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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by 영숙이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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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   

 

 일의 순서를 정하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중요도와 효율성.

 

 어떤 일에 있어서 무엇을 우선시하느냐는 여러가지 일 중에서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따져서 중요한 걸 먼저 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일의 효율성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빨리 끝나는 가를 따져서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남편이 예약한 모텔에서 자고 아침에 나서는에 어디를 가느냐고 물으니까 와온 마을을 간다고 하였다.

 왜 와온마을부터 가야하느냐고 했더니 그게 효율적이어서 다른데 들리면 그곳을 못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모텔 뒤가 바로 순천만 국가정원이라고 해서 그곳부터 가면 안되냐니까 그럼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였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다른 곳은 못본다는거였다.

 갈곳도 찾아보지 않은 사람이 태클을 거는 것도 그래서 속으로 중요한 곳 한가지라도 제대로 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입을 다물었다.

 

 와온 마을에 가는데 그곳에는 노을이 예쁜 곳이라는 수식어가 있었다.

 그래서 순천만 국가 정원을 갔다가 순천만 습지를 보고 점심 먹고 낙안읍성을 간다음 저녁무렵에 와온 마을에 간다면 노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했는데  멀리 갔다가 다시와야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화를 내듯이 이야기했다.

 맞는 말이기도 해서 알았다하고 와온 마을에 갔는데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냥 뻘이었다.

 저녁에 와서 노을을 감상하는거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뻘이 많은 어촌이었다.

 뻘을 돋구어서 땅을 만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노을을 많이 보러 오니까 땅을 돋우어서 그곳에 포차를 만든다고 한다.

 저녁에 장사하는포자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와온에 있는 슈퍼에서 달걀과 오뎅을 먹고 짧은 나무데크 길을 다녀온 다음에 차를 타고 여자만으로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지 아니면 걸어가면 해안길을 따라 4시간 30분이나 걸어야하는 길이었다.

 여자만에는 1KM나 데크 길이 해안을 따라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도 없어서 한산한 바닷가 데크길을 꽁냥꽁냥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매화 축제에 가서 잔치국수 먹자고 했을 때 "여기 너무 좋다아 ~ 여기 데리고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고 말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쑥쓰러웠는지 돌아온 답이 "닥치고 빨리 먹어"였다. jinnssam은 뜨악해서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일단 참았는데 매화가 어떻고 저떻고 말을 건다. 열 뻗친대로 하면 화를 내겠지만 아무 말도 안했다. 아무 말도 안하니까 미안하지 자꾸 더 말을 건다. 드디어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나도 빡칠줄 알거든? 물어보는 말에 호응을 안해 주니까 힘들지?" 그러고 국수를 먹는데 먼저 먹은 남편이 비로소 눈을 들어서 앞을 바라보더니 그때서야 눈앞에 있는 매화나무들의 향연과 멋진 풍경을 발견해서는 "여기 정말 명당중에 명당이네."하고 말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신경쓰느라 국수에 얼굴 들여밀고 먹고 나서는 그제서야 풍경이 보이는가 보았다. 자꾸 김치 더 갔다줄까 물어본다. 갈까 더 있을까 물어본다. 사실은 좀더 있고 싶고 음료수라도 한잔 하면서 매화꽃과 섬진강과 오는 봄날에 취해보고 싶었지만 참고 그만 일어섰다. 그래도 매화꽃들여이 너무나도 예뻐서 꽃들을 예뻐하다가 남편이 예약한 숙소로 왔다. 

 

 보통 때 같으면 저녁 먹으러 가자하면 같이 갔을텐데 매화마을에서 주차장으로 가면서 들고있던 쑥떡을 잔뜩 먹고서 저녁을 안먹는다고 했더니 혼자 먹으러 갔다. 티스토리를 쓰면서 또 단톡에 사진 보내면서 "닥치고 빨리 먹어"란 단어를 너무 쓰고 싶었지만 참았다.

