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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서.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9.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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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풍서 >

그대가 나를 생각 할 때면
바다가 생각 나고

바다에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대 마음에
잔잔한 파도의 기쁨으로 찰랑이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대가 나를 그리워 할 때면

바람 부는 언덕 위
폭풍의 언덕에서 버티고 서 있는 한 그루 나무.

그리움이 사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사람.

그대가 나를 너무 보고 싶어 할 때

바람 속을 달리면
만나질 것 같지 않지만 결코 떠날 수 없는 바람을 닮은

이야기가 끝나면 누군가가 계속 아름다운 후속편을 이어 가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바다처럼  넓어서 파도가 찰랑이는 예쁜 바다가 될 수 없었다.

  바람 부는 언덕에서 버티어 낼 수 있는 나무도 아니었다.

얼마나 핑게와 변명을 잘 대는지 스스로도 깜짝 깜짝.

  순한 바람에도
온 몸으로 반응해야 하는 슬픔.

속 시원하게 떠나 갈 수 있고.
잘 살다가 간다고
보탤 수 있어서 행복  했다고.

바람 속을 달리면
만나질 것 같지 않지만 떠날 수 없을 것 같은 바람.

이야기가 끝나면 누군가가 계속 아름다운 후속편을 이어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기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인사할 수 있는

고요한 기쁨과 향기로 바람 속 이야기를 전하는

무풍 도시 한가운데 뾰족한 바람 갈피들을 막아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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