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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편지글 40

편지글 10

1.누나에게 한겨울의 차가움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가슴에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가득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위의 변화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듯이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수가 많답니다. 누나! 매형도 잘계시고 누나도 몸 건강한지요. 집을 떠난지도 어느덧 두달이란 날짜가 흘렀군요.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수송부대로써 의정부 바로 위랍니다. 전방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만 봐도 모두가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보살펴 줌인가 봅니다. 영하 이십도가 되는 요즈음의 날씨에 가끔은 집 생각도 나지만 오든 젊은이들이 거쳐 지나가야 할 길목인지라 참고 지낸답니다. 훈련소에서 크리스마스와 을축년을 맞이하였는데 집에서 떨어진 곳..

편지글 9

1. 선생님 보십시오. 겨울의 문턱을 지나 어느덧 봄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촉촉한 봄비의 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있는 지금 선생님께 이렇게 글을 씁니다. 1년 이라는 세월 동안에 알게 모르게 힘쓰신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하늘 보다도 높습니다. 철없던 우리들을 이젠 어엿한 18세라는 나이와 함께 머리 속도 그 못지않게 가득 지식을 담아 주신 선생님. 이젠 저도 모자라는 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된 기분이 듭니다. 1년 동안 꾸중도 듣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님~ 학생들의 심리란 칭찬을 받으면 더욱 더 그 일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노력합니다. 조그만 일이라도 칭찬해 주시고 친숙하게 대해 주신다면 더욱더 정다운 스승이 되지 않나 하는 저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편지글8

1. 어떤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할 것을 맹세한다. 2. 만나는 사람들과 건강, 행복, 번영에 대해 이야기할 것을 맹세한다. 3. 모든 친구가 자기는 좋은 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맹세한다. 4. 모든 것의 좋은 면을 보고, 자신이 낙고나주의 빠질 것을 맹세한다. 5. 최선의 것만을 생각하고, 최선의 것만을 위해 일하고, 최선의 것만을 기대할 것을 맹세한다. 6. 자신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서도 정열을 기울일 것을 맹세한다. 7. 지난 날의 실패를 잊고, 지난날보다 큰 달성을 할 것을 맹세한다. 8.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부드럽게 접근하고, 만나는 모든 살아있는 것에 미소를 ..

편지글7

1. 이강일 선생님 전 상서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ㅡ 아직도 고교 입학시험 때 체력장 달리기 출발 전 앞 책상 뒤에 앉아 계시던 선생님과 시선이 마주치니 씩 웃던 웃음 때문에 가무스름한 얼굴에 유난히 힌 치아가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그토록이나 세월이 흘렀다니 믿어지질 않습니다.ㅡ 입학식 후 선생님이 유일한 총각 선생님이시라고 또 국어 선생님이시고 해서 첫 시간 갸웃이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기로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ㅡ 요즘 아이들에게는 영웅이 없어요. 숭배할 영웅이 연예인인 아이들에게는 다만 연예인의 겉모습만을 흉내 낼 뿐 그 아이들의 영혼을 채울 물 한 모금 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ㅡ 원래 좋아하던 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기 선생님..

편지글 6

1. 누님에게 창밖으로 내리는 보슬비를 지겨운 줄 모르고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이렇게 누님에게 몇 자 적어 보냅니다. 무서운 여름의 기온이 물러 갔구나 생각했으나 여름에 무슨 미련이라도 남았는지 사흘째 계속 대지위에 빗줄기를 퍼붓고 있군요. 이 비가 그치면 결실의 계절, 완숙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겠죠? 어서 이 비가 그치길 바라지만 기상대의 말로는 중순 때부터 또다시 큰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여 이러한 속단을 내리는 것은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매형과 누님 모두 몸 건강하신지요? 두 분의 염려 덕분으로 저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오늘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하루 해를 마치고 근무를 서고 있는 이 시간 풀벌레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군요. 이제 다음..

