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소개 "은혜씨의 포옹"

by 영숙이 2022. 9. 16.
728x90
반응형


<책소개 "은혜씨의 포옹">

스물세살의 수채화를 다 쓰고 나니까 다음 쓸 차례인 city life of Jinsam에 대한 순서를 머리 속에서 찾느라 시간이 걸린다.

다육이를 찾고 ~ 찾고 ~ 미니 황토분에 심었다.

속이 안좋아서 본죽으로 죽을 사먹으러 가는데 쇼윈도우에 미니 토분이 놓여 있다.

들여다보는데 가게 안이 보인다.
비건 빵과 책방이다.

일단 죽을 사 먹고 다시 집으로 오려는데 서점이 자꾸 발을 끌어당긴다.

"오늘은 고만 써야는데, 그냥 집에 가야하는데..."

결국 서점안에 들어서서 밖에서 보이던 회색에 가까운 하얀 머리를 하신 책방주인에게 너스레를 떤다.

"엄청 젊으시네요."
"일부러 머리 색갈을 그렇게 물들인건가요?"
"아니에요."
"원래 머리예요."
"그럼 오십이 넘으셨다는건데 ~ "
"정말 그렇게 안보여요."
"나이 먹었어요."
"와 ~ 우."
"그럼 결혼 안하셨어요?"
"결혼 했어요."

편해 보이는 책상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의자에 앉기 전에 비건 빵을 한개 샀다.

마침 영이네 한테 전화가 와서 전화 받느라 나갔다 오니 영숙이가 앉으려 했던 자리위에 그림엽서가 올려져 있는데 독특하다.

"은혜씨의 포옹"이라는 책에 같이 나오는 엽서란다.

책을 찾아서 보니 책도 독특하다.

책도 한권 산다.
어제 오늘 0을 여러개 덧붙이면 수억에 해당하는 금전을 썼다.

"그래. 이정도는 살 수 있어."
"오늘까지만 쓰고 내일부터는 하우스키퍼하자."
"집에 붙어 있으면 안쓰니까."

다음은 뒷표지에 쓰인 글이다.

"사람을 안나주는 게 좋아요. 사람을 안으면 제가 따뜻해지죠. 포옹은 사랑이에요."

처음 은혜씨를 만났던 그날 기억이 너무나 뚜렷하다.
2년 전 초겨울 저녁 무렵, 종로 한 귀퉁이 작은 전시회장.
그날따라 나는 두통이 너무 심했고, 낮에 작업을 했던 터라 지쳐 있었다.
그리고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그녀 은혜씨를 봤다.
은혜씨는 손님이 오든 말든 그림 사이에 나무의자를 두고 앉아 뜨게질을 하고 있었다
이내 눈만 들어 인사도 업이 시크하게 나를 봤다.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나는 은혜씨를 보자마자 거짓말처럼 단박에 사랑해버렸다.
이추 눈에 들어온 그녀의 그림들...
하루를 질기게 따라다니던 내 두통이 햇살에 물안개가 말라버리긋 서서히 그러나 빠르게 사라지는 신비한 경험.
나는 그날 덥석 그녀의 애완견 지로의 그림을 샀다.
그리고 일정에도 없는 시간을 내 서너 시간을 마냥 그녀만 보았다.
지금도 은혜씨를 만날 때면 나는 수시로 머릿속이 환해지고 피곤과 잡념이 사라지는 그때의 경험을 다시 한다.

과거의 슬픔, 미래의 불안 따위 다 버리고, 지금 여기 집중해. 니 앞의 나를 봐봐. 행복하지 않니?

아마도 그녀는 투명한 심성으로 그렇게 내게, 세상에 주문 거는 게 분명하다.
-노희경(드라마작가)

장애인과 아티스트, 친구와 적, 슬픔과 기쁨 ...... 세상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포옹.

은혜씨는 마음의 병과 상처를 치유하는 자기 복원력. 그것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 시키는 힘이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혜씨를 만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들 한다.
때론 자기 안의 번민마저 부질없어진다.
경계 없는 은혜씨의 몸짓에 무너지고 만다.
- 장차현실(은혜씨의 엄마, 만화가, 화가)

노희경 작가, 최은영 소설가 추천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 역 정은혜의 뜨거운 위로

"마음 아픈 사람들 방황하는 사람들 은혜씨가 꼭 안아줄게요."

다음은 첫장 내용

은혜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래부터 어디서든지 인기 많은 은혜씨 작가님입니다.
저를 한 눈에 봐주세요.
첫눈에 반해주세요.

그리고 다음 쪽에는 초상화가 있다. (니얼굴 은혜씨)

다음 장

은혜씨 인사

만나서 반갑습니다.
힘내세요.
괜찮습니다.

그림은 마린과 나

세번째 장 내용이다.

다운증후군.

엄마가 스물여섯 살 때
제일병원에서 제가 태어났습니다.
엄마는 젊엇을 때 참 예뻤죠.
저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 아이는 다운증후군이에요."
그랬더니 사람들은 놀랐어요.
엄마도 깜짝 놀랐어요.

동굴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갈 데가 없었어요.
직장도 없었고 그냥 아무것도 안 했어요.
집 한구석에서 혼자 뜨개질하고, 이불을 덮고 있었죠.
매일매일 동굴 속에서 있었어요.

2013년부터 초등학교 앞에 있는 "소꿉"이라는 엄마 화실에 나갔어요.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미술학원에서 청소하고 뒷정리하면서 돈도 벌었죠.
그런데 애들이 너무 잘 그리니까 샘나서 저도 그리게 된 거예요.
저도 하고 싶어서 맨 구석에 앉아서 그림을 그렸죠.

문호리 리버마켓

그림 그리면서 시선 강박이 없어졌어요.
혼잣말, 이 가는 것도.
심한 행동도 없어지는 거예요.
그림을 그리니까.

2016년부터 강을 바라보고 있는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 캐리커처 장사를 했죠.
리버마켓에서 친구들이 생겼고 셀러님들과 친하게 지내고 좋았어요.
그전에는 친구가 없었어요.
여름에 문호리에서 그림 그릴 때는
바가지에 얼음물 담아서 발을 담그고 있었어요.
엉덩이에 종기도 나요.
그래도 아무리 춥고 더워도 가기 싫은 날은 없어요, 전혀.
문호리에서 그림을 그려야 하니까.
그것이 내게 가장 중요해요.

그림 (문호리 리버마켓 감독님)

💢 글자가 얼마 없다. 그림이 많다.

어린이 동화책처럼 기분 좋은 책이다.

쉽게 읽어 질 것 같아서 샀다.
요즘 동화에 꽂혔다.
좋은 동화도 쓰고 싶다.

그림이 독특하게 눈에 띄어서 책을 찾았고 책을 찾아서 표지에 추천 글을 읽고 살 마음이 생겼고 책을 펼쳐보고 드뎌 책을 샀다.

집에 와서 책소개를 하면서 보니까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들 힘내요.(뜬금포인가?)

은혜씨가 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써봅니다.

모두들 힘내요.
("내 힘들다"를 거꾸로하면 "다들 힘내"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