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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도 나이를 먹는다 ~ 주왕산 단풍을 찾아서 >
영화에 미쳐서 5시에 잠들었다가 달동 원룸 누수 공사 마무리하려면 도배를 맡겨야 하기 때문에 도배 상태를 보려고 7시에 도배지를 가지고 원룸으로 갔다.
도배 상태를 체크하고 8시에 집에 돌아와 다시 잠들었다.
9시 넘어서 일어나 아점을 먹고 근처 내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그 길로 청송 주왕산으로 직행 ~
3시간 밖에 못잤는데 평소에 워낙 잠을 많이 잤던 터라?
아니면 늦게까지 충분히 잠을 잤던 잠충이였던지 오히려 머리 속이 말갛게 투명했다.
머리 속으로 끊임없이 복음속을 불렀다.
휴게소에 들려 할리스에서 카페라떼 한잔을 사고 군것질로 떡국떡 티밥을 한봉지 사들고 왔다.
카페 아가씨가 뚱하니 무뚝뚝해서 제주 말차 라떼를 한잔 시키려다가 그냥 카페라떼만 샀다.
로봇이라면 웃음 가면을 씌워 줄텐데 ~ 사정이 있겠지이 ~
떡국떡 티밥을 샀더니 강냉이 티밥으로 바꾸어 오란다.
보통때 같으면 바꾸어 올텐데 간밤에 잠을 많이 못잔 탓에 귀찮았다.
"다음에는 강냉이 티밥 살께요. 오늘은 그냥 이거 먹어요. 바꾸러 가기 귀찮다."
"강냉이 티밥을 안사는 이유는 부스러기가 입안에 남아서 그게 싫더라구."
커피를 마시면서 바스락 바스락거리며 떡국떡 티밥을 먹으니까 맛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달지 않고 정확하게 말하면 덜 달고 또 많이 먹어도 살은 안찌겠지?
그런 위안이 맘놓고 바스락 바스락 거리면서 냠냠
디저트로 쵝오.
"청송에는 사과가 많이 나는데 나무에도 수명이 있다는거 알아요?"
"나무에 수명이 있다는 생각을 안해 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무에도 수명이 있더라구요."
"수령 천년이니 하는 나무 있잖아요."
"나무에도 나이테가 있는데 나이테는 그냥 나무 속에 새겨지는 둥그런 선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게 나무의 나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나무가 나이를 먹더라구요. ~ 오늘의 티스토리 제목으로 해야겠어요."
어렸을 적 외갓집 동네 입구에 자두나무 과수원이 있었고 마을 뒷쪽으로 포도나무 과수원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가봤더니 자두나무 과수원도 없어지고 포도나무 과수원도 없어졌더라구요.
군서면 상지리에 살 때 마을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거든요?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나무 밑에 있는 들마루에서 놀고는 했었는데 작년에 상지리에 갔을 때 그 느티나무가 없어지고 좀 작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들마루도 없고 아이들도 한명도 없더라구요.
시골에 젊은 사람들이 다 도시로 나가서 촌에 아이들이 없을 뿐더러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만 좀 계시고 대부분 빈집이니까요.
나무가 나이를 먹는다는게 정말 신기해요.
청송에서 사과 좀 사가요.
주왕산 아래에 있는 가게에서 사면 비싸니까 사과밭에서 사요.
지난번에도 사과밭에서 사자고 하니까 그냥 달려서 가게에서 비싸게 샀잖아요.
이번에는 사과 과수원에서 사요.
사과밭에 사람이 있는데서 멈춰봐요.
차가 제법 높은 산을 넘었다.
조바심에 산을 넘자마자 나온 과수원 근처에 임시건물에서 사과를 팔고 있었는데 차를 대고 사과를 샀다.
사과 한개 마트에서 5000원이다.
솔직히 사과가 생필품은 아니니까 안먹으면 그만이다.
넘 비싸서 다른 과일로 대체를 하고 있었는데 가장 싼 과일이 오렌지라서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오렌지를 사먹고 있었다.
사과 과수원에서 10키로짜리 제법 크기가 좋은 것으로 5만원짜리를 사고 7 ~ 8키로 짜리 한봉지에 3만원 짜리를 좀 깎아서 3봉지에 7만원 주고 샀다.
