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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카페이야기

옆집이야기 2

by 영숙이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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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톱 꾸미는 집 아주머니가 보통 통통한 체격이 아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 통통한 체격에 모두들 놀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통통하다고 하겠지만 자꾸 만나다 보면 그러려니 ~

 

 손톱을 정말 예쁘게 잘 꾸며주는 집이라서 동네 아주머니 단골들이 꽤 많았다. 또 고등학교에 방과 후 수업을 들어가서 고등학교 아이들이 자격증 따느라고 많이 등록을 해서 배우러 온다.

 중국에서도 배우러 오기도 한다.

 두어 달 아예 근처에 숙소를 얻어놓고 배우러 다닌다.   

 

 주인 아주머니 딸이 카페에 늘 와서 그림을 그리던 연이와 중학교 동창이고 같이 그림을 그리던 사이로 친하게 왕래하는 사이였다.

 엄마랑 풀빵이다.

 체격이 좀 작은 거 외에는 귀여운 용모가 어쩜 그리 닮았는지 참 신기하다.

 

 손톱 꾸미기 집 아주머니는 체격이 좋은 만큼 베포도 크고 잘 베푼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아주머니 옆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번씩 카페에 와서 주문을 해도 한꺼번에 많이 시킨다..

 

 손톱 예쁘게 꾸미는 집주인 아주머니는 쌍꺼풀진 눈이 커다랗고 콧대와 입이 적당히 작아서 꽤 괜찮은 이목구비였다.

 그렇다 해도 아주 이쁜 얼굴은 아니었는데 아주머니한테는 남편과 이쁜 딸과 그리고 씩씩하고 굳건하게 다부진 젊은 애인이 있었다.

 

 그 애인이 날마다 카페 문 열 때쯤이면 자전거를 타고 카페 앞을 지나간다.

 

 남자 나이를 물어 보지는 않았다. 

 물어 보는게 좀 그렇고 나이를 물어 볼 만큼의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다.

 카페 문을 열고 카페안을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항상 같은 모습으로

 짧게 깍두기로 자른 머리에 대부분 목근처에 단추가 있어서 열리는 소매끝과 옷 끝부분에 남색 천을 두른 그래서 중학생 체육복같이 보이는 흰색티와 반바지를 입고 한눈 안팔고 앞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구르면서 지나간다.

 

 카센타를 한다고 하였다.

 어떻게 시간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카센타에 누군가가 도와주는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하루도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카페 바로 옆집은 피아노 학원 그 옆집은 미술학원 그리고 그 옆집인 예쁘게 손톱 꾸미는 집으로로 갔다.

 카페앞이 일방통행의 일차선이어서 손톱 꾸미는 집 가게로 갈때는 카페 앞을 지나쳐서 가는 것이다.

 

  예쁘게 손톱 꾸미는 집 주인 아주머니는 고등학생인 딸과 함께 한번씩 카페를 오는데 포용력있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딸도 엄마에 대해서 불만이 없어 보였고 모녀가 현재의 삶에 만족스러워 하는 것이 보였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보이는대로 말하면 행복해 보이는 것이다.

 

 보통사람의 팔로 안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푸짐해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 좀 충격이지만 ~ 

 옆집의 사생활을 일일이 다 알 수는 없다.

 그러려니 ~

 

 한번은 카페에 왔는데 아주머니 남편이 아파서 병원에 간다고 하였다. 

 아주머니가 남편하고 이혼한 줄로 알고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에 병문안 간다고 하였다.

 

 어느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일이 있어서  새벽에 카페에 있는데 아주머니랑 남자친구가 차에서 내려 손을 잡고 도로 쪽으로 오다가 진쌤 얼굴을 보더니 인사를 한다.

 두사람이 자랑스럽게 손을 잡은 모습으로 얼굴이 반짝 ~ 반짝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지금 오는 중이에요."

 

 멍하니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한번은 남자가 연세가 드신 머리가 하얀 할머니를 모시고 예쁜 손톱 꾸미는 집에 가고 있었다.

 남자는 키가 작은 할머니에 맞춰서 고개를 숙이면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는 남자의 말에 할머니는 귀를 기울이면서 말없이 듣고 있었다.

 

 손톱 꾸미는 집에 들어 갔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고 할머니가 나오는데 남자는 할머니 옆에 서서 조용히 걷고 있었고 할머니도 핼쓱한 얼굴로 시선을 바닥으로 향한체 말없이 걷고 있었다. 

 새하얀 머리를 뒤에서 하나로 묶고 한복에 약간 구부정한 허리며 전형적인 우리 윗대의 선비 집안에서 곱게 나이드신 분이셨다.

 물론 외모로서는 할머니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보이는 모습은 곱상하게 나이드신 모습이시다.

 

 한번은 그집에 새로 개발한 메뉴를 가지고 갔는데 남자가 벽에 기대 서서 중국에서 손톱 손질 배우러 오는 중국 백화점의 손톱 관련 사람들과 통화를 하고 있었고 한번은 같이 앉아서 와플을 먹는데 주인아주머니와 딸과 손톱 손질 배우러 다니는 수습아가씨들하고 편안하게 같이 먹고 있었다.

 그러다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고 있는데 기분이 나빴는지 남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게 엄청 무서워 보여서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도 손톱 꾸미는 집 아주머니는 항상 부드럽게 감싸 안는 것을 보면 진짜 신기하다.

 

 그래서 남녀 사이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였나 보다. 

 두분 사이에 사연은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진쌤이 카페를 하면서 눈에 보인 모습 그대로 적어 본 것 뿐이다.

 

 이제 카페를 그만 두었는데 아직도 그 앞 도로를 하루에 한번씩 자전거를 타고 깍두기 상고머리로 반바지를 입고 지나가고 있을까?

 코로나 이후로 만나본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카페 정리를 하려고 몇번 갔을 때 손톱 꾸미는 집 아주머니가 정말 손님이 1도 없다는소리를 카페 앞을 지나가면서 하였었다.  

 

 오늘의 말씀 ~ 김문훈 목사님 말씀 중에서 :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자.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 받자. (하나님께 순종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존경받고 가족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자.) ~ 성질을 넘어서서 성격이 되고 성격을 넘어서 성품이 되고 ~ 진짜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또 아주 안되는 것도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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