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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life of JINNSSAM

인생 쉼표를 향한 수다삼매경 3

by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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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열매

< 인생 쉼표를 향한 수다삼매경 3 >    

 

 공방에 가는 월요일.

 새벽기도 드린다고 일어나서 티비를 켜놓고 기다리다가 그대로 잠들었는가부다.

 놀라서 일어나니 포도원 교회의 설교가 끝나가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 차려서 똑같은 내용의 새벽기도를 두번 드려야지.

 마음 놓고 푹 잤다.

 

 일어나자마자 포도원 온라인 새벽기도를 틀어놓고 똑같은 내용을 두번 보았다.

 그래도 새벽 첫시간에 드리는 것처럼 집중 되지는 않는다.

 물론 한번씩 정신없이 찬양 따라 부르다가 자고 있고 설교 듣다가 까무락거리기도 하지만 다른데 한눈을 팔지는 않는다.

 아침에 들으니 우선 꿀차 한잔 타놓고 시작하게 된다.

 차를 마시면서 창밖에 아이들 소리도 귀기울이고 베란다 다육이들에게도 인사를 한다.

 

 그래도 만사 재쳐놓고 주식창도 안열고 젤먼저 예배를 드렸다.

 두번 드리고 나서 일어나 이리 저리 움직였다.

 한참 그러고 아점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쌀을 씻어 올려 놓았는데 깜박하고 불을 11시에 붙였다.

 11시 되기 전에 도자기 공방에 가야는데 ~

 별이샘한테 톡을 보냈다.

 

 "샘. 오늘 좀 늦을 것 같아요. 12시 넘겨 갈 듯 하네요. 기다리지 마셔요."

 "오시긴 오시죠?"

 

 아침먹고 느릿 느릿.

 오늘 점심은 뭐 먹지?

 별이 샘이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면 좋겠다.

 공방에 도착하니 12시.

 

 "샘. 저왔어요."

 "기다리지 말라고 해서 혹시 안오는가 했네요. "

 "늦어질것 같아서 톡 보낸거예요."

 "우리 남편 병원에 입원했어요."

 "왜요?"

 "건강검진 갔는데 사진 찍으니까 폐렴기가 보인다고 해서요."

 "아네 ~ " 

 "그럼 지리산에 사시는 권샘 집은 못가셨네요."

 "갈수가 없어서 취소 했어요.".

 "샘. 안아주고 싶네요."
 "왜?"

 

 "샘은 너무 중요한 사람입니다."

 

 만들어 놓은 수저 받침대와 앞접시를 빼빠로 사사삭 문질러서 매끄리 만들고 똑같은 앞접시지만 조금 안쪽으로 구부려서 2개 더 만들었다.

 실은 별이샘이 거의 다 도와주셔서 빨랑 빨랑 만들었다.

 jinnssam은 아직 멀었다. 

그래도 조금은 ~ ~ ~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영 ~ ~ ~

 

브레이크 타임을 걱정하면서 율리 둥굴관에 한정식을 먹으러 갔다.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인데 2시 50분에 도착.

미리 연락해 놓아서 차려놓은 점심을 바쁘게 먹는데도 맛나다.

맛있다.

맛있는 것을 먹는게 인생의 행복 중 하나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거 같다.

넘 맛있다.

반찬을 하나도 안남기고 사사삭 ~ 

 

"우리 어디서 같이 근무했지?"

" HS 여고인가?"

"JA 여고인가?"

"독어과 김선생님 아셔요?"

"몰라요."

 

"그때는 jinnssam이 좀 똑부러지는 성격이었던거 같았는데 지금은 좀 누굴누굴해진거 같아요."

"제가 뭘 몰라서 그랬죠.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척 이렇쿵 저렇쿵 ~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부끄러워요. 잘못된 판단도 많이 했구요. 아마도 예수 믿기 시작한 초창기여서 옛성격이 많이 남아있어서 일거예요.".

 

점심을 먹고 예정대로 소호로 넘어갔다.

둘다 초행길 ~

jinnssam은 예전에 한번 다녀온 거 같은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초행길이나 마찬가지.

농촌 체험 마을 입구로 들어섰는데 길끝에 있는 집 앞에 차를 세웠다.

전원주택 수도가에서 뭔가를 씻고 있던 아낙네가 집앞으로 나온다.

 

 "안녕하세요?"

