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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가 좋으다.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7. 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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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 소리가 좋으다. >

바로 이렇게 눈 앞에서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다니 좋으다. 느무 좋으다.
좋아서 약간 혀가 꼬부라지는 소리를 하고 싶다.

오늘 문학 동네에 응모할 소설을 프린트 해왔다.
70대에 들어서서 아직 요양원 원장님
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윤선생님에게 "선생님을 모델로 쓴 소설을 보내
드릴께요. 인터넷도 못 하시고 폰도 없다 하시니 책으로 만들어 보내 드릴께요"  "그러면 수고를 많이 해야 하잖아."
윤선생님이 보실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15로 해서 20권을 인터넷에서 찾아낸 출판사로 보내서 만들어서 윤선생님께 보내 드렸다.
보내 드리고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 2년 후 어느 날 전화를 했더니 요양원도 그만 두시고  전남의대 공지사항에 윤선생님의 부고  알림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게 빠르게 분명한 발음으로 30대 젊을 때랑 똑같은 목소리로 말했었는데 그렇게 쉽게 가시다니 ~ 아직 할말이 많이 있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
아직도 기억이 난다. 어느날 하늘 한쪽으로 무척 슬퍼 하면서 윤선생님과 닮은 영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윤선생님이셨을까?"

옆에 빈 차박지가 차 한대가 와서 선다. 젊은 아이들의 목소리.
"와 좋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파도 소리 사이로 금요철야로 포도원 교회 주일학교 초등학생들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가 무선  이어폰을 통해서 귀속으로 흐른다.
"좋으다. 느무 좋으다."

새로운 소설의 시작은 바다로부터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함께 시작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저 파도 소리는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태고로부터 시작 되지 않았을까?  
언제까지 파도 소리가 들릴까?
언제까지 끊이없이 언제나 들릴 것이다.

파도 소리가 어떻게 들릴까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을 것이다.
  파도 소리와 더불어 비릿한 바다내음이 난다.
  좋으다. 정말 좋으다.

오늘부터 새로운 소설을 시작할 것이다.

jinnssam of  sitylife를 중심으로  써갈 것이다.

두근 두근 ~  
여전히 시작하는 것은 두근 두근 ~

22살 때 그 조그마한 보건지소 사무실에서 윤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도 두근두근 했었어.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두근 거림이 있어.

차박을 하고 있는 앞으로 젊은 아이들이 왔다갔다 한다. 아까 장어를 잡았던 젊은 부부는 여전히 낛시대를 붙잡고 있다.

아까 바다의 파도 사이로 파랗게 빨갛게 반짝이가 이제는 허공중에서 반짝인다.
  "뭐지?"
여전히 궁금하다.

  관성 솔밭 차박지는 최고다. 바다가 코앞에서 파도를 친다. 넓은 차박지가 금요일 저녁에 꽉찬다.

금요철야를 들으면서 파도소리와 함께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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