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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섬진강의 미소.

by 영숙이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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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의 미소 > 

 

 섬진강은 모두를 품고 있었다.

 꽃도

 사람도

 조개도 품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강이었다.

 다른 모든 강들처럼.

 그렇지만 섬진강은 아주 아주 커다란 품속으로 안아준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화아악 열릴만큼 커다란 품을 내어준다.

 

 강변을 따라서 천천히 걷는다.

 천천히 걸어도 좋으다. 

 주차장을 가는데 일부러 셔틀 버스를 타지 않고 섬진강변을 천천히 걸었다.

 매화 마을을 한바퀴 돌고 오느라 다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 꽃구경을 할 때는 몰랐는데 섬진강변을 걷자니까 살짝 살짝 아파온다.

 셔틀버스를 왜 타지?

 의문부호가 마침표로 변한다.

 이래서 셔틀버스를 타는구나.

 

 매화 마을을 내려오면서 쑥떡을 샀었다.

 강가를 걸으면서 사진을 찍다가

 쑥떡을 쑥덕쑥덕 먹다가

 슬로우 슬로우 템포로 걷는다.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강처럼 품어본다.

 

 같이 걷던 많은 사람들이 jinnssam을 지나쳐 앞서서  걷고 있다.

 그래도 아직도 뒤에도 많이 따라오고 있다.

 언제나 앞서서 걷지는 못했었다.

 그저 뒤처지지만 않도록 애를 썼었다.

 지금은 이렇게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참으로 감사하다. 

 이렇게 매화마을 축제를 올수 있고

 섬진강변을 걸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강을 따라가면

 언제인가는 바다가 나오겠지.

 바다가 나오면?

 좀더 큰 사람이 되고

 넓은 사람이 되려나?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바들 바들 떠는게 아니라

 시냇물일 때에는 즐겁게 노래하고

 강이 되어서는 품을 줄 알고

 바다에 도착다면

 바다 만큰 넓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손에 꽈악 쥐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도 호흡이 있음을 감사하며

 천천히 섬진강변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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