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 시절. 우연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 참석한 정철과 유성룡, 이항복, 심희수 그리고 이정구 등 학문과 직위가 쟁쟁한 다섯 대신들이 한창 잔을 돌리면서 흥을 돋우다가 "들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 라는 시제를 가지고 시 한 구절씩 읊어 흥을 돋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자 정철이 먼저 운을 뗐다. 청소낭월 누두알운성(淸宵朗月 樓頭遏 雲聲) -----------------------------정철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만산홍수 풍전원수성(滿山紅樹 風前遠岫聲) ------------------------------심희수 온 산 가득 찬 붉은 단풍에, 먼 산 동굴 앞을 스쳐서 불어 가는 바람 소리. 효창수여 소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