편지글5

1. 누님에게 친구. 애인.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펜을 누님에게 돌립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방학의지루한 시간을 깨고 다시 만난 학생들과 웃으면서 지난 얘기에 한창이겠지요. 또 그동안 그 누가 생겨 재미 있는 생활을 하시는지요. 벌써 여름도 지나고 가을이 다가옵니다. 노처녀의 신세를 한탄하기전에 떨어지는 낙엽을 주으면서 인생이라는 아름다움을 생각할 수 있는 계절의 감각을 느끼실 줄 압니다. 저는 요즘 한창 연애에 열을 올리고 있습죠. 약간 약오르겠지만요. 하하하. 이름 희영 지역 대구 직업 학생 단계 애인 진행 사랑 목표 결혼 깜짝 놀라겠죠. 그러나 무리가 아닙니다. 내마음은 이미 가을이 지나 겨울 내년이 지나 후년이랍니다. 격파육사 격추공사 필승해사 아마 무슨 소린가 할거여요 요즘 응원이 한창이지요..

편지글 4

1. 누나에게 5월의 푸르름과 아카시아 향기 또한 젊은이들의 대화 속에 봄은 점점 자태를 감추는구나. 아쉬움을 남기체...... 누나 안녕? 나도 안녕. 이곳엔 부모님 몸 건강히 계시고 아버지 또한 사업 잘 되시며 작은 누나. 나, 은애 모두 자기 맡은 바 열심히 들이야. 누나도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겠지. 형도 역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엊그제 토요일까지 중간 고사가 끝났어. 예상한 것보다 문제들이 쉬워서 썼긴 다 썼는데 점수는 어떻게 나올지 몰라. 이제 중간 고사도 끝났으니 남은 건 축제야. 축제 기간은 25~27일로서 27일 Festival인데 파트너 구하려면 지금부터 손을 써야겠지? 대학생활을 해보니 이제까지의 틀에 박힌 교육이 어떤 면에서 어떤 통제력을 발휘했으며 학생의 신분을 인정해 주..

편지글 3

1. 받아 보와라 세월은 정말 빨루구나 봄지나구 벌서 여름이 닭치여군나. 일전에 편지 잘 받아 보와다. 너는 몸궁강이 잘 이다구 집에두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 다 잘있단다. 걱정말구 부디 몸궁강 잘하구 충실 근무 잘하구 잘하기를 두손 누려 빈단다. 다름이 안이라 너에 혼인 때문에 아버지 침구 아들인데 서울 한양공대 졸업 현재 서울 이화산업회사 단이구 대학원에 나가구 있단다. 나이는 28살 오는 6월 14일날 토요일날 집에 와다 가거라. 15일날 일요일 서루 보기루 하여스니 부디 단여가기를 기달인다. 못오면는 전화루 열낙해다우 꼭 단여가기를 기달있다. 안오면 안덴다 꼭 오누라 꼭 오노라 꼭 와다 가기를 길다리다. 꼭 와야한다. 부디 잘있구 꼭 와다가기를 기달있다 6월 6일날 씀 엄마가 2. 받아보와라 이제 ..

< 편지글 > 2

1.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에게 편지를 쓴지도 무척 오랜만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름만 늘어나 어찌할 수 없이 세월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사이 마흔 하나의 나이. 이즈음에는 지금의 내 나이쯤의 엄마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이 그때의 엄마 모습과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재산을 더 모은 거 같지도 않고 특별히 사회에 공헌할 만한 일도 안 했고 그때 엄마는 아이들이라도 전부 다 키웠었잖아요. 은혜가 초등학교에 들어 갔을 때니까요. 아이들 뒷바라지만도 엄청 난 일이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그 뒷바라지를 다해 주셨는지 그저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난 아이들에게 잘 해 준다고 하면서도 사실 화를 내는 적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 편지 글 > 1. 시작

1. 시작 오늘부터 편지글을 올릴 것이다. 초임 발령받고서 반 아이들한테 방학숙제로 담임선생님에게 편지하기를 냈었다. 반 아이들은 담임이 낸 숙제가 마땅치 않으면서도 숙제라니까 할 수 없이 써서 보냈었다. 그렇게 몇년 지내니까 편지가 제법 많이 모였었다. 지금까지 계속 간직하고 있어서 그 많은 편지글을 올린다면 좋겠지만 삶의 한 획을 긋기 위하여 다 태워서 남아 있는 게 없다. 이후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편지 쓸 일이 없어서 편지가 많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편지글을 올려서 또순이가 살아온 삶의 한 단편을 남기리라. 다음은 무엇을 쓸까요? 홀로 선 버드나무를 내려 놓으면서 기도했었다. 편지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리라.. 오늘부터 당분간 편지글들을 올릴 것이다. 예전에 전화가 없을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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