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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입기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2. 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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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출입기 >  

 

강릉에서 청량리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지하철을 왕십리까지 타고 수인 분당선으로 갈아 탔다.

웃픈 일이 생겼다. .

티스토리도 하나 썼으니까 들고 다니던 책이나 읽어볼까?
한달 전에 지인이 선물한 곰돌이 푸우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라고 했다.
4권짜리 한질을 사주길레 그중에서 가장 얇은 책 한권을 읽겠다고 3주는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들고 다녔었다.
책을 꺼내서 펼쳤더니 ㅋㅋㅋ 그냥 책 모양 노트였다.
ㅋㅋㅋ 다른 책은 글자가 써 있었는데 게중에서 가장 얇은 책을 골라 들고 다녔었드랬는데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은 백지인 줄도 몰랐다.
철희 왈

'고상한 척 책을 꺼내더니'

할 수 없이 자판을 꺼내서 티스토리를 쓰기 시작하였다.

 

구글 뉴스는 오늘 아침 남편이 tv를 켜는 바람에 트럼프가 어쩌구 저쩌구.

관세를 올려서 미국 주가가 떨어진다.

한인 야동 소지자 불법 체류자를 한명 체포했다.

일본 수상이 방문 할 때 러시아 푸틴에게 전화를 걸겠다.

한인 불법 체류자가 15만명이다.

 CNN 뉴스를 요약해서 한글 자막으로 떴다.

 

뭐랴?
일본 좋구나?  한국 매운 맛좀 볼텨? 인가?

트럼프가 일본하고 한국에 대한 간보기를 시작했나부다.

그래도 대놓고 저러는건?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나? . 


어제 강릉역에 내려서 내곡동에 택시를 타고 가서 볼일을 마치고 나니 4시 30분이다.
내곡동에 이디야에 가서 지인을 기다리면서 숙소를 챙겼다.

"어디가 좋지?"

톡에 있는 '야놀자' 사이트에 들어갔다.
얼마 전에 톡딜가로 판매하는 국내 숙소를 사놓을까 싶었지만 어짜피 움직일 시간이 구정 연휴 기간이라서 저렴 특가 구매를 포기하였었다.
정동진에 있는 호텔과 모텔 가격이 괜찮았고 경포대에 있는 호텔과 모텔도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았다.

 

바닷가.
경치 좋은 곳.
정동진.
관광지.

 

어짜피 볼일 보러 왔는데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 좋으련만 그런 것 하고는 전혀 관심없는 남의 편이라 말도 못 꺼내고 강릉역 주변에 호텔을 알아 보았다.
예전에는 강릉에 볼일 보러 올 때마다 고속 터미널 주변에 있는 모텔에서 자고는 했었다.
모텔이라고 나쁘지 않았고 jinsam 생각에는 하룻밤 자는데 모텔이면 어떻고 호텔이면 어떨까 싶은데 호텔을 잡으라고 한다.
요즘은 괜찮은 모텔도 많고 호텔급인데도 모텔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 조식을 주는 모텔도 많고 괜찮은데 속으로 꿍얼거리면서

'그려 여기까지 와줬는데 호텔로 잡지 뭐.'

괜찮은 호텔은 전부 예약마감이 되어 있었고 그나마 남아 있는 호텔은 엄청 비싼 호텔만 남아 있었다.

큰 사업을 하는 사장님도 아니고 꼭 필요한 비지니스를 할 것도 아닌데다 맘놓고 5성급 호텔에서 잘 수 있을 정도로 부자도 아니다.
그저 하룻밤 정도는 신경 안쓰고 잘 정도는 되니까 특가, 마감직전, 뭐 이런 걸 뒤지다가 그중에서 가장 저렴이로 찾아서 예약을 했다.
조식 없구, 별3개이구 그래도 건물 외관이 깨끗해 보이구 어쩌구 해서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이디야에 들어 오길레 얼른 예약을 마쳤다.

강릉에서 태어나서 강릉에서 자라고 강릉에서 학교 다니고 강릉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다가 이번에 가지고 있던 직업을 내려 놓은 지인을 만나서 지인이 추천하는 음식점으로 갔다.
남해 횟집?

교동 1구에 있었는데 세사람이 실컷 배부르게 왕창 먹고 음식점을 나서서 호텔를 찾아갔다.

 

호텔?
왜 호텔이라고 이름을 붙였지?
구시렁 구시렁.

궁시렁 궁시렁.
tv로 테브릭스와 유튜브가 잘 나와서 어짜피 예약했고 들어왔고 잘건데 구시렁을 멈추었다.
구시렁 해봐야 바꿀 수 없을테니까 잘자고 나가면 그만이지.

침대가 2개였다.
키를 받는데 추우면 침대 아래에 있는 전기 장판을 켜라고 말 한다.

"전기 장판 싫어해요."

침대 하나는 퀸이었고 하나는 싱글이었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전기 장판을 빼 놓고 화장대에 있는 전기히터를 켰다.
맥주 캔을 2개 따서 마시고 누워 있던 철희는 덥다고 난리다.

'술마셨으니까 덥지여'

창문을 조금 열어 놓았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10시 기차에 맞춰 9시에 호텔을 나섰다.

천천히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강릉역을 찾아 가는데 거리에 차가 드문드문 보인다.

길을 건너는 신호등도 많지 않다.

강릉은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은 도시 중에 하나다.

 

강릉역에 도착해서 철희가 어묵을 먹자고 한다. 우동을 먹자고 하니까 철희가 '우동을 먹을까?'하고 자기 뜻을 철수하는 것을 보고 그냥 어묵을 먹자고 하였다.

어묵 2개에 국물을 담아서 3500원.

2인분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들어서기 시작해서 우리 밖에 없었던 가게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찬다.

겨울 아침이라고 따스한 국물이 들어가니까 기분이 좋으다.

어묵을 먹고 앞쪽에 있는 던킨에 가서 도너츠 2개하고 미니도너츠 동그란거 5000원 짜리를 하나 샀다.

편의점에서 따스한 두유를 2개 사서 주머니 속에 넣으니 기분이 좋으다.

배 속이 따스하고 먹을 도너츠가 있고 주머니까지 따스하니 부자가 된다.

기분 좋은 부자.

 

10분 전에 기차를 타라고 맨트가 나온다.

 

기차를 타서 일단 티스토리를 하나 썼다.

강릉과 외갓집.

따스한 도시.

바닷가의 풍경도 아름답고 땅도 제법 넓다.

날씨도 사계절 내내 좋은 도시 강릉.

 

대관령을 넘으니까 하얀 눈 밭이 펼쳐진다.

강릉에는 눈 한가닥이 안내렸는데 산 하나를 넘으니까 설원이 펼쳐 진다는게 진짜 신기하다.

 

언제인가는 꼭 한번 강릉으로 제대로 여행을 올 것이다.

경포대에 있는 배 모양의 멋진 호텔을 미리 미리 예약해서 호캉스도 해보고 동해안을 따라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와서 고성까지 가볼 예정이다.

고성에 있는 해변가와 이어진 호텔도 가볼 예정이다.

 

희망 사항.

 

철희는 날이 따뜻해지면 어디로 여행을 갈까나 하면서 계획이 분주하다.

강릉은 일 때문에 왔다 갔다 했지만 언제인가는 진짜 여행으로 꼭 오고 싶은 도시이다.

 

여행은 떠남이고 일상의 체바퀴를 돌다 보면 떠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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