 여자만에 가면서 그 문제를 꺼냈다. 

 어떻게 그런 단어를 쓸 수가 있어?

 좋아서 그러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

 할말이 없으니까 처음에는 그런말 한적 없는데 하고 오리발을 내놓더니 도끼눈을 뜨고 다시한번만 그런말 쓰면 조동아리를 문대줄기다 말하면서 나한테 쇠바가지 긁는다고 말하지마했더니 유구무언이라 화제를 돌리려고 자꾸 엉뚱한 말을 끌어다 붙인다.

 

 여자만 호칭은 경주가는 도로가에 식당이름이 여자만 이었다. 그리고 대전 대청호수에 있는 식당 이름도 여자만 이라고 있다.

 여자만이네 하고 간판을 읽었더니 나름 유머를 한다고 "응 그러네. 나한테 여자만은 자기 하나뿐이고 이제 여기에서 여자만을 만나네."

 

 데크길을 걸으면서 손을 잡고 걸었다.

 보통때는 절대로 안잡지만 사람이 없으니까 jinnssam이 잡아도 모른척하고 잡고 있다.

 손잡고 걸으면 잘 맞추지 않으면 한사람은 두팔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제대로 발과 손을 맞추면서 걷다가 "여기 참 좋다." "여보오 ~ ~ ~" 말하고는 이어서 jinnssam 이 "닥쳐" 또 그렇게 말할거야? 남편이 웃는다. "아 당분간 우려먹을거 하나 생겼네." 그러면서 jinnssam도 웃었다.

 

 여자만 데크를 끝까지 갔다가 도로 출발점으로 왔다. 여자만도 석양이 예쁜 곳이고 노을이 환상적인 곳이라 한다. 아쉽다. 노을을 못보고 떠나야 하니까 남편이 바쁘다고 데크 끝까지 안간다고 해서 물었다. "우리가 유럽에 가서 이런 길을 걸으면 끝가지 갈까 안갈까?"

 "끝까지 가겠지." "왜?" "다시는 못볼 테니까." "여기는? 우리 또 올 수 있을까?" "아마도 못올거 같은데." "그럼 끝까지 가봐야하는거 아닌가?" 그렇게 끝까지 갔다가 왔다.

 

 여자만 데크 길 아래에 시멘트로 만든 네모난 틀이 있어서 남편이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옆에 지나가던 여자분이 알려 주었다. "저건 꼬막 잡아서 휑굴때 쓰는 곳이어요. 저곳에서씻은 다음 자동차에 싣고 가요." 그러고 보니까 네모난 시멘트 틀 바로 옆으로 트럭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시멘트 길이 있다.

 

 여자만 다음으로 갯가길 해안도로가 있었다. 그곳은 패스하고 바로 가사리 생태공원으로 차를 달렸다.

 사진은 멋있었지만 지금은 봄철이라서 그런지 갈대가 별로 없었다. 갈대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마도 조성한지 얼마 안되었고 조성은 했지만 워낙이 순천만 습지가 유명하니까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니까 주변에 상권도 안생가는 것 같다. 이쪽은 자전거를 빌려서 해안도로를 달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냥 제방 끝에서 끝까지 갔다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순천만 국가 정원으로 고고 싱.

 순천만 국가 정원은 문을 닫아서 4월 1일날 오픈한다고 써 있었다. 그것도 자느라고 몰랐는데 식당을 가자고  물어봐서 깨니까 순천만 국가정원 앞의 한식부페 앞에 도착해 있었다.

 한식부페.

 오랫만에 신선한 야채를 잔뜩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야채를 잔뜩 먹으면 배도 부르고 또 소화도 잘되어서 좋다. 좀더 건강해진 느낌이 드는 것도 좋다.

 

 점심 후에 문닫은 순천만 국가정원 동문 앞을 가보겠다고 하니 문닫았는데 뭐하러 가느냐고 구시렁하다가 만다.

