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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이름이 핸드폰 화면에 떠 있을 뿐인데,
그게 이렇게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그날도 평소처럼 조용했다.
하지만 봄은 선우의 얼굴이 조금 어두운 걸 알아챘다.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그냥… 좀 피곤해서요.”
그가 말을 아끼던 그 순간,
진료실 책상 위에 올려둔 선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연 집’
여자 이름도, 관계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건 본능처럼 읽혔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용히 화면을 끄고, 핸드폰을 뒤집어두었다.
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을 쥐었다 풀었다 했다.
그가 그녀를 바라봤다.
잠깐, 시선이 부딪혔다.
“이봄 씨.”
“네.”
“…괜찮아요.”
그 말의 의미는 둘 다 알았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감정은 이미 그 선을 넘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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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별 속마음 시점]
이선우의 속마음
<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왜 하필, 그녀였을까.”>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다.
시골 보건지소, 잠시 머무는 곳.
그저 지나갈 계절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웃음이, 눈빛이,
조금씩 내 마음의 무장을 벗겼다.
결혼?
이미 오래전부터 무너져 있었다.
하지만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왜,
그녀 앞에서는 솔직해지고 싶은 걸까.
나 자신조차 낯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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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의 속마음
<“그 사람의 발걸음이 들리면,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은 낯설고 차가웠다.
하지만 점점,
그 차가움 안에 있는 조용한 상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사람을 보면 하루가 짧아졌다.
결혼한 사람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왜 나도 모르게
그의 옆자리가 편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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