와 있었다.

"저 마당 사장님네 꺼 인가요?
저 마당을 차박 장소로 만들면 어떤까요?"
정자 지나서 관성 솔밭에 가면 바닷가에 차박 장소를 만들어서 하루에 만원씩 받거든요?
여기도 그러면 좋을텐데요.
제가 여기 올때마다 늘 그 생각을 했어요."
"저기에 차가 수십대가 들어가요."
"그럼 차박할 때 만원씩 받으면 수십만원이 되잖아요.
여기 주차장이 없어서 올 때마다 저 산밑에 대고 걸어내려와요."

말을 건네고 투섬에 오니까 어떤 여자분 혼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티스토리를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깨어 나니까 와글 와글 시끄러워서 동네 목욕탕이나 갔다가 점심이나 먹고 집으로 가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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