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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5만톤 쿠르즈<헬싱키에서 투르크로>

by 영숙이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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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톤 쿠르즈<헬싱키에서 투르크로>>    

                                                                            2019년 7월 2일 

 

 언제인가는 쿠르즈를 타고 싶었고 타리라고 꿈 꾸었는데 그게 오늘 일 줄은...

 파도가 없는 발트해를 흔들림이 거의 없이 미끄러지듯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느 사이인가 항구를 떠나 섬과 섬 사이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배안에서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왜 내가 여기에 있을까요?"

 "무엇을 하려고 여기 있을까요?"

 "어쩌면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배의 유리창에 바짝 달라 붙어서 셀카로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상떼에서 새벽 5시부터 5시간을 달려와서,

 점심 먹고,

 성당 보고,

 대통령 궁을 지나가고,

 정부청사를 바라봅니다.

 

 헬싱키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거리로 내려가 야시장을 찾고,

 스타벅스를 찾아가서 필란드를 찾은 기념품을 샀습니다.

 

 지금 어느집 아기인가가 울고 있네요.

 아기 울음 소리는 어디나 다 같지요.

 아무도 달래는 사람이 없는데 저절로 잦아 들고 있네요.

 

 헬싱키 거리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냥 들이대고 마구 찍었습니다.

 

 이제 헬싱키에서 크루즈를 타고 발트해를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 둘이 동그란 판을 때려서 상대편 홈에 집어 넣는 게임 소리가 나네요.

 많이도 했었던 게임입니다.

 탁.

 탁.

 탁.

 

 사진은 찍고 찍어도 마치 소금물을 마신듯 갈증이 더 심해집니다.

 

 맞아요.

 

 여행이 떠나고 싶어서 그토록 갈증이 났었는데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더 갈증이 심해지는 듯한 것은 착각일까요?

 

 배는

 발트해를 흐르듯,

 눈 앞에 보이는,

 침엽수림이 가득한 땅들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왔었고,

 이제,

 여기에,

 혼자 앉아서,

 흘러가는 발트해를 보고 있습니다.

 

 염분이 적어서 바다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발트해.

 벌써 한시간 이상 지나 왔는데도 여전한 바깥 풍경들.

 

 집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었는데

 누군가 용감한? 사람이

 집을 건축 중이네요.

 

 졸립니다.

 눈꺼플이 무거워 집니다.

 맛있는 부페를 먹으면서 이렇게 좋은 날이 이어져도 괜찮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듭니다.

 

 여행 떠나기 전.

 이틀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고,

 새벽기도 시간에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뜻 안에 있다."

 

 너무나 큰 위로가 됩니다.

 

 어제 새벽에는 최은경 선교사님을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 필리핀의 생활 속에서,

 어디인가가 안좋으시다던데,

 부디 세포마다 다 새롭게 되게 하시고,

 마음, 감정, 의지, 영, 혼, 육을 보살펴 주시옵고,

 기관 기관마다 튼튼하고 새로워지게 하소서. 

 

 기도를 하고 나니,

 쿵덕 거리며 ,

 심하게 뛰던 가슴이,

 평화로운 기쁨으로 넘쳤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드렸구나."

 

 동행인 주 선생님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예수 믿게 하옵소서!"

 

 정말 예수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힘든 모든 것들,

 특히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이 치료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이 어떻게 좋으신 분인지,

 그분을 믿으면,

 어떻게 생명이 역사하는지를,

 설명하기가 정말 난감합니다.

 

 '주님. 도와 주셔요. 주님께서 역사하셔서 복음의 비밀을 알게 하옵소서!'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자야할 시간이 다 되어 가나 봅니다.

 

 아직 배안과 배 밖은 환합니다.

 

 백야 현상으로 

 밤 10시가 넘었는데 아직 빛이 남아 있는 발트해를 바라보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잠깐 해가 숨었다가 다시 새벽 2시만 되면 밖이 환해진다고 하네요.

 

 대신 겨울밤에는 흑야가 계속 된다고 합니다.

 

 낮에도 어스레한 하늘은 어떨까요?

 잠깐 해가 떠오른 후 내내 어스레하다가 길고 긴 어두운 밤이 계속 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

 

 이제 배안의 숙소로 돌아 가서

 씻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봅니다.

 

 내일 새벽에는,

 일찍 일어나서,

 꼭,

 흐르는 발트해 앞에 앉아 커피향을 맡겠습니다. 

 

◐ 여행 다녀 온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이렇게 글로 읽으니까,

 배안 창가에서,

 다리를 모으고 앉아 발트 해를 바라 보는 것처럼,

 다시금 가슴 뛰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감동입니다.

 

 지금 여행중이라는 듯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역시 글이라는게,

 이런 묘미가 있네요.

 

 맛있는 글처럼,

 신선한 여행이 느껴지는 글.

 

 여행을 다녀오길 잘했고,

 여행 다니면서,

 이렇게 글을 쓴 것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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