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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풋 고추
또순이 아버지는 군청 담너머에 있는 산림조합 사택에 살게 되어서 점심식사를 집에 와서 드셨다.
아버지 밥상에 빠져서는 안되는게 있었는데
" 풋 고추 " 였다.
따뜻한 하얀 쌀밥에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서 먹는걸 좋아 하셨다.
풋 고추란게 조금만 지나면 누글누글해져서 싱싱하지가 않다.
지금이야 냉장고란게 있으니까
풋 고추도 철없이 나오고 하니
일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게 풋 고추 이지만
그 때는 식사 때에 맞춰서 사러 가야 했다.
주로 또순이 차지였다.
아버지가 식사 하러 오실 시간에 맞춰서
시장에 가서 풋 고추를 사와야 했다.
보통 자전거를 타고 시장으로 가서
작고 빨갛거나 파란 프라스틱 바구니에 소복이 쌓인 풋 고추를
만드시 만져 보고 누글누글 하지 않고 싱싱한 것으로
비닐에 넣어 자전거 손잡이에 걸고 집으로 왔다.
아버지가 식사 하시는 동안
아버지가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
맛나게 먹는 것을 구경하면서
또순이는
' 저게 저렇게 맛있을까? '
생각하고는 하였다.
아버지 상에는 이것 저것 반찬이 많았다.
채소 반찬인 경우가 많았지만
어쨌거나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그런 반찬을 놔두고 풋 고추로 밥 한그릇을 비우는게 이해가 안되었다.
남으면 우리 차지니까 남기는게 좋기는 하였지만.
다른 집으로 이사 가면서
풋 고추 심부름은 바로 밑에 남 동생에게로 이어졌다.
또순이는 풋 고추 심부름을 졸업한 것이다.
그렇게 풋 고추 심부름은 동생들에게 이어져 내려 갔다.
지금의 나는 풋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걸 좋아 한다.
특히 된장이 좋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된장이 너무 좋아서
된장을 먹기 위하여 풋 고추를 먹는다.
아이들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된다.
된장과 풋 고추가 뭐가 맛있다고
그걸 맛있게 먹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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