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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전도/카페이야기

이스트앵글

by 영숙이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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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트 앵글 >

여름 내내 정자를 지나면 나오는 관성솔밭 바닷가를 찾았다.

주말에는 점심을 먹고 나서 바닷가에 차를 세워놓고 차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낮잠을 잤다.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살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잠에 빠져 들고는 하였다.
평일에 못잔 잠을 한꺼번에 해갈하듯 행복한 잠을 자고는 하였다.

때때로 차박도 하였다.
보통은 잘 자고 일어나서 바닷가를 한바퀴 돌고 저녁을 해결하고 늦게 집으로 갈 때가 많았다.

날이 추워지면서 차속에서 잠 자는게 힘들어졌다.
바닷가를 걷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맨발 열풍에 추운데도 맨발로 바닷가를 걷는 사람도 있었지만 보는 것만 해도 발이 시리고 마음도 시리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추운데 바람 속을 걷는다는게 생각만해도 으시시 추워서 카페를 다니기 시작하였다.

정자 주변에는 좋은 카페들이 많다.
주전 쪽으로 크고 멋진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경주 주상 절리 쪽으로도 좋은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부산 가까이 기장 바닷가 쪽과 일광과 대변해수욕장 쪽으로도 멋진 카페가 많다.
송정 해수욕장에도 정말 많이 생겼다.

예전의 jinnssam이라면 어떻게 하면 저런 카페를 열까?????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을 것이다.

cafe를 한번 열어 보았기 때문에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는 꿈에라도 없다.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거기에 잘해야 본전이라는 것도 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말 cafe를 하려면 인생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냥 심심 풀이로 할 수 있는 카페는 없다.
그냥 심심 풀이로 할 수 있는 자영업도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걸어도 될까 말까에 건강을 유지할 자신이 없으면 도전하면 안된다.

정말 할 수 있는 사람은 20대부터 도전해서 이쪽의 생리를 잘알고 온몸과 온마음을 기울여서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을 때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도전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함부로 접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왔었던 경주 주상 절리 가는 쪽에 양남국수공장 옆에 있는 east angle (이스트 앵글).
바로 옆에는 양남 솔밭이 있다.

호기심이 많은 jinnssam이 갔었던 cafe를 다시 간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것.

비용에 비해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뜻.

왠만하면 한번 갔었던 곳은 또 찾지 않는다.

갈 수 있는 cafe가 많은데 굳이?????. 

 

식당도 마음에 드는 식당을 자주 찾는 편.

아마도 누구나 그럴 것이다. 

마음에 안드는데 자꾸 찾아갈 사람이 있을까?

카페 사이즈도 크고 다양한 실내에다가 주차공간도 있다.
2층까지이고 루푸탑 그리고 별채 1.2.3. 뜰에는 바닷가에 면한 비치 파라솔까지.

젊었을 때 이런 비치 파라솔이 있는 바닷가에 카페를 하고 싶어했던 기억이 난다.
아침마다 학교 잔듸밭을 맨발로 걸으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는 했었다.
30대의 꿈.
그때에는 꿈밖에 가진 것이 없었다.
그냥 꿈만 꾸었었다.

행복한 꿈.

돌아보면 빵실하게 꿈이라도 꾼 것이 어디랴.
아예 꿈조차 꾸지 않았다면 지금의 jinnssam이 존재할까?

이스트 앵글의 별채에 꼭 있어보고 싶었다.
바로 바닷가 앞에 놓여 있는 작은 가건물.
테이블 2개에 폭신한 파란색 의자가 있는 곳.

올때마다 누군가가 있어서 한번도 올 수 없는 곳이었다.
오늘은 마침 한팀만 있어서 들어올 수 있었다.

갈매기가 눈 앞에서 춤추는 곳.
가끔 사람들이 비었는가 싶어서 기웃 거린다.
본 건물에서 보이는 쪽에 옷가지를 내어 놓았더니 덜 기웃 거린다.

눈 앞에 바닷가 풍경이 가득하고 커다란 갈매기가 왔다리 갔다니 ~ 
와 ~ 우 멋진 풍경.

주변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에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

꼭 카페를 소유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누리기만 해도 좋다.
cafe를 가지고 있어도 누리지 못한다면 소유가 무슨 소용이랴.

바람이 차고 날씨가 추운데도 비치 파라솔 아래에서 사진들을 찍는다.
하하 호호
좋아보인다.
그걸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파도가 심하게 치더니 조용하다.
한참 갈매기들이 떼로 몰려 다니더니 해가 기웃거리니 먹이를 다 사냥 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바닷가의 한때가 저물고 있다.

동영상을 찍어서 올려야 겠다.

창안에서 찍어서 화면이  흐릿 흐릿 ㅋ 앞으로 찍는 기술 습득 필요함.

이렇게 좋은 날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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