 "산이 빙둘러 쳐진게 정말 좋으네요."
 "공기가 너무 너무 좋아요."
 "산에 나무들 좀 봐요. 저렇게 초록초록하다니."

 "전원에서 사니까 정말 좋겠어요."

 "아저씨가 전원으로 오자고 했나요?"

 "아뇨. 제가 오자고 했어요."

 "정말 좋죠?"
 "좋기는 정말 좋아요. 하루 종일 할일이 있어서 바쁘고 ~ 그런데 추워요. 울산보다 5~6도 정도 기온이 낮아요."

 "여름에는 좋은데 일찍 겨울이 찾아와요. 10월되면 춥기 시작해서 4월까지 추워요."

 "여름에도 덥지를 않아요. 여기가 지대가 높거든요."

 "식구들마다 차가 다 있네요."
 "여기는 차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그렇구나. 여기서 시내까지 나가기가 힘드니까요."

 "그렇지도 않아요. 40분이면 나갈 수 있으니까요. 저 앞집은 부부가 직장생활하면서 여기로 들어와 살고 있어요. 매일 출퇴근해요."

 

 투명한 공기가 얼굴을 간지른다.

 얼굴을 통과해서 몸을 관통해서 마음 속까지 투명해진다.

 

 넘 좋다.

 주위에 가득한 초록 초록이 넘 좋다.

 자그마한 초등학교도 넘 좋고 옆에 있는 별이 샘 눈속에 가득한 기쁨도 정말 좋다.

 이런 전원에서 도자기 굽는게 소원이신 별이샘이시다.

 

 농촌 체험 센터에 들어가서 한달살이와 일주일 살아보기를 알아보았다.

 또 체험 센터장님의 소개로 주변에 있는 대지와 밭도 가보았다.

 그림에 떡.

키낮은 보리수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러

 센터장님 전원주택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고향인 이곳으로 들어오면서 조금 큰 나무를 가져다 심었는데 저렇게나 큰 나무가 되었단다.

 정말 나무가 잘 자라는 곳인가부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나무보다 더 크고 우람해보였다.

 그 밑에 원두막이 있다.

 

 "원두막이 있네요. 참 좋다아 ~ "

 "원두막 필요없어요. 아이들 온다고 해서 만들어놓았는데 일년에 몇번 오지도 않는데 필요 없더라구요."

 "저기 저 나무 보리수 나무 아니어요?"

 "보리수가 주렁주렁 열렸네요. 우리 따먹어도 되요?"

 "아 ~ 네."

 

 정말 키 낮은 보리수 나무 가득 보리수 열매가 주렁 주렁 열려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키가 작은가요?"

 "열매 따기 쉽도록 키를 작게 키웠지요."

 

 방금 전에 보슬거리며 내렸던 빗방울을 머금은 빠알갛고 커다란 보리수 열매가 주렁 ~ 주렁 ~

 요새는 시골에 저렇게 열매가 주렁 주렁 열려도 따먹을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달려 있다.   별이샘과 jinnssam은 보리수 나무 옆에 붙어서 빗방울이 막 씻어 놓은 빠알간 보리수 열매를 따서 입에 얼릉얼릉 넣었다.

 

 "우리 좀 따가지고 가도 되요?"

 "따가려면 다음 주에 와요. 아직 다 안익었어요."

 "다 익은거 같은데요."

 "따먹고 가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께요."

 

 별이샘과 jnnssam은 주인도 자리를 비운 보리수 나무 옆에서 주렁 주렁 열려 있는 보리수 열매 중에서 말랑 말랑 해보이는 열매들을 따서 입에 얼릉 얼릉 집어 넣었다.

 

 "따가라고는 안하고 따먹으라고는 했으니까 우리 배가 아플때까지 따먹고 갑시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입에 따 넣었다.

 

 울산 시내하고는 또다른 풍경.

 커다란 보리수 나무 그리고 보리수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들.

 신기하다.

 정말 신기하다.

 

 빙둘러 산에 둘러 쌓여 있는 것도 신기하고

 울창한 초록나무로 가득해서 공기조차 옅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 같다.

 

 어느사이 6시10분.

 순삭.

 부지런히 울산으로 돌아오는데 초록빛 공기가 가득 담겨 있어서인지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거 같다.

 

 별이샘.

 함께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이렇게 조금씩 이제는 인생 쉼표를 찍어요.

 인생 쉼표를 향하여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요.

 수다는 마냥 떨면서요.

 그리고 하하하 잊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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