사과를 12만원어치 샀지만 한개에 5000원씩이나 해서 못사먹는 사과니까 사서 여러사람이 나누어 먹으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과를 사서 차에 실었더니 완전 부자가 된 느낌 ~ 좋으다.
차에서 깎아 먹는데 새콤 달콤하고 아삭 아삭 ~ 기분이 좋으다.
한참을 달려 주왕산 아래에 도착했다.
가게에서 당연히 사과 값을 물어보았다.
우리가 산 것보다 약 20 ~30% 정도 더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의 질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좋아보이는 사과는 당연히 많이 비싸고.
점저로 산채 비빔밥을 먹고 주왕산을 올랐다.
평탄한 길을 걷는데 왔다 갔다 걸리는 기본 시간이 2시간.
도착했을 때 벌써 3시 반이라 사람들이 내려오는 시간이었다.
단풍은 산아래쪽이 더 좋았고 아직 산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앞으로 2주내지 3주 지나면 완전한 단풍이 들 것이다.
제 1 폭포.
제 2 폭포.
제 3 폭포.
솔직히 나이아가라 폭포나 빅토리아 폭포처럼 장엄하거나 큰 폭포는 아니다.
작은 폭포들이지만 작으면 어떠랴.
중요한 것은 폭포를 목표로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jinnssam에게는 목표를 향하여 걷는다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jinnssam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작든 크든 목표를 가지고 있고 목표를 향하여 걸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목표에 도달했다는 기쁨.
3개의 폭포를 완주하고 중간 중간 사진도 찍으면서 내려오다 보니까 짧아진 해 때문에 골짜기가 금새 어두워졌다.
정신없이 내려오고 있는데 앞에서 올라오던 사람들이 말했다.
"와 ~ 달이 떴네. 너무 이쁘다."
빨리 빨리 내려오느라고, 내려 오는데 집중해서 등뒤로, 산위로 달이 떴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너무 빨리 앞으로만, 앞으로만 가느라고, 고고하느라고 정말 이쁜 것을,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잠시 멈추어서 주변을 돌아보아도 된다.
머라할 사람도 없는데 좀 늦은들 어떠랴.
누구나 다 가는 길.
헤찰좀 하면 어떠랴.
나무가 나이를 먹는 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까 사과 사면서 험다리 좀 있으면 jinnssam이 집에서 먹게 좀 살거라고 말했는데 과수원에서 따와야 한다고 했다.
30분쯤 걸린다고 해서 그냥 오면서 이따 다시 이길로 갈테니 그때 있으면 사고 없으면 그냥 갈께요. 말하고 떠나왔었다.
어느 집이든 험다리는 있을텐데 상품가치는 없지만 먹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영덕 게를 살 때에도 시장에서 게 다리가 한개씩 떨어진 게는 정말 싸다.
게다리 한개 떨어졌다고 먹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싸고 푸짐하게 실컷 먹을 수 있다.
과수원에 사과도 마찬가지.
한바구니에 3만원이었지만 험다리는 만원밖에 안한다.
보통 과수원에 가면 한쪽에 험다리를 모아 놓는데 ~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 늦은 바람에 과수원들이 캄캄하다.
도시와는 달리 모두들 일찍 일찍 자니까 ~
주왕산 아래에 있는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는 시각에 내려왔으니 당연하다.
아직 문이 열려 있던 편의점에서 남편은 사과 막걸리 2개를 사고 jinnssam은 그 옆에 있는 모자 집에서 만원짜리 모자를 하나 사고 가게에서 달달한 것이 먹고 싶어서 엿을 샀다.
엿을 잘 못 먹으면 해넣은 이가 빠질 수도 있는데 가끔 포기를 못해서 사가지고 쭉쭉 빨아먹는다.
넘 맛있다.
집으로 오면서 쭉쭉쭉 ~ ㅋㅋㅋ
집에 도착했는데 8시 30분.
아점에 먹고 남은 도토리 묵과 사과를 크기 별로 꺼내놓고 맛 감정을 했다.
"청송에는 들이 없고 높은 산밖에 없으니 벼농사 대신 사과 나무를 심은 거 같애."
