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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브런치 카페 ~ 98 coffe & sandwich (소확행)

by 영숙이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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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브런치 카페 > ~ 98 coffe & sandwich (소확행)

아가씨 때부터 달고 다니던 발톱 무좀의 고리를 끊기로 했다.

우체국에 들렸다가 가는데 발톱 관리하는 곳이 보였다.
충동적으로 들어가서 예약을 하고 발톱과 뒷꿈치 관리를 하기로 했다.
 3주에 한번씩.

 체질인지 아니면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인지 발뒷꿈치가 아가씨 때부터 심각했다.
 2 ~3일 마다 가는 사우나에서 발뒷꿈치를 아무리 문질러도 몇일 지나면 뒷꿈치에 두꺼운 각질이 생겼다.

 어느 날은 사우나에서 열심히 때를 밀고 있는 아줌마들 뒷꿈치를 유심히 보았는데 jinnssam만큼 두꺼운 각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빨갛고 예쁘기만 했다.

 jinnssam은 양말을 신으면 답답해서 못견디고 벗어 버리는데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예의를 차릴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빼고는 거의 양말을 신지 못했다.
 겨울에는 추워서 어쩔 수 없이 신기는 한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에는 발뒷꿈치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서 갈라진 곳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고  부끄럽게도 발뒷꿈치 각질이 거북이 등짝처럼 금이 쩍쩍 가고 두꺼웠다. 

 이제 발톱과 발뒷꿈치 관리를 3번째 받았다.

 자신의 몸을 위해서 이렇게 투자한 적이 있을까?

 아 ~ 맛사지를 받은 적이 있다.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6개월동안 맛사지를 받고서야 해결을 하였다.
 

 맛사지가 몸에는 좋지만 맛사지보다 더 좋은 것은 운동이다.
 운동은 안에서부터 바깥까지 움직이지만 맛사지는 피부 밖에서 움직여주는 것이라 내부 기관에는 영향이 그렇게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임 ~ 인터넷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인터넷으로 장수 비결을 검색했더니 1. 운동 2. 맛사지 3. 음식(채소및 자연식) 이라고 나왔다.

 맛사지가 인간 수명에 영향을 주기는 하는가보다.

 그렇지만 결국 맛사지도 중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끊었다.
 어쩌다 한번씩 맛사지를 받기는 하지만 소소한 정도이고 이번 참에 발톱 문제의 고리를 끊겠다고 생각하는 참이다.

 아침 10시 예약.

 보통 9시쯤 일어나서 이런 일 저런 일 하다가 풍성한 아점을 먹고 그러다보면 오후가 되고 유튜브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저녁이 된다.
 저녁은 간단히 ~

 하루가 간다.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무탈하게 하루가 지나 가는 것에 감사함으로 찬송의 문을 연다.

아침 10시로 예약을 하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추어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대문밖으로 달려 나간다.
 오늘은 대문밖으로 나가는 길에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소방관련 설문지를 관리실에 갖다 주려고 챙겨서 나섰다.

 

 엘리베이터에서 앞집 새댁이를 만나 소방관련 설문지를 냈냐고 하니까 안냈다고 말한다.
 오늘까지 제출인데 다시 올라가서 가져오라고 하니까 식탁위에 올려 놓고 왔는데 귀찮다고 말한다. 

 가지고 와서 내것도 같이 제출해달라 말하니까 그러겠다고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로 다시 오르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엘레베이터를 탔다.
 12층 ~ 우울한 회색빛 얼굴이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낯선 얼굴이어서 말을 못걸고 12층까지 올라갔다가 아까 내려줬던 앞집 새댁이를 태우고 다시 1층으로 왔다.
 소방 설문지는 앞집 새댁이한테 맡기고 음식쓰레기를 버린 후에 후다닥닥 ~

10시 시간에 맞추서 등장.
 끝나고 나니 11시 손님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해서 손톱 관리까지 받으려고 하는데 손님이 한분 들어선다.
 27일인데?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관리사 선생님이 손님이 단호하게 일정표를 확인하면서 말하니까 어정쩡하게 아 ~ 네 그러면서 발톱 관리에 들어간다.

 발톱과 뒷꿈치 관리비를 결재하고 옆에 있는 카페로 갔다.
 달달한걸 좋아하신다는 관리사 선생님이 원했던 딸기 라떼가 없어서 티 라떼를 한잔 받아서 관리사 선생님에게 가져다 주고 카페에서 놀았다.

전에 이 카페를 운영하던 분이 카페가 있는 건물 사장님이셨는데 건물을 전부 세를 주고 서울로 갔다고 했다.
 카페를 할 때 한번씩 왔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달동에서 카페를 할 때 커피 원두를 사가고는 했었다.
 카페를 하면서 원두도 볶았기 때문이다.

 카페를 들어오고 보니 브런치 카페였다.
 아예 점심과 오미자 차를 시켜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게 이름은 89 coffe & sandwich
 사장님이 음식하는 솜씨나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능숙해서 나이가 좀 있으신 줄 알았는데 아주 젊으신 사장님.
 26살.

 기쁨이란 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했나?

 사장님이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그럴 것 같지않은 맑은 에너지와 밝은 기운이 넘친다.
 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현실적인 메뉴에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

"자영업 쉽지 않죠?"
"아 ~ 네."
"영혼을 갈아넣고

 시간을 갈아넣고

 몸을 갈아넣어도 월세 맞추느라 바쁘고 늘 항상 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게 절대 쉽지가 않지요?"
"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거죠."
"네 맞아요. 저도 해봤거든요. 그래서 자영업이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실내 그림 이야기부터 메뉴까지 이런 저런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건물의 주인이셨던 예전 사장님 이야기까지.

카운터에 누군가가 선물한 카드에 이런 말이 써 있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

 항상 이 공간에 메여 있어야 하는 것도 절대로 쉽지가 않다.
 실내에 있는 식물에 매일 물주고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가게를 쉬어도 나와서 식물들한테는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넘 어려운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나름 힘을 실어주려고

"모든 글로벌도 다 이런 가게에서부터 시작했어요." 

"일본의 노포는 몇대가 이어져 내려가면서 하잖아요.",

작은 동네 가게인데도 끊임없이 배달이 들어 온다.

 "배달의 민족 띵동".

사장님은 앉을 사이도 없이 바쁘다.
나같은 손님도 들어오고 ~

 

 이렇게 시작하면 언제인가는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건물주가 되는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MZ 세대의 또다른 모습 .

 부지런히 열심히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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