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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3

탄천의 하루

탄천의 지류 다리 밑에 늙은 육지 갈매기들이 사람들이 던져 주는 곡식 알갱이들을 먹으며 옹기종기 수명을 다하고 있다.무리에서 어쩌다 떨어져 나온 잿빛 두루미와 어린 백로 한마리도 탄천의 지류 한가운데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채 두리번 두리번탄천의 어두운 물 속에 무엇이나 있을까?다리가 무너졌다.영원히 튼튼하게 버틸 것 같던 다리가 무너졌다.탄천의 모든 다리에 덧붙임과 덧바름을 하고 있다.덕분에 어두운 물속에서 없는듯 살고 있던 피래미들이 표면 위로 올라 왔다.공사를 한다고 모래 자루로 탄천을 막아 놓으니 못  견디고 위로 떠 올라 뻐끔 뻐끔.어두운 물 속에서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캄캄한 곳에그렇게 많은 피래미들이 조용히 살고 있을 줄 몰랐다. 자세히 오래 들여다 봐야 한다.매일 매일 지나 다니면서 무..

카테고리 없음 2024.11.17

스타필드 한복판에서

우리는 자신을 잃어 버릴까봐 조바심치며 살고 있었다.그저 봄이면 피어나고 여름이 되면 푸르르게 성수기를 보내고 난 후 가을이 되면 노오란 은행 잎이 되어 떨어지면서 잊혀져 버릴까 두려워 하면서 그렇게. 그러나 오늘만은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다. 어지러워서 멀미가 나고 빙글 빙글 돌아 가는 세상 한 가운데서 나를 놓아 버리고 싶지 않다. 너도 놓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를 찾아 다니고 마찬가지로 너를 찾아 다닌다. 맞은 편에서 다가 올지라도 몰라 볼 수 있고 옆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도 알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해도 열려지지 않는 마음이지만 손을 내밀어 본다.  빙글 빙글   하늘을 언제 바라 봤더라? 이 곳에 하늘이 있었나? 사람들 사이로 밀려 다니면서 스쳐가는 얼굴을 바라 보아도 ..

카테고리 없음 2024.11.17

스타필드 한복판에서

우리는 자신을 잃어 버릴까봐 조바심치며 살고 있었다.그저 봄이면 피어나고 여름이 되면 푸르르게 성수기를 보내고 난 후 가을이 되면 노오란 은행 잎이 되어 떨어지면서 잊혀져 버릴까 두려워 하면서 그렇게. 그러나 오늘만은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다. 어지러워서 멀미가 나고 빙글 빙글 돌아 가는 세상 한 가운데서 나를 놓아 버리고 싶지 않다. 너도 놓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를 찾아 다니고 마찬가지로 너를 찾아 다닌다. 맞은 편에서 다가 올지라도 몰라 볼 수 있고 옆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도 알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해도 열려지지 않는 마음이지만 손을 내밀어 본다.  빙글 빙글   하늘을 언제 바라 봤더라? 이 곳에 하늘이 있었나? 사람들 사이로 밀려 다니면서 스쳐가는 얼굴을 바라 보아도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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