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 양쪽 옆으로 열병식을 하는 것처럼 주욱 서 있는 미류나무들이 하늘을 향하여 두팔을 높이 높이 들고 서 있었다. 미류나무 잎새들은 빛나가 걸어가는 쪽을 향하여 바람결을 따라 쏴아 쏴아 소리를 내면서 쏠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날들. 빛나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오늘은 교회에 모여 양지 말에 있는 고아원에 가는 날이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교회 주일 학교에서 진행하는 고아원 봉사하는 일을 하기로 한것이다. 왠지 그런 봉사를 하면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질 것 같고 또 덤으로 봉사점수도 받는다. . 미류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이 기쁜 마음으로 바람을 따라 걷는 빛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잘하고 있어. 빛나야. 정말 잘하고 있어." 빛나의 마음에 바람결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