 어짜피 구시렁 거려도 갈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서 가격표도 찍고 문닫힌 내용도 사진으로 찍고 4월 1일에 문 연다는 것도 찍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정문에 있는 넓다란 화장실을 가는게 좀은 겁이 났지만 무사히? 잘 다녀오고 어떤 아주머니가 재활용 프라스틱 용기를 수거하는 로봇트에 넣는 것을 구경하니까 많이 신경을 쓰면서 개인정보 노출된다고 짜증을 냈다. 좀 웃음이 났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 네 죄송해요. 그냥 이쪽에서 구경할께요. 하고는 그 아주머니가 간 다음에 옆에 기계에서 아직 다 넣지않은 프라스틱 병을 찾아서 작동하는 기계에다 넣고 폰번호를 찍으니 포인트가 적립된다고 나오는게 신기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로칼 푸드 판매처로 가니까 쫓아와서 시간 없는데 빨리 가자고 한다. "알았어. 10분만 줘." 로칼푸드 판매처에 가서 상품을 휘휘 둘러보고 딸기 작은 박스 하나를 사들고 나왔다. 대부분이 차종류로 가공식품이 많았다.

순, 순, 순 (순수, 순천, 가공) 이라는 주제?에 맞는 상품이라고나 할까?

한방 차를 좋아하지만 그것도 많이 사놓으면 짐이 되어서 지금 사놓은거 다먹고 살예정이다.

 

 순천만 습지로 가는 도중에 낙안읍성 가는 길이 보였다.

 순천만 습지는 꼭 가봐야한다.

 정말 좋은데 이걸 말로 잘 표현못하겠네 하는 그런 곳이다.

 습지로 가는 길에 새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시끄러운 새소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곳이 가치가 있다는 곳이다.

 

 데크로 만들어진 곳은 다 둘러 보았지만 사실 배를 타고 늪지 끝까지 가고 싶고 자전거도 타고 늪지사이로 난 길도 달려 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낙안읍성을 보려고 데크길만 열심히 끝까지는 못가고 조금 남겨두고 걷고 또 걷고 찍고 또 찍고 ~

 사실 순천만 습지는 아침에 가면 좋을 듯 싶었다. 노을도 이쁘겠지만 아침에 조용할 때 가서 새들의 군무도 찍고 새들이 떠드는 소리도 녹음하고 새들이 노는 모양도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곳에 망원경 장치는 없었다.

 한곳 폐쇄되어서 새로 짓는다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는 망원경이 있으려나?

 새들이 움직이고 지들끼리 왁자지껄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만 듣고 있어도 세속을 벗어난 느낌일테다. 새들의 소리만 들어도 이곳에 진정한 늪지구나 하는 것을 깨닫을 수 있을텐데.

 자연은 사람만 향유하는게 아니다. 습지에는 여러가지 새들과 짐승들과 동물들과 해산물들이 그리고 사람까지 모두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 아닌가. 

 

 영상이 준비되어 있어서 끝까지 보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중간에서 짤라먹고 나중에 유튜브로 순천만 습지를 보기로 스스로와 약속하고 떠나서 낙안 읍성으로 향하였다.

 

 이런 습지가 많아야 인간세계도 사는게 좀 여유가 있고 한가하게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순천만 습지에는 갈대도 많았지만 주변에 상권도 잘 형성되어 있었다.

 

 삶의 번아웃에서 갈대 사이로 걸어가는 거야.

 갈대 사이에서 서걱대면서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거야.

 너무 애쓰지 말라는 소리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여유를 채우는 거야.

 

 짱둥이가 놀고 있는 습지에서 같이 뻘을 안고 뒹구는 거야.

 장화 신고 들어가면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뻘에서

 뻘에서 타고 다니는 배를 타는거야.

 삶의 고단함에서 인생의 슬라이딩을 하는거야.

 

 길고 긴 들숨과 날숨을 쉬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거지.

 다독 다독이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다독다독을 전하는거야.

 

 습지를 꼭 찾아야하는 이유가 되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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