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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카페이야기

옆집 이야기 ~ 손톱꾸미기

by 영숙이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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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이야기 ~ 손톱 꾸미기>> 

 

 세상에 남의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하였다.

 옆집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일 때는 질투심 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에는 열내서 더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할 때가 많다.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

 가치관이 어떤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내 마음은 지금 어떤가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이렇게 말하는데 우리가 순간을 잡는다 하지만 잘 잡아 질까?

 그냥 한조각 흘러가는 구름을 잡는 것처럼 헛된 손질이라고 할지라도 열심히 헛손질이라도 하다 보면 구름 한 조각 잡아질까?

 

 카페를 하다보면 옆집, 앞집, 뒷집 사연을 다 알게 된다.

 

 아파트에서는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앞집 남편 직업이 뭔지,

 아래집 아들이 요즘 어디서 무얼 하는지

 솔직 잘 모른다.

 모두들 대문을 닫고 살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살고 있는 것 보면 그 편이 훨씬 편하다는 건가?

 

 골목 카페란 공간은 동네 사랑방 공간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항상 문이 열려 있고, 투명한 유리이다보니 자연히 시선이 밖으로 향하여 있다.

 동네 골목 카페이고 하루에 1/3은 카페에 앉아 있으니 자연히 주변의 사연을 알게 된다.

 

 카페 바로 오른쪽 옆집은 80대 후반의 노부부가 주인이다.

 그 옆집은 피아노 학원, 그리고 미술학원, 다음은 손톱을 예쁘게 꾸미는 집이다. 그 옆은 연어 요릿집.

 오른쪽 옆은 교회이다.

 

 일 차선 도로 건너면 학교와 울산시 반반씩 소유하는 보도블록이 있고 보도블럭 다음에는 초등학교 건물이 있다.

  뒤쪽으로는 학원 건물들이고 특히 우리 카페와 맞닿아 있는 건물 1층은 고깃집이고 주인은 아주 근사한 체격에 목소리는 소프라노인 남편과 언제인가 담에 연결되어 있는 지붕에 남편이 올라갔다고 애달프게 남편에게 주의를 주던 부인이 산다.

 

 제일 먼저 손톱 꾸미는 집을 티스토리에 올리는 이유는 그 집 사연이 제일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집 아주머니가 보통 통통한 체격이 아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 통통한 체격에 모두들 놀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뚱뚱하다고 하겠지만 자꾸 만나다 보면 그러려니 ~ 

 

 손톱을 정말 예쁘게 잘 꾸며주는 집이라서 동네 아주머니 단골들이 꽤 많았다. 또 고등학교에 방과 후 수업을 들어가서 고등학교 아이들이 자격증 따느라고 많이 등록을 해서 배우러 온다.

 중국에서도 배우러 오기도 한다. 두어 달 아예 근처에 숙소를 얻어놓고 배우러 다닌다. 

 

 언제나 수습직원이 있어서 딱 한번 손톱 꾸미러 갔는데 수습사원이 해줬고 금방 떨어져 버렸다.

 손톱을 예쁘게 하면 손톱이 벗겨지지 않도록 손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손도 빠닥빠작 씻으면 안 되고 물도 살살 묻히고 비누칠도 살살해야 오래간다.

 뻑뻑 몇 번 씻고 나니 다 벗겨지고 떨어지고.......(4만원이 생각남)

 

 주인 아주머니 딸이 카페에 늘 와서 그림을 그리던 연이와 중학교 동창이고 같이 그림을 그리던 사이로 친하게 왕래하는 사이였다.

 엄마랑 풀빵이다.

 체격이 좀 작은 거 외에는 귀여운 용모가 어쩜 그리 닮았는지 참 신기하다.

 

 체격이 좋은 만큼 베포도 크고 잘 베푼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아주머니 옆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 번씩 카페에 와서 주문을 해도 한꺼번에 많이 시킨다.

 

 예쁜 아가씨 3명이 손톱 꾸미는 집에서 나와 우리 카페로 들어왔다.

 음료수하고 와플을 먹고 할리갈리를 했다.

 심심하던 차에 같이 끼어서 4명이 할리갈리를 하는데, 하다 보니까 말하는 거며 행동하는 거며 얼굴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아이들 같았다.

 화장을 곱게 해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중학교 동창들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 알 것 같은 얼굴들이다.

 

 바로 옆에 있는 중학교에 근무할 때 그 아이들은 중3이었다. 전도할 욕심으로 따라다니면서 선물도 사주고 햄버거도 사주고 하였었다.

 3명이 친구이면 2 사람이 친하고 1사람은 아무래도 소외된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2사람이 지나치게 친하고 1사람은 졸졸 따라다니는 수준이었다.

 놀란 것은 2사람이 따라다니는 1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욕으로 부르고 욕으로 말하고 무시하고 노예처럼 대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1사람을 설득하려고 하였다.

 

 "너한테 그렇게 함부로 하는데 왜 따라다녀?"   

 

 해결도 안 됐을뿐더러 오히려 더 상처를 주는 해결책이었던 것을. 그나마도 그 1 사람에게 말 걸어주는 아이들은 그 2 사람뿐이었던 것을. 

 답답해하면서 포기하였었던 기억이 났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손톱 꾸미기를 배우러 다니고 있었다.

 중학교 때처럼 그렇게 노예와 주인처럼 지배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그 1 사람도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해 보였으며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처럼 보였다. 2 사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볍게 보이는 아가씨로 성장해 있었다.

 

 세월이 5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가까이 친하게 지내고 매일 만나서 같이 어울리는 게 정말 신기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더니 기억해냈는지 그 후부터는 카페에 오지 않았다.

 

 손톱 예쁘게 꾸미는 집주인 아주머니는 쌍꺼풀진 눈이 커다랗고 콧대와 입이 적당히 작아서 꽤 괜찮은 이목구비였다.

 그렇다 해도 아주 이쁜 얼굴은 아니었는데 아주머니한테는 남편과 이쁜 딸과 그리고 씩씩하고 굳건하게 다부진 젊은 애인이 있었다.

 그 애인이 날마다 카페 문 열 때쯤이면 자전거를 타고 카페 앞을 지나간다.

 

 그 애인 이야기는 next로~~~

 

 오늘의 말씀 ~ 김문훈 목사님 말씀 중에서 :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자.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 받자. (하나님께 순종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존경받고 가족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자.) ~ 성질을 넘어서서 성격이 되고 성격을 넘어서 성품이 되고 ~ 진짜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또 아주 안되는 것도 아닌듯 하다.

옆집 이야길를 하는 내 마음의 정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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