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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 of Jinnssam

by 영숙이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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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 of Jinnssam>


1. Sinnssam 의 숙소 5

 

그렇게 24살의 봄날은 가고 있었다.

1980년에는 너무 어리
다고 담임을 안주어서 더 심심하고 재미없는 봄이었다.

심심해서 정선생이랑 같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 선생이 말해 주었다.

"정선생 지금 김영경 선생 만나는 거 알아?"
"응???"

김영경 선생은 작년 그러니까 내가 초임 발령받았던 79년도 연말에 교무실에서 방학하기 전날 망년회 비슷하게 음료수와 과일과 떡을 먹으면서 그다음 날 방학 시작
하는 행사로 강릉으로 여행 갈 거라서 모두들 들떠서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김영
경 선생한테 노래하라
고 소리 지르면서 박수
가 나왔다.

영어 선생이었던 김영
경 선생은 미군부대에
서 일한 적이 있는데 나이가 40대 후반이
거나 50대 초반이어서
지금 살아있다면 80대 후반이거나 90대다.

영화에서 나오는 배우
보다 춤도 더 잘 추고 팝송도 더 잘 불렀다.

기가 막히게 잘 추고 잘 불러서 처음 본 우리들
은 입을 떡 벌리고 놀라


"헉"

하는 느낌으로 보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알고 있었고 그 선생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다.

그런데 25살의 아가씨
가 25살도 더 먹은 유부
남을 만나고 있다고?

아무리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한다 해도 늙은이 티가 팍팍 나는?

그날 퇴근해서 자지 않
고 정선생을 기다렸다.

"너 김영경 선생 만나
고 다닌다며?"
"그럼 매일 저녁 나가
는 게 김영경 선생 만나
러 나가는 거였어?"

순간 당혹스러운 얼굴
로 바라보던 정선생은 아무 말 안 하고 자리를 펴고 자더니 다음 날에
는 일찍 들어왔다.

집에 들어온 정 선생은 영숙이의 얼굴을 눈치 보듯 살피면서 말을 꺼
냈다.

"오늘 김영경 선생 만나러 가는데 ~"
"둘이 만나는 게 아니라 ~ "
"강호 선생이랑 셋이 만나는데 ~"
"첨에는 강호 선생이랑 최 선생이랑 넷이 만나
다가 ~ "
"요즘은 셋이 만나
고 있어."
"너도 같이 갈래?"
"지금 레스토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
"같이 나오라고 하더라."
"아니"
"싫어."

대놓고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미쳤어?"
"그렇게 나이 많은 아저씨들을 만나러 가게?"
"애들이 서너명씩 주렁주렁 달려있는 아저씨들을 뭐하러 만나러 가?"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냐?"
"맨 정신이야?"
"정신차려!"

비웃음 같은 웃음을 늘 입꼬리에 달고 사람.

사람 얼굴을 읽는 것처
럼 보이는 호리~ 호리
한 강호 선생.

뚱뚱한 몸매에 느끼
하게 온화한 웃음을 짓는 얼굴인 김영경 선생.

둘은 단짝이었는데 두 사람 다 정말 싫었다.

영숙이가 싫어하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그
런 선생들을 정선생이 뭐가 좋다고 만나러 다
니는지 정말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강력한 영숙이의 말에 아무 말 못 하던 정선생
은 그날도 외출을 하였
다.

외출하였다가 한밤중
에 술이 취해서 들어온 정선생은 혼자서 이런말 ~ 저런말 ~

늘어놓는 정선생.

"처음에는 김영경 선생
이 서울에 있는 결혼안
한 남동생을 소개해준
다고 했어."
"같이 서울 올라가자고 하더라고.~ "
"같이 서울 올라갔는데 기차 침대칸을 예약한
거야."
"알고보니 소개해 준다
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 "
"나를 꼬시려고 그랬던 거야."
"남동생은 만났어? "
"만나긴 만났는데 남동
생이 내가마음에 안든
다고 ~ "
"싫다 했다 하더라고"
"김영경 선생이 서울 올라 간김에 여기저기 구경시켜 줬는데 ~ "
"그땐 정말 좋았는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
"처음엔 최선생하고 강호 선생하고 4명이 만나서 놀았는데~"

정선생은 울진 않았지
만 괴로운 얼굴로 일의 앞뒤를 두서없이 이야
기했다.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 것에 대해 ~
아버지 같은 사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까지 간 것에 대해서 자책하고 있었다.

"방 구해지는 대로 나갈게."

영숙이는 학성고등학
교 앞쪽 주택으로 이사
를 하였다.

방 2칸을 터서 하나로 만든 방하나에 작은 부엌이 있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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