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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주심을 감사해요 ❤️💚💜😍🥰😘🤩💙

by 영숙이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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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주심을 감사해요 >

 

어머니 면회를 갔다.
오늘 찬양은 요양원에 가는데 계속 머리속을 맴돌던 복음송을 불렀다.

"주의 보좌로 나아갈때에 어떻게 나가야할까. 나를 구원한 주의 십자가 믿으며 가네 ."

 

어머니가 남편이 말하는 쪽을 바라본다.

jinnssam도 남편 쪽으로 갔다. 어머니 얼굴을 바라보며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고 나니 남편이 jinnssam이 서 있는 반대편로 간다. 어머니의 얼굴이 남편의 목소리를 따라 그쪽으로 돌아간다.

 "엄마 잘 안보여?"
 "응 잘안보여."
 "내 말소리는 들려?"

 "응. 들려."
 "내가 누군지 알아?"
 "몰라."
 "상희여. 아들여."

  어머니 예수님 믿어야 천국을 가요. 아멘하세요. 말하니까 아멘을 안하신다. 왜 안하시지? 어머니 천국 가셔야죠. 천국소망을 가지셔야죠.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하여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예수님 믿으면 천국가요. 그렇죠? 아멘 하세요. 따라하지 않는다. 전에는 아멘 아멘 잘하셨는데  안하신다.

 똑같은 복음송을  반복해서 찬양을 했다. 남편이 작은 소리로 하라고 핀잔을 준다. 하지말라고는 안한다. 찬양을 다하고 남편한테 어머니 귀에다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하라고 하니까 그렇게 말한다. 다섯번 하라고 하니까 화를 낸다. 아니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그것도 못해요? 그럼 한번만 더해요. 엄마 좋아해. 엄마 사랑해. 어머니의 귀에다 대고 말한다.

 

 자주 오겠다 하면서 이제 간다고 하니까 고개를 끄덕 끄덕 하신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쪽을 이리저리 바라보신다.

 

 점심을 어디가서 먹지?

 너무 이른 거 아닌가?

 그러다가 정자에 있는 신명횟집을 우리가 언제갔지? 지난주는 안가고 그 앞주는 탑거리에서 냉동식품 먹고 그렇다면 2주 지났다는 거네. 회먹으러 가자.

 가면서 전화하니까 4인만 예약 받고 2인은 도착하는 순서대로 앉거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점심을 잘 먹고 오늘은 관성 솔밭해수욕장으로 안가고 지경리 끝부분에 있는 빈 회사 사택같은 건물 옆으로 갔다.

 폰을 꺼내서 읽다가 졸고 있는데 한바퀴 돌고 온다고 하더니 금방 들어온다. 같이 의자를 뒤로 젖히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한숨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jinnsam은 잠이 깼다.

 

 심심해서 바닷가나 돌아볼까 하고 나갔는데 회사 사택 건물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눈에 띄여서 바라보니 거기에 바위솔이 이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바위솔은 겨울에도 잘 자라는 다육이 품종이다.

 혹해서 몇개 떼어내다 보니 점점 더 예쁜게 보인다.

 차에서 비닐 봉지 하나 들고 와서 바위솔을 떼어내 담기 시작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다육이 키우는게 재미있는데 바위솔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신없이 떼어내서 비닐 봉투에 담았다.

 

 근처에 있던 아저씨들이 뭐 뜯느냐고 물어본다.

 '집에서 키우려구요."

 사택에 대해서 물어보는 아저씨도 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분은 찾아와서 뭐 캐느냐고 물어본다.

 "다육이요. 키우려구요."

 

 바위를 거의 한바퀴를 다 돌았다.

 이제 마지막 인 곳이다.

 올려다보니 바위들이 튀어 나온게 쳐다보면서 저 바위는 아래 쪽에 금이 갔네? 저런거 떨어지면 사람 다치겠네. 다치면 주머니에 핸드폰 꺼내서 남편한테 전화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순간 하면서 이제 몇안남은 바위솔을 캐내고 있었다.