"사과 나무가 밭농사보다 수익이 좋으니까 ~ "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는 정말 보기 좋더라."
"아까 달달 호떡 사러 가게로 갔더니 다 팔리고 없다면서 할아버지가 내년에 오세요. 하더라. 할머니가 내일 가게 여니까 내일 오세요. 여기서 주무시고 내일 오시면 되잖아요. 하던데?"
"아까 2시간 걸었더니 내려 올 때는 다리가 달달달 떨리던데?"
"헬스에서 걷는거하고는 완전 다르네."
"종종 산에 좀 가야겠네."
"산에 가려면 좀 일찍 나서서 점심먹을 때쯤 산에서 내려와야 해."
"주로 바다를 갔었는데 운동을 하려면 산에를 가야겠어."
다음은 사과나무의 수령을 찾아보았다.
< 사과나무 >
나무위키에서
1. 개요
사과가 열리는 나무다.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아과 사과나무족 사과나무속에 속한 종이다.
2. 특징
4월에서 5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사과는 8~9월에 꽃받침이 자라면서 녹색 또는 붉은색으로 생긴다.
수명은 100년 이상이나 재배 형태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세장방추형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밀식과원에 재식한 사과나무는 수령 10년 전후로 경제적 가치가 최대가 된다.
개심형 사과나무는 수령 40-50년이 전성기라 이야기되나, 주지나 아주지에서 발출하는 측지를 골격지로 만들지 않으면서 도장지 등을 갱신지로 잘 활용하는 등의 기법을 통해, 나무의 골격지는 세월이 흘러 늙더라도 결과모지는 젊게 유지하므로 노목이 되어도 고품질의 사과를 계속 생산하게 된다.
아그배나무, 벚잎꽃사과나무, 야광나무, 왜성대목 등의 씨에서 자란 나무모에 가지 또는 눈을 접붙이는 방법으로 번식시킨다.
서늘한 기후에 적당한 온대북부과수이다.
야생 사과는 중앙아시아(키르기스스탄)와 중국 대륙 사이에 위치한 국경지대인 톈산 산맥과 타림 분지가 원산지로, 널리 퍼지면서 다른 곳에 자생하고 있던 근연 종들과 교잡되기도 하였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 많이 재배하였고,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익숙한 사과가 달리는 사과나무는 유럽을 모태로 하는데, 17세기에 북미로 전파되어 미국의 주요 산업으로 발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북미의 환경에 적응한 사과 품종이 주로 재식되었다.
메이지유신 이래, 홋카이도 개척 사업의 일환으로, 유럽과 북미의 사과 품종이 대거 심겨졌고 이 가운데 살아남은 것이 환경이 유사한 북미계 사과 품종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옛날 사과인 국광과 홍옥 역시 미국의 사과 품종이다.
고려 의종 시기 계림유사에 한국사 최초의 관련 기록이 있으나 물론 이는 능금을 말한다.
한국에서 오늘날의 사과가 재배되기 시작한 시점은 일제강점기 전후로, 일본이 홋카이도 개척 사업을 실시할 때 서구로부터 들여온 여러 사과 품종이 여러 경유를 통해 한반도에도 들어오게 된 것을 계기로 한다.
능금은 중국에서 1세기경에 지배 기록이 있고, 한반도와 일본 열도로 전파되었다.
삼엽해당과 환엽해당 등이 대표적이다.
꽃말은 유혹과 현명, 그리고 성공이다.
사과나무를 태우면 예쁜 푸른 불꽃이 피어난다고 한다. 또 나무에서 나는 향이 좋아서 요리용 장작계에서는 제법 고급이라고 한다. 외향과는 별개로 태울 때 연기는 독하다.
사과나무 가지는 친칠라, 햄스터 등의 설치류에 속하는 반려동물들의 간식용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친칠라가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사과나무 가지를 정말로 좋아한다.
화가 난 친칠라에게 사과나무 가지 하나 쥐어주면 바로 성질을 풀고 순해질 정도. 하지만 늘 그런 것만은 아닌지 어떤 친칠라는 사과나무 가지마저도 던져버릴 정도로 화를 내기도 하는 모양.
수령과는 별도로 경제적 가치가 없어진 과일나무는 베어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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