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아래층 아주머니는 완전 여자여자한 분이셨다. 행동도 조신하고 얌전했으며 얼굴표정이나 눈,코,입도 완전 여자여자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아무 말씀도 안하고 무어라고 하지도 않는데 결혼하기 전 예전에 평범한 직업을 가지셨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분위기가 고급 요정이나 룸싸롱에 근무하셨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느낌이었다. 느낌이었으니 실제로는 아닐 수 있었다. 그렇다고 "결혼 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 그런 걸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그저 왔다 갔다 하다가 얼굴이 마주쳤고 별말없이 쳐다보면서 지나가다가 가끔 인사나 나누는 정도였다. 어느 날 밤에는 계단에 앉아있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