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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낙안 읍성

by 영숙이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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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안 읍성 >  

 

 그곳은 한번 들여다 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그리움의 세계이다.

 고향의 그리움.

 우리 선조의 그리움.

 초가 지붕의 그리움.

 우리 핏속에 새겨진 그리움.

 

 이웃집에 대한 그림움.

 어렸을 때 갔었던 큰집에 대한 그리움

 사랑방에 대한 그리움.

 구식 결혼식을 구경하던 그리움.

 

 그곳은 한번 가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추억의 세계댜.

 

 외갓집에 대한 추억.

 정월 대보름의 추억.

 마당에서 뛰어놀던 추억.

 우리만이 알고 있는 추억.

 

 초등 동창에 대한 추억.

 명숙이와 차순이에 대한 추억.

 동네 우물가의 추억.

 시집간다고 이모가 이쁜 수를 놓던 추억.

 

 그곳에는  한번 가보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향기가 있다.

 

 어렸을 적  맡았던 아궁이의 연기 냄새.

 쇠죽 끓이는 냄새.

 외할머니가 부쳐주던 전 냄새.

 새로 이엉을 올려서 나던 지푸라기 냄새.

 

 군고구마 냄새.

 갓지은 밥 냄새.

 막걸리 찌끼미 냄새.

 생선굽는 냄새.

 

 그곳에 가보면 보이는 게 있다.

 

 막 피어 오르는 목련 꽃.

 또 동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 아래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할아버지 곰방대가 재털이를 두드리는 소리.

 

 길쌓은 나무를 지게에 짊어진 모습.

 소가 논을 갈고 있는 모습.

 외갓집 송아지가 외양간에 누워 있던 모습

 백로가 우렁이를 잡아 먹는 모습이 보인다.

 

 낙안읍성 그곳에 들어가면 고개를 빼고 들여다보게 된다.

 

 골목 골목마다 보이는 초가지붕들.

 마당에 잔뜩 모아놓은 옹기단지들. 

 텃밭에 심어놓은 실파들

 춘향이가 단오날 탔을법한 그네.

 

 마을을 둘러싼 성곽과

 그 성곽을 둘러싼 해자

 성곽에 나부끼는 깃발.

 성곽에 계단들.

 

 오늘 낙안 읍성에 갔다.

 마음껏 그리움에 젖었다.

 추억과 향기에 빠졌고 실컷 눈호강을 했다.

 낙안읍성은 

 켜켜이 쌓인 그리움을 들썩이고

 가져갈 수 없는 추억을 잔뜩 안겨주고 

 이제는 사라진 향기를 되살려주고

 실컷 들여다보라고 하더니 가라고 하네.

 집에 가라고 하네.

 정말 오랫만에 시를 썼다.

 낙안읍성에를 방문했는데 너무 좋아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언제인가 티비로 본적이 있는데 저기를 가면 그곳에서 민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곳이었다.

 지나온 세월들을 한꺼번에 돌이켜 볼 수  있는 곳.

 비록 하룻밤일지라도 그곳에서 민박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낙안읍성에 방문한 것만으로도 무의적으로 쌓여 있던 그리움과 추억과 향수와 보고 싪었던 것들을 해갈한 것 같다. 

 

 그래서 오랫만에 시를 썼다.

 천마디의 말로도 표현 못할 내용들을 몇개의 단어를 통하여 표현해 보았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이번에는 슬로우 슬로우로  ~

 

 이번 여행을 기획해주고 데려가 주고 모든 비용을 지불한 남편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하고 그리고 이런 기회로 이끌어가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찍어온 사진은 따로 올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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