 약간 위쪽에도 있어서 한발자욱 위로 올리고 튀어나온 바위를 잡았다하는 순간 갑자기 손에 잡았던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 내리면서 jinnssam의 허벅지를 치고 떨어지는 바위와 함께 jinnssam도 바닥에 내동이쳐졌다.

 바위에서 바위와 함께 떨어지면서도 저 바윗돌이 차에 부딪히면 차가 찌그러질텐데 걱정을 했다.

 다행히 차가 좀 떨어져 세워져 있었다.

 허벅지를 움직여 보았다. 아프기는 하지만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다. 뼈가 다쳤을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괜찮았다. 바닥에 떨어진 엉덩이가 아팠다. 움찔움찍해보니까 궁둥이가 조금 더 아프지만 뼈가 다친 건 아닌건 같다.

 다행이다.

 만약 커다란 바위 조각이 머리 위로 떨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 소름 아마도 jinnssam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어느 어머니가 오랫동안 안나가던 세가 나간다고 좋아서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의자에서 넘어져서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바위조각과 함께 떨어져보니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깨개갱 소리도 못하고 일어서면서 뼈가 괜찮은지 움직여보면서 신경을 곳추세웠다.

 차안에서 자고 있는 남편한테 가서 화장실 가고 싶다고  했다.

 차를 몰고 화장실이 있는 관성 솔밭으로 가서 세수비누를 들고가 팔에 스친 상처를 씻어냈다.

 남편한테 상처를 보여주고.

 약국을 찾아 감포로 가서  소독약과 연고와 인공눈물을 샀다.

 인공눈물을 산 이유는 피부에 인공눈물을 양보하면 피부가 엄청 좋아진다는 피부과 의사의 유튜브를 보고나서다.

 면봉을 사려고 했더니 약사님이 대신 소독해주시겠다고 한다.

 초로의 하얀 머리의 약사님 표정이 무척이나 기분좋게 느껴진다.

 붕대로 감겠다고 하니 진물 나오니까 감지 말고 오픈해 놓으라고 말해준다.

 

 소독약이 대충 말라서 약국 문을 나서다가 물었다.

 이동네에서 약국을 오래했어요?

 네 30년쯤 되나요?

 저쪽에서 하다가 이리로 옮겨서 10년이 됐네요.

 그래요? 대단하시네요. 찐 진심이다. 어떻게 한동네에서 30년을 했을까 ~

 천성 성품이 약사님처럼 보인다.

 

 차를 타고 다른 바닷가에 가서 연고를 바르고 바로 앞에 있는 시유에서 음료수와 jinnssam은 콘칲 남편은 꽃게랑 음료수는 2프로 남편은 옥수수 수염차를 사서 냠냠.

 바위가 허벅지 살이 많은 곳에 맞아서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 정말 감사했다.

 떨어질 때 궁둥이 살 있는 쪽으로 먼저 떨어져서 별 이상 없음에 감사했다.

 "아니 똑같은 걸 이렇게 많이 가져다가 뭐하려고?"

 아까 남편이 비닐봉지에 든 것을 보고 화내듯이 말했었다.

 대답을 안했다.

 

 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파스를 엉덩이에 붙여 달라고 하였다.

 "바위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졌구나."

 "어떻게 떨어졌어? 도로에? 바다에? 사람들 있었어?"
 "말안할래. 말하면 기절초풍할까봐. 아까 밥먹기 전에 하는 식전 기도 하는거 못들었어? 하나님 살려 주셔서 감사해요.  왜 그렇게 기도했겠어. 하나님이 살려 주셨다니까."

 "앞으로는 차에서 자지 말고 카페로 가자."
 "카페에 가서 자는 건 좀 그렇잖어."

 "어짜피 할말도 없는데 졸리면 좀 졸다가 오면 되지 뭐. 아무튼 차에서 자지는 말자. 심심하니까 바위 위에 가서 놀다가 큰일 날뻔했잖어. 이젠 앞으로 카페로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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