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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무엇을 알까?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2. 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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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로 무엇을 알까? >

우리가 얼굴을 바라보면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알 수 있는게 별루 없다.

이글을 쓰면서 벌써 20년이 다되어가는 일이 생각난다.
동평중학교에 청소를 하시는 분이 계셨다.
키가 작고 연세가 많으신 분인데 한번도 그 분이 일을 게을리하거나 일을 빼먹는걸 본적이 없다.
동평중학교 근처에 있는 원룸을 jinnssam이 직접 청소하고 있었는데 그 분을 픽업하려고 유심히 보고 있었다.

하루는 그 분이 체격이 좋고 잘생긴 젊은 남자를 데리고 왔다.
여기 저기 청소를 하라고 시키는 것 같았다.
jinnssam은 여교사 화장실로 다니는데 가끔 수업시간에는 아래층에 있는 여교사 화장실에 가는게 귀찮아서 같은 층에 있는 여학생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었다.
화장실에 갔더니 가장 안쪽에 있는 문 하나가 잠겨져 있었다.
문을 두드리니 남자 목소리가 났다.
잠깐 기다리셔요.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문을 못열어요.
화장실 안에서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종이 소리가 났다.
뒷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의외로 학생 가운데에서 손가락의 미세한 동작을 아기때 익히지 못하여서 뒤처리를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아니면 몸이 너무 뚱뚱해서 손이 닿지를 않아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뒷처리를 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
아무튼 그 잘생긴 남자는 외모만 멀쩡할 뿐 자신의 뒷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가씨 때 일이 생각난다.
울산여상 윗쪽에 있는 아파트에 살 때였다.
학교로 요구르트 배달을 다니시는 분이 울산여상 윗쪽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데 안팔려서 너무나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제가 살께요.
그렇게 해서 아파트를 사서 방이 3칸이었는데 세를  하나도 못놓고 혼자서 사용하고 있었다.

하루는 다 저녁 때 아파트를 나서는 계단을 올라가 큰길로 가려는데 어떤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가 서 있다가 바바리 앞쪽을 확열어 재끼는 것이었다.
바바리 맨.
아래쪽에서 윗쪽 정면으로 제대로 보게 되었다.
간호대학 출신이다.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봤다.
의사와 함께 요도 삽입하는데 따라가면 볼 수 있다.
환자는 학생 간호사가 빤히 쳐다보니까 좀 부끄러워 하기는 하지만 수업시간에 제대로 배우는데 그저 그런가부다 했었다.
남자는 자랑스럽게 활짝 open 했는데 무표정하게 쓰윽 쳐다보고 그 옆으로 올라가 지나가니까 머쓱해져서 서 있었다.
웃긴다고 생각했다.
왜 저게 무기라고 생각하는거지?
왜 저렇게 보여주려고 하는거지?

동평중학교 근무하기 전에 신정중학교 근무할 때였는데 복도에 있는 여학생 탈의실에서 들어가던 여자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튀어 나왔다.
문을 열었더니 jinnssam이 다니는 교회의 아이들 3명중에서 한명이 그걸 꺼내놓고 총을 쏘듯이 하고 있었다.
놀라서 세놈을 데리고 담임 선생님한테 인계를 했다.
한놈은 아가씨 샘이었는데 얼마나 야단을 치고 큰일로 받아들였는지 아이가 삐뚫어져서 가출을 했다.
나머지 두놈 담임은 중년의 남선생님이셨는데 그냥 유야 무야로 넘어가면서 별일 없이 학교를 잘 다녔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바바리 맨도 장신에 당당한 체격이었고 인물도 잘 생겼었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 거였다.
신정중학교 다니던 세놈들 가정 환경도 모두들 집사님에 장로님 가정이었고 아이들도 아무런 문제 없는 놈들이었다.
최근에 물총을 쏘던 엄마로부터 그녀석의 근황을 들을 수가 있었다.
형이 의대를 나와서 병원을 차리려고 하는데 거기에서 일하려고 간호학과에서 공부있다고 하였다.

외모나 얼굴로는 사람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학 다닐 때 대전 대흥동에 살 때 였다.
아랫집에 좀 모자라는 여자애들이 살았는데 정말 피부며 표정이 해맑기 그지없어서 생각이 없는 그 얼굴이 그렇게 이쁘게 보였다.
그래서 그랬는가 부다.
좀 모자라는 여자가 튼튼한 애를 낳는다고 ~
아무런 생각이나 고민이 없으니 먹고 자고 아이가 튼튼하게 자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으면?

이제 베이비 붐 세대는 이미 노인들이 되었다.
게중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요양원에 있는 경우도 많다.
울산여고 근무할 때 동향원이라는 곳에 토요일마다 학생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다.
여자 병실에는 아직도 젊디 젊은 사람들이 침대에 묶여 있거나 남자 병동에는 황량한 광야같은 방을 이리저리 헤매면서 왔다갔다하는 멀쩡한 젊은 남자들이 많았다.

간호학교 다닐 때 서울 청량리 정신 병원에 2달 동안 실습나간 적이 있었다.
신체 건강한 젊은 남자하고 말을 하는데 그 남자가 인간보다 개미가 더 낫다는 소리를 해서 그게 아니라는 반론을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논리에 휘말려 드는 것을 겪은 적이 있다.

그럼 요즘 베이비 붐 세대의 노인들은 어떨까?
여러 부류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젊은 날의 성공에 대한 경험으로 지나친 자신감을 보여 주는 부류가 많다.
  그러다보니 안하무인 격이 사람도 있다.
잠시 잠깐 택시를 타는데도 운전기사가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을 보면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내고 보니 역쉬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한 노인네가 되는게 최고인듯.

어제 NC백화점을 갔는데 백화점 식당층에 베이비 붐세대의 할머니들이 꽉차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뷔페 앞에 나란히 나란히 30명정도가 복도에 한줄로 놓여 있는 웨이팅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베이비 붐 세대가 많아서 점심때마다  만원사례인가부다.
대충 보아도 비싼 옷에 비싼 귀금속 악세사리를 하고 진한 화장을 하고 있다.

마지막 가는 시간을 그렇게 붙잡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행복하고 싶은가부다.

  jinnssam은?
거기에 간 본인도 다름 아닐 것이다.

최근에 닥터 2명을 보았는데 그 중 한명인 이비인후과 닥터는 체중이 많이 나가보이는 체격에 눈길에 어둡고 긴 터널 같았다.
전에 있던 이비인후과 샘은 나이가 좀 드신 분이셨는데 이번에 뵌 샘은 40대로 보였다.
또 한분은 소아과 샘이었는데  여성 스럽게 생긴 얼굴 표정이 생각에 찌든 얼굴 표정을 하고 계셨다.
말투가 조곤조곤 하면서 피곤해보이는 것은 지나친 사유로 에너지를 깎아 먹기 때문일까?
접수처에 여성은 체격도 좋지만 오히려 목소리가 우렁차고 기운차게 들린다.
그래서 음양의 기운이 맞는 병원이 ㅣ되는 것일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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