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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카페이야기

블루베리 잼 이야기

by 영숙이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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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잼 이야기>     

 

 카페를 할 때 와플을 만들었었다.

 와플에 사과잼과 딸기잼을 발라 주었는데 딸기잼과 사과잼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어렸을 때 바로 밑에 남동생이 주일학교에서 고등부 회장을 맡아서 일을 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같은 학년의 교회 여학생과 사귀어서 데이트를 하러 딸기밭에 가는데 누나인 나와 밑에 여동생들을 데리고 갔었다.

 

 유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유성 가기 전에 딸기 밭이 어디까지 펼쳐져 있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딸기밭까지 걸어갔다.

 딸기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동생이 딸기밭에 있던 50대의 아주머니에게 돈을 드리고 프라스틱 바구니를 2개 받아서 딸기밭 사이로 들어갔다.

 

 딸기를 따서 바구니에 담기도 했지만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부지런히 입속에도 넣었다.

 그렇게 달콤하고 맛있는 딸기란 그때까지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때 이후로도 먹어 본 적이 없었다.

 

 한바구니 가득 따서 아주머니한테 갔더니 물통에 물로 씻어 주어서 그 앞에 앉아서 정식으로 딸기를 먹기 시작하였다.

 남동생은 여학생과 이야기 하느라 잘 안먹었고 여학생도 낯선 우리 때문에 딸기를 몇개 안먹었다.

 

 우리만 신나게 ~ 배부르게 맛있는 딸기를 실컷 먹었드랬다.

 
딸기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인지 딸기를 좋아했다.

 

 결혼 후 아이들이 어릴 때 여름 방학이면 아침마다 경운기에 토마토와 딸기를 아파트 앞에 싣고 와서 파는 중년의 부부가 있었다.

 

 ~ 토마토, 맛있고 싱싱한 토마토가 왔습니다. ~

 

 소리가 나면 플라스틱 바구니를 들고 아파트 앞으로 나갔다.

 마트보다 싱싱하고 밭에서 막 따온 토마토나 딸기를 마트보다 훨씬 싸고 또 충분히 많은 양을 주셨다.

 
냉장고에 넣어 놓고 일주일 내내 토마토를 매일 먹을 수 있었고 딸기는 먹다가 조금 물러지면 씻어서 꼭지를 따고 잼을 만들었다.

 

 토마토로도 잼을 만들어 봤는데 토마토는 수분이 너무 많아서 수분이 다 날라가고 나면 잼이 얼마 만들어지지 않았다.

 
딸기는 제법 많이 만들어지고 맛도 있어서 자주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농수산 시장에서 싱싱하고 맛있게 생긴 딸기를 사다가 잼을 만들기 위해 잘 씻고 꼭지를 딴 다음 스텐 솥에다 넣어서 끓였다.

 
한참을 끓이니까 끓이던 솥에서 딸기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쓰던 딸기 시럽 냄새가 났다.

 
아무리 맡아도 그리고 끓여도 딸기 잼이 아니라 딸기 시럽 냄새가 나고 딸기 시럽이 되었다.

 

 딸기 잼이 아니었다.

 

 빨간 물이 딸기에서 빠져서 둥둥 떠 있는 하얀 딸기를 건져서 먹어보니까 아무 맛이 안 났다. 

 
분명 딸기 모양인데 딸기 맛이 없다.

 하얀 딸기가 떠 있는 빨간물은 그냥 딸기 맛 시럽이었다.

 

 그대로 다 버리고 딸기잼 만들기를 포기하였다.

 
그 다음부터 딸기 먹는게 꺼려졌다.

 좋은 추억이 있었던 딸기가 먹어지지 않았다.

 

 분명히 다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믿고 싶다.

마침 내가 사온 딸기가 하우스에서 만들어질 때 수없이 많은 딸기 맛 시럽을 뿌려서 그렇게 된 딸기를 사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싶다..

 

 이래 저래 카페를 접게 되었다. 

 

 카페를 접으면서 ****에서 사온 냉동 블루베리가 남아 있어서 잼을 만들어 보았다.

 
정말 맛 있었다.

 
설탕을 좀 덜 넣어도 되고 수분을 적당히 날려 보내고 잼을 만들었다.

 

 잼을 담을 유리 병들을 물을 끓여서 소독한 다음 수분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 만든 잼을 담았다.

 
모임에 가지고 갔는데 모두들 맛있다고 난리다.

가져간 잼을 거의 다먹고 얼마남지 얺은 블루베리 잼 병을 가져 간다고 하여서 미안한 맘에서 만드는 법을 이야기 해주었다.

 

 블루베리 잼이 좀 비싼데 냉동 블루베리는 가격이 괜찮아서 사다가 만들면 충분히 부가가치가 있는 맛있는 잼이 된다.

 
욕심이 생겨서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먹는데 볼 때마다 든든하다. 

 

 사실 ****에서 물건을 사면 우리나라 산업이나 유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나라가 일어서고 날아오르려면 ****에서 물건을 사면 안된다.

 
그런데 솔직 식품에서는 믿고 먹을 만해서 어쩔 수가 없다.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에서 만은 정직해야 한다.

 
우리가 C 나라를 못 믿는 것 중에 하나가 먹는 것으로 돈벌기 위해 함부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몬드를 재가공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역수출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의 물건을 잘 이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만들어진 식품을 사다가 먹는게 아니라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모든 음식의 약재화란 소리를 또 들을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달라지고 결국 건강이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몸에 잘맞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50%는 외식을 하는데다 음식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한다 해도 기호 식품을 사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빵에다 잼을 발라 먹으면 살이 찐다.

 
잼은 먹고 싶지만 그만큼 빵을 먹기 때문에 크래커에다 양을 정해놓고 발라서 먹는다.

 

 베이비 붐 세대로서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

 

 치과에 가면 잇몸을 되돌릴 수 없으니까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잇몸의 수명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잘 관리하면서 사는 것이다.

 
얼마나 잘 관리하는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호 식품을 무시할 수도 없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싫은 것을 억지로 먹을 수는 없다.


 건강에 좋은 것과 기호를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맞추어 가는 수 밖에 없다.

 

 술을 좋아한다고 무한정 먹으면 어떻게 될까?

 
채소나 과일이 싫다고 전혀 안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게 문제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하는 법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것처럼

 
음식이나 믿음도 마찬가지.

 

 맛있는 블루베리 잼 만들어서 맛있게 드시길. .

 

 *만드는 법*

 

 1) 냉동블루베리를 사다가 스텐 솥에 넣고 끓인다.

 2)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인 후 바닥에 눌어 붙지 않도록 한번씩 저어 준다.

 3) 수분이 날아가서 절반으로 줄면 중간 갈색 설탕을 넣는다.(1:1로 넣어야 하지만  빨리 먹을 수 있으면 1.5:1 정도로 넣어도 된다.)

 4) 설탕을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가끔 저어가면서 약한 불로 조린다.

 5) 오래 두고 먹으려면 설탕 비율을 넉넉히 하고 수분이 완전히 날아갈 때까지 졸인다.

 6) 잼을 담을 병을 깨끗이 씻은 다음 솥에 물을 끓이고 유리병을 한번씩 휑궈서 소독을 한다.

 7) 뜨거운 물로 소독한 유리병을 뚜껑을 오픈한채 놔둬서 수분이 다 날아가서 건조해지면